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온다는 보기왕이 온다 소설 원작으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고백을 연출한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연출작입니다. 일본의 감독들 중에서도 작품의 특징이 뚜렷하고 또 이전의 작품들이 항상 관객의 기대감을 만족시켜주는 완성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조금은 생소한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공포영화도 염려보다는 기대가 먼저 앞섰습니다.
영화 온다는 땅 속에 깃들어사는 악령이 어린아이를 잡아간다는 점에서 어린아이들의 학대를 다룬 클로젯이나 토속신앙을 공포영화로 잘 녹아낸 영화 곡성과도 비슷한 지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공포적 장치로서 긴장감을 유발하는 기존의 공포영화와 달리 스토리 전개를 중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공포영화를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밋밋한 작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영화 온다 줄거리 소개"
히데키는 연인 카나를 부모님과 집안 가족들에게 소개하고 둘은 곧 결혼해 딸 치사를 얻어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갑니다. 하지만 히데키가 어릴 때 친한 친구를 데려간 산속의 악령이 히데키의 가정에 손을 뻗어오고 딸 치사를 데려가려 하면서 히데키는 악령 퇴치에 관해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친구의 도움으로 소개받게 된 마코토와 카즈히로의 도움으로 그것과 맞서지만 그것의 의지와 힘이 너무 강해 결국 마코토는 일본에서 가장 강력한 신기를 가지고 있는 자신의 언니 마츠 다카코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는데...
"한 가정의 가장 히데키의 시선"
영화 온다는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작품답게 다양한 캐릭터들의 시선과 입장에서 똑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면서 전개됩니다. 가장 먼저 관객들에게 보여지는 건 가장 히데키에서 보이는 영화의 이야기입니다. 히데키는 도시의 성공한 회사원으로서 카나와 결혼하고 예쁜 딸을 낳으면서 전망이 좋은 집을 얻어 완벽한 가정을 꾸립니다.
딸 치사를 얻고 육아 블로그까지 개설한 히데키는 육아 블로그의 치장에 온 신경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결국 정작 중요한 아내와 딸을 돌보지 못하면서 가정이 무너지고 그것을 집에 불러들이면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원인을 제공합니다.
"아내 카나의 시선으로 본 이야기"
아내 카나는 어릴 때부터 자신에게 애정이 없는 엄마 밑에서 자랐고 이 때문에 열등감이 있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한 히데키와 결혼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히데키는 자신을 돌보지 않았고 항상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만 중요했으며 딸과 자신보다 블로그에 더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결국 서로에게 해서는 안될 말까지 하는 히데키의 모습에서 아내 카나는 절망감을 느꼈고 남편의 친구와 바람을 피우게 됩니다. 히데키가 사망하고 나서는 육아와 일에 지쳐 자신을 학대했던 자신의 엄마처럼 변해가고 결국 카나 또한 남편처럼 그것에게 비참한 최후를 당합니다.
"영화의 결말, 그것에 맞서는 사람들"
결국 그것으로 인해 부모가 살해당하고 딸 치사까지 끌려가자 일본의 제일 무속인인 마츠 다카코는 성대한 굿판을 벌여 그것에 대항합니다. 동생인 마코토와 마코토의 연인 카즈히로까지 가세하면서 펼쳐지는 그것과의 대결은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라기보다 퇴마 장르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 온다는 공포 영화의 요소보다는 미스터리적 장르의 느낌이 더 강한 작품입니다. 악령의 존재와 무시무시함을 드러내는 장면이 많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일들을 겪는 주인공들의 내면 깊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공포영화에서 기대하는 관객들의 장면들이 많지 않고 이야기 전개에서 나오는 공포감도 크지 않기 때문에 이 작품은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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