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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씨표류기 후기(줄거리, 결말, 정려원 주연)

freemaden 2020. 3. 16. 19:16

영화 김씨표류기는 이해준 감독의 연출작으로 데뷔작인 천하장사 마돈나에 이은 두 번째 장편입니다. 이 영화는 손익분기점 200만에 한참 못 미친 70만 정도의 관객을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이후에 해외 관객들의 극찬을 받으며 재평가되고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사회적으로 외면받고 소외된 두 남녀의 이야기로 등장인물이 많지 않고 영화의 스토리도 단순하지만 영화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소소한 기적과 행복을 관객에게 보여줌으로써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힐링영화입니다. 

 

 

"영화 김씨표류기 줄거리 소개"

 

직장인 김씨는 수억 원의 빚을 진 데다 여자 친구에게 이별 통보까지 받고 한강 다리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김씨는 자살마저 뜻대로 되지 못하고 한강에 있는 밤섬에 표류합니다. 김씨는 처음에는 구조를 요청하다가 밤섬에서도 자살을 하려 하지만 용기가 나질 않아 실패하고 결국 아무도 없는 밤섬에서 나 홀로 무인도 생활을 시작하기로 결심합니다.

 

 

한편 세상과의 단절을 시도하는 또 한 명의 여성 김씨가 있습니다. 김씨는 방문 너머의 세상과의 단절을 선언하고 모든 생활을 방 안에서 해결하는 히키코모리입니다. 그런 김씨가 유일하게 즐기는 취미는 밤에 달과 별을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과 민방위 때 아무도 없는 바깥 풍경을 카메라로 담아내는 것입니다. 김씨는 민방위 경보가 울리던 그때 여느 날처럼 서울 바깥 풍경을 카메라로 둘러보고 있다가 밤섬에서 표류 생활을 하고 있는 또 다른 김씨를 발견하고 호기심을 가지는데...

 

 

"사회적응에 실패한 두 김씨의 이야기"

 

직장인 김씨는 갚을 수 없는 거액의 빚과 여자 친구와의 연애 실패로 인해 자살기도를 하고 우연히 흘러간 밤섬에서 생활하기 시작합니다. 김씨는 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자신만의 목표와 자신만의 생활을 꾸리며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세상과 단절된 아무도 없는 곳에서 김씨는 어떠한 사회적 스트레스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목표를 이루고자 농사도 짓고, 사냥도 스스로 하며 살아갑니다.

 

 

집에서만 생활하는 히키코모리 김씨는 온라인 상의 미니홈피에서만 존재합니다. 학생 시절 학교에서 얼굴의 흉터 때문에 왕따를 당하며 결국 중퇴해야만 했던 그녀는 타인과의 관계를 끊은 체 거짓으로 포장된 온라인상의 캐릭터로 살아갑니다. 다른 사람의 사진을 끌어다 자신의 모습인양 꾸몄고 미니홈피에 갖가지 남의 명품들을 자신의 것인 듯 꾸며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삶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희망"

 

직장인 김씨는 한강에서 밤섬에 떠밀려온 쓰레기 짜파게티 봉지를 보고 문득 짜파게티가 미치도록 먹고 싶어 집니다. 하지만 짜파게티 봉지에는 분말수프만이 있었을 뿐 면은 없었기 때문에 김씨는 자신이 직접 밀을 재배하고 면을 만드려 합니다. 짜파게티는 세상과의 연결을 끊고자 했던 김씨에게 살아가고자 하는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릅니다.

 

 

여성 김씨는 밤섬에 생활하는 김씨가 짜장면이 먹고 싶다는 걸 눈치채고 밤섬까지 짜장면을 주문시켜 남성 김씨의 호감을 사려고 합니다. 하지만 남성 김씨는 여성 김씨가 선물한 짜장면을 돌려보냅니다. 남성 김씨에게 짜장면이란 자신의 유일한 삶의 희망으로 김씨는 자신의 힘으로 끝까지 그 꿈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어내고자 했던 것입니다. 만약 그냥 쉽게 여성 김씨가 보낸 짜장면을 먹었다면 남성 김씨는 소망을 이뤘다는 기쁨보다 허무감이 더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남성 김씨의 희망에 찬 모습을 본 여성 김씨는 방안에 갇혀 살던 모습에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합니다. 남성 김씨와 소통하기 위해서 매번 한강 다리로 나와 병 안에 쪽지를 넣어 메신저를 보냈으며 남성 김씨의 모습에 감명을 받아 집 안에 옥수수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남성 김씨의 희망이 여성 김씨에게 전염된 것입니다.

 

 

"영화 김씨표류기의 결말"

 

결국 남성 김씨는 밤섬을 순찰하러 나온 사람들에게 발견돼 쫓겨나게 되고 다시 모든 희망을 빼앗겨버린 김씨는 이번에야말로 생을 끝내려 버스를 타고 육삼 빌딩으로 향합니다. 이때 여성 김씨는 남성 김씨가 밤섬에서 쫓겨나 다시 서울에 왔다는 걸 알고 남성 김씨를 만나러 가고 둘은 생각지도 못한 극적인 만남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결국 희망을 잃어버린 남성 김씨에게 여성 김씨가 또 다른 희망으로 나타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된 것입니다.

 

 

영화 김씨표류기는 작고 소박해도 진실된 소통이 개인에게 얼마나 큰 행복이 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알려줍니다. 또한 그 소통으로 인해서 사람과 사람 간의 희망이 전달될 수 있고 그 희망이 개인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란 걸, 우리는 두 김씨의 이야기에서 울고 웃으며 공감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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