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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악질경찰 후기 줄거리 결말 세월호

freemaden 2020. 5. 17. 13:43

영화 악질경찰은 아저씨, 우는 남자를 연출한 이정범 감독의 연출작으로 이정범 감독은 누아르 범죄 영화를 전문적으로 만들어내는 감독입니다. 영화 악질경찰 또한 경찰로서 많은 뒷돈을 챙기는 주인공 조필호의 눈으로 의문의 살인사건들을 쫓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범죄 영화의 전개를 보여줍니다.

 

 

여기에 더해 세월호라는 아픈 소재가 더해져 영화는 감독의 성공작 아저씨와 비슷하게 어른들의 범죄와 그 범죄에 아이들이 희생되는 공식을 따라갑니다.

 

 

"영화 악질경찰 줄거리 소개"

 

경찰로서 뒷돈을 챙기며 여러 가지 사업을 벌였던 조필호는 조폭 패거리들과 진행했던 사업이 공중분해될 위험에 처하자 경찰의 압수창고의 돈을 훔칠 계획을 세웁니다. 금고털이범 기철을 앞세워 경찰의 압수창고까지 들어가는 데 성공하지만 기철이 들어간 후 압수창고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기철은 사망하게 되고 조필호의 계획은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갑니다.

 

 

조필호는 사건의 뒷조사를 하던 도중 국내 일류기업인 태성에서 보낸 싸움꾼 권실장에게 목숨을 살해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가까스로 위기를 탈출한 조필호는 태성이 사람을 보내 자신을 죽이려는 이유가 기철이 살해당하기 전 자신에게 보낸 동영상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는데...

 

 

"깔끔한 사건의 전개"

 

영화 악질경찰은 조필호가 의문의 사건에 휘말리기까지 깔끔한 전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비록 그 사건이 비리 경찰과 비리 검찰, 비리기업들이 얽힌 한국영화의 익숙한 이야기라 할지라도 영화 초중반의 이야기 전개는 누아르 범죄 영화로서 어둡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성공합니다.

 

 

물론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이 큰 기여를 한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선균은 자신만의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그만의 캐릭터를 구축해냈고 그래서 조필호라는 캐릭터는 끝까지 간다의 주인공 고건수 캐릭터와 닮아 있습니다. 악역 전문 배우인 박해준 배우의 권태주 또한 이 영화의 중요한 캐릭터로 조필호와 대립각을 세우고 회사에 방해되는 인물들은 끝까지 추격해서 참살하는 잔인함을 선보이며 영화는 조필호와 권태주의 아슬아슬한 추격전의 양상을 보입니다. 

 

 

"뜬금없는 세월호의 개입"

 

하지만 영화는 초중반부터 세월호의 이야기가 추가되면서 점점 산으로 흘러갑니다. 기철은 자신이 죽기 전 동영상을 두 사람에게 보냈습니다. 한 사람은 자신에게 도둑질을 시킨 조필호였고 다른 또 한 사람은 자신의 지인인 장미나입니다. 장미나는 고등학생으로 세월호 사건의 생존자입니다. 하지만 당시 친한 친구가 세월호 사건 때 사망하게 되었고 그 친구는 경찰을 꿈꿔왔다는 사연들을 영화는 과거 회상 장면으로 구구절절 설명합니다.

 

 

문제는 굳이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인 세월호 사건을 이 영화에 접목시킬 필요가 있었냐는 점입니다. 그 이야기가 빠져도 영화의 사건을 진행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을 만큼 억지로 끼워 맞춘 의도가 보이기 때문에 이때부터 영화는 점점 이해할 수 없는 전개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허무하고 진부했던 결말"

 

영화 악질경찰의 결말은 대부분의 관객들이 예상할 수 있는 범위를 초과하지 못합니다. 온갖 비리를 저지르며 뒷돈을 챙긴 악질경찰 조필호는 자신보다 더 악인들이 있는 태성그룹에 홀로 쳐들어가 회장을 살해하고 권태주 실장 또한 제거합니다. 영화는 장황하게 전개시켰던 사건들의 결말을 굉장히 편리하고 익숙한 방법으로 매듭지음으로써 완성도 낮은 허무한 결말로 관객들을 실망시킵니다.

 

 

영화 악질경찰은 범죄 누아르 영화로서 깔끔한 사건 전개를 보이고 있지만 억지로 끌여다 온 세월호와 그 단어가 불러일으키는 감성에 기대하다 전체 이야기를 망친 작품입니다. 분명 세월호 사건은 대한민국의 모두가 기억하고 특히 어른으로써 반성의 태도와 마음이 생기는 건 분명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어울리지 않은 영화에 억지스럽게 끼워 맞추는 식으로 활용되는 건 안 하느니 보다 못한 연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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