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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MHz 후기 줄거리 결말 정은지 주연

freemaden 2020. 5. 20. 10:28

영화 0.0MHz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공포영화입니다. 주파수가 0.0MHz가 되었을 때 사람과 귀신이 정신적으로 교감할 수 있다고 생각해낸 아이디어 하나가 이야기 전체의 시초가 되어 다른 공포영화와 차별점을 보이려 시도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공포 동아리 소속 대학생들이 폐가로 들어가 귀신을 체험한다는 점에서 곤지암과 같은 대표적인 기존의 공포영화를 따라한 듯한 연출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화 0.0MHz 줄거리 소개"

 

초자연적 현상을 연구하는 대학 동아리 0.0MHz는 귀신이 나온다는 폐가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곧장 장비를 챙겨 그 폐가로 신입생들과 함께 MT를 갑니다. 그곳에서 장비를 설치한 후 윤정을 미끼 삼아 강령술을 실행하자 윤정은 이상증세를 보이며 행방불명돼버리고 다른 동아리 선배들과 신입생들은 풀밭에서 쓰러져 있는 윤정을 발견합니다.

 

 

윤정을 병원에 데려가 치료받게 했지만 윤정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의식을 되찾고 건강해 보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날 윤정은 무언가에 씐 듯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면서 0.0MHz 동아리 동기 및 후배들을 한 명씩 살해하기 시작하는데...

 

 

"결국은 곤지암의 아류작"

 

영화 0.0MHz는 곤지암과 비슷한 점이 너무나 많은 작품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호기심에 악령이 깃들어 있는 장소로 자진해서 간다는 점이나 그곳에서 악령을 불러내는 강령술을 펼친다는 점, 그리고 결국에는 악령이 일행 중 한 사람의 몸에 씐다는 점 또한 모두 곤지암의 스토리와 닮아 있습니다.

 

 

문제는 비슷한 스토리라 하더라도 전개 방식이나 표현에 있어서 조금씩 차이점이 보여야 하는데 그런 시도가 전혀 보이지 않아서 모든 스토리의 전개가 예측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따라 하기 식 연출 또한 곤지암과 비교해 봤을 때 많이 떨어지는 완성도를 보여 결국 이 영화는 곤지암의 아류작 정도로 기억에 남습니다.

 

 

"쓸데없는 로맨스의 추가"

 

동아리의 신입생 소희와 상엽은 영화의 시작부터 어색한 기류를 형성하더니 영화의 결말에 이르러서는 기어코 말도 안 되는 로맨스를 보여주고 맙니다. 비록 로맨스의 비중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억지로 끼워 넣은 듯한 로맨스는 이 영화 최악의 요소로 보입니다.

 

 

특히 정은지가 연기한 소희는 이 영화에서 끝까지 악령과 맞서는 캐릭터로서 무당 집안의 딸이라는 집안 배경과 로맨스와는 먼 퇴마 연기로 이미지를 굳혀 왔었습니다. 여기에 같은 신입생 상엽이 다가와 어색한 기류를 자꾸만 형성하니 관객으로서 소희라는 캐릭터에 감정몰입이 방해되는 것입니다.

 

 

"그나마 깔끔했던 영화의 결말부"

 

영화 0.0MHz의 결말은 공포영화로서 그나마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특히 살아남은 동아리 부원들과 소희가 다시 폐가로 가서 악령과 맞서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소희는 무당이었던 친할머니의 혼령의 도움을 받아 직접 귀신과 맞섰으며 귀신을 퇴치하는 듯했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귀신이 아직 소멸되지 않았고 동아리 부원들 중 누군가에 씌었다는 장면을 암시하면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여기서 주인공 소희 역을 맡은 정은지의 연기가 그렇게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그녀가 연기한 퍼포먼스가 비록 드라마에서 호평을 받은 연기력에는 뒤떨어지지만 아쉬운 연출과 시나리오에도 고군분투하는 연기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많은 악평을 받고 있는 아이돌 연기자들에 비하면 조금 나은 부분이 분명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0.0MHz는 앞서 말했다시피 곤지암의 아류작이라고 말하는 것이 그나마 정확한 비유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나마 곤지암은 유튜브나 드론과 같은 다양한 소재나 장치들을 섞으면서 현시대에 어색하지 않은 공포영화였다면 이 영화는 웹툰 소재의 참신함을 살리지 못해 현대판 전설의 고향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어 아쉬운 부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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