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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분노의 윤리학 후기 줄거리 결말 고성희 출연

freemaden 2020. 5. 4. 23:16

영화 분노의 윤리학은 박명랑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이 영화의 각본을 완성하는데 5년 넘게 걸렸을 정도로 시나리오에 힘을 쏟은 작품입니다. 영화는 한 여성의 죽음과 그 죽음에 둘러싸고 책임 있는 남성들의 윤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여성의 죽음을 둘러싸고 곽도원, 조진웅, 이제훈과 같은 배우들의 펼치는 연기 앙상블은 한 편의 잘 짜인 연극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영화 분노의 윤리학 줄거리 소개"

 

여대생 김진아는 거액의 사채 빚을 지고 돈을 갚아 나가기 위해서 유흥업소에서 일하기도 하고 유망한 교수와의 불륜을 통해 경제적인 도움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어느 날처럼 사채업자가 제공하는 알바를 끝내고 김수택 교수와의 잠자리를 가진 김진아는 자신의 집에 몰래 들어온 전 남자 친구에게 살해당합니다.

 

 

살인을 저지른 한현수는 자신도 따라 자살하려다 김진아의 집에 몰카가 설치되어 있음을 알게되고 이웃집에 살고 있는 김정훈의 집에 몰래 잠입해 그가 도청한 범인이라는 증거를 확보합니다. 김정훈 또한 한현수가 김진아를 살해한 순간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봤기 때문에 한현수를 살인범이라고 비난합니다. 이 와중에 김진아에게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 박명록까지 나서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지는데...

 

 

"최고의 정점을 찍었던 영화의 초반부"

 

영화 분노의 윤리학의 긴장감이 최고로 달했던 구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영화의 초반부입니다. 교통경찰 공무원이었던 김정훈은 옆 집에 사는 김진아의 거실, 방, 화장실까지 몰래 도청합니다. 평소와 똑같이 퇴근 후  카메라로 그녀의 실시간 생활을 엿보던 그때 교수와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그 후에는 그녀가 집에 몰래 숨어 들어온 전 남자 친구에게 살해당하는 장면까지 목격합니다.

 

 

영화는 이에 그치지 않고 도청범 김정훈과 김진아를 살해한 한현수, 그리고 여기에 사채업자 방명록까지 그녀의 죽음에 책임 있는 3명의 남자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죄에 대해선 떳떳하다 주장하고 타인들의 죄에 대해선 분노하며 그들의 도덕성을 비난합니다.

 

 

"긴장감이 떨어지기 시작했던 영화의 중후반"

 

영화 분노의 윤리학은 하나의 사건을 여러 사람의 시점에서 반복적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줍니다. 결국 관객들은 하나의 사건을 세, 네 명의 시점으로 사건을 면밀히 감상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건을 반복적으로 보게 되는 것입니다. 아쉬운 점은 이 과정에서 사건의 반전이 될만한 새로운 요소들은 거의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관객들이 보기에 영화의 전개가 느리게 느껴지게 되고 그 때문에 영화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효과를 낳습니다.

 

 

"가장 나쁜 놈을 가리는 영화의 결말"

 

영화 분노의 윤리학의 결말은 김진아의 죽음에 관련되어 있는 세 명의 남성들과 불륜을 저지른 교수의 아내까지 모이면서 시작합니다. 서로 그녀의 죽음이 남 탓이라고 분노하던 그들은 결국 서로에게 총, 칼을 휘두르게 되고 결국 또 한 명의 사람이 죽는 사태까지 이어집니다. 피범벅이 된 현장에서 뒤늦게 도착한 교수의 아내는 김진아를 살해한 죄를 자신의 남편에게 씌우고 없던 일로 하자고 제안합니다.

 

 

결국 살인범인 한현수가 교수의 아내의 제안을 거절하고 자수함으로써 사건은 일단락 되지만 살인 용의자로 구금되어 있었던 김수택 교수는 계속해서 젊은 여성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김수택 교수의 아내 또한 그런 남편의 습성을 이용해 남편이 좋아할 만한 여성을 의도적으로 접근시킴으로써 이혼소송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 합니다.

결국 영화는 결말을 통해 방금 전에 자신이 저지른 죄조차 반성 없이 이익과 욕망만을 쫓는 사람의 군상을 표현함으로써 씁쓸한 결말을 마무리 짓습니다.

 

 

영화 분노의 윤리학은 뜻밖의 사건으로 시발점이 되는 참신한 스토리의 전개와 그를 통해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모두 공감력과 설득력이 높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사건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 영화의 초반부에 비해 긴장감과 몰입감이 떨어지는 부분은 이 영화의 가장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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