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og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후기 (줄거리, 서영희 주연, 범죄 스릴러 영화)

freemaden 2020. 3. 15. 13:18

영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은 장철수 감독의 연출작으로 칸 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이며 극찬을 받았고 부천 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로 인해 장철수 감독은 각종 영화제에서 감독 신인상을 수상했고 이 영화의 최고 수훈자인 서영희 배우는 부천 국제 영화제를 비롯 청룡영화상에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며 좋은 성과를 이루어낸 영화입니다.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은 섬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지만 과거 대한민국 전남의 섬에서 발생한 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이 생각나는 교차점이 있습니다. 그 사건 또한 사건이 발생하고 섬의 모든 주민들과 관료들의 무관심으로 묻힐 뻔하다가 피해자의 남자 친구가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았고 범인들은 처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 또한 섬에서 유일하게 젊은 여성인 김복남이 무도라는 섬 울타리 안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학대받는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김복남은 남편에게 구타당하고 남편의 동생이나 섬의 남성들에게 수없이 겁탈 당하지만 섬사람들이 무관심으로 방조하면서 김복남은 짐승과 같은 취급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무도를 탈출하고자 하는 김복남"

 

지옥을 견디며 살아갔던 김복남은 결국 딸 연희를 데리고 무도를 탈출할 방법을 찾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어릴 때 친구인 해원에게 연락해 자신과 딸을 데리고 서울로 데려가 줄 것을 부탁하려 하지만 해원은 그런 김복남에게 무관심으로 반응합니다. 자신의 딸까지 남편에게 성적 대상이 돼버렸다는 걸 알게 된 김복남은 어떻게든 배편을 구해 몰래 달아나려 하지만 모두가 한통속이었던 탓에 남편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김복남의 남편은 김복남을 죽이려 하고 엄마가 맞는 것을 말리려 했던 딸 연희는 자신의 아버지의 폭력에 넘어지고 돌에 부딪혀 사망합니다. 오로지 딸의 행복만을 소원했던 김복남은 딸이 사망하자 슬픔에 목놓아 울기만 하다가 무서운 악귀로 변해 버립니다. 

 

 

"무관심이 가져오는 비극들"

 

영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은 김복남이 학대당하는 장면들로 분노를 유발하다 김복남이 딸의 죽음으로 인해 복수심으로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면서 공포스릴러로 바뀝니다. 영화 초반 김복남은 서울에 살고 있는 어릴 적 친구 혜원에게 계속해서 편지를 써서 자신을 구해줄 것을 부탁하지만 혜원은 끝까지 김복남의 요청을 무관심으로 일관합니다.

 

 

혜원이 관광의 목적으로 무도에 도착했을 때 혜원은 섬 남성들과 할매들이 김복남을 구타하고 멸시하는 것을 자신의 눈으로 모두 목격하지만 그럼에도 김복남에게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고 섬사람들과 똑같이 지켜보기만 합니다. 김복남의 딸 사망 조사로 나온 경찰에게도 어떠한 진술도 하지 않음으로써 사건에 개입하지 않으려 합니다. 결국 혜원의 이런 이기적인 행동들이 김복남을 살인자로 만드는 데 일조하게 되면서 영화는 무관심이 낳는 비극이 얼마나 무서운지에 대해서 뒤돌아보게 합니다.

 

 

"김복남을 연기한 배우 서영희의 압도적인 연기력"

 

영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의 주인공 김복남을 연기한 배우 서영희의 연기는 지금가지 서영희가 출연했던 영화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연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김복남을 통해 영화 초중반에는 도시의 여성과는 다른 순진한 섬사람의 캐릭터를 잘 표현했고 영화 후반부에는 세상의 모든 희망과 끈을 놓아버린 무자비한 악귀의 모습을 재현하면서 극과 극을 달리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추격자에 이어 여배우로서 소화하기 힘든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하는 모습들은 여배우로서 굉장한 에너지를 영화에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은 굉장히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오지만 영화가 던지는 사회인들의 무관심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가 상당히 강력하기 때문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은 작품입니다. 영화의 작품성에 비해서 10만이라는 낮은 관객수를 기록했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영화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안 보셨다면 꼭 한번 정도 감상하시길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