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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 사라진 여자 후기 줄거리 결말 엄지원 주연

freemaden 2020. 5. 18. 17:59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는 각본을 쓴 작가가 자신의 아이를 돌보는 보모가 아이를 데리고 사라지는 일상적인 공포 이야기를 구상하면서부터 작품이 만들어졌습니다. 또 이언희 감독은 사건의 당사자이자 영화의 두 주인공인 지선과 한매를 통해 이 영화의 비극적 사건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누구나 겪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심어주고 아이들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한 분위기를 담아냈습니다.

 

 

"미씽: 사라진 여자 줄거리 소개"

 

워킹맘인 지선은 남편과 이혼 후 홀로 딸 다은을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무가 바빠 아이를 볼 틈이 없었던 지선은 중국에서 온 한매를 보모로 채용하게 되고 한매에게 육아에 관한 모든 걸 믿고 맡기면서 지선은 업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보니 한매와 다은이 집에 보이지 않게 되고 다음날이 돼도 한매가 돌아오지 않자 지선은 경찰서에 신고합니다.

 

 

하지만 지선의 휴대폰에 한매의 사진은 단 한장도 없었고 한매가 지선에게 준 외국인 등록증 또한 위조된 증명서로 조회되어 다은이 유괴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지게 되는데....

 

 

"한매의 불행한 과거 추적기"

 

보모인 한매와 다은이가 아무런 단서 없이 증발해버리자 경찰은 지선을 용의자로 의심합니다. 지선은 경찰의 의심 가운데서도 딸을 찾겠다는 모성애로 한매의 지인들을 추적해가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한매의 불행한 과거들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왜 한매가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떠났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낯선 대한민국 땅에 정착한 외국인 한매는 결혼생활의 시작부터 지옥같은 삶을 체험합니다. 시골 마을의 한국 남편과 시어머니는 한매를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특히  남편은 한매를 성적 대상으로만 생각했고 시어머니는 아들을 낳아주는 것 외에 어떤 것도 한매에게 기대하는 바가 없었습니다. 한매의 딸이 불치병으로 아파할 때도 시어머니와 남편은 친딸이 죽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결국 집을 나와 한매가 딸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선택한 일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거액의 병원비를 모두 감당하지 못했고 병원측은 한매가 병원비를 밀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매의 딸을 강제퇴원시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매의 단 하나의 희망이었던 딸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고 이때부터 순진무구했던 한매는 자신과 딸에게 무관심하거나 학대했던 사람들에게 복수를 다짐합니다.

 

 

"한매와 지선이가 겹쳐지는 부분"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는 아이를 잃은 지선과 아이를 유괴한 한매가 사실은 굉장히 닮은 상황에 처해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두 여성 모두 자신의 아이를 잃을 수 있는 위태한 상황에 놓이지만 직장, 병원, 경찰, 심지어 시부모와 남편까지 그 누구도 그녀들의 편에서 도움을 주지 않았고 오히려 사회는 아이를 잃은 그녀들을 죄인으로 만들면서 한매와 지선을 절벽 끝 낭떠러지까지 밀어 넣습니다. 

 

 

"공감은 되지만 진부한 사건의 전개방식"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는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들이 겪을 수 있는 사고를 스토리의 소재로 활용함으로써 작품의 공감력은 높지만 사건을 전개하는 방식이 굉장히 진부하기 때문에  예측 가능한 전개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미 아이를 유괴한 범인이 한매라는 것이 영화의 초반에 밝혀지면서 영화의 긴장감과 호기심을 떨어지고 그때부터 한매의 불행한 사연을 담는 이야기만 나열되기 시작하면서 영화의 결말은 신파적 마무리로 손쉽게 끝내버립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들 또한 이차원적으로 단순하게 그려냈습니다. 한국 영화의 단골인 무능 경찰과 돈만 밝히는 병원, 여성들에 대한 노골적인 성차별에 대한 장면들까지, 아무리 영화의 메시지가 의미 있다고 한들 그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식이 진부하다면 영화의 결말에 있어서 울림은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는 작품의 좋은 메시지를 담은 것에 비해 진부한 캐릭터와 스토리 전개, 신파적 결말 마무리로 아쉬움이 많은 작품입니다. 공효진과 엄지원과 같은 여배우들이 열연을 펼치지만 이차원적인 캐릭터들의 묘사로 배우들이 연기로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은 한정된 모습밖에 없었기 때문에 영화의 좁은 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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