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윤희에게는 올해에 열린 제24회 부산 국제 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된 영화입니다. 보통 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영화를 개막작과 폐막작으로 선정하기 때문에 영화 윤희에게는 영화제가 관객들에게 자신 있게 선보이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윤희에게는 노련한 연기경력의 여배우 김희애를 중심으로 아이오아이 그룹의 멤버 김소혜가 김희애의 딸 역할로 캐스팅되면서 이색적인 배우단을 구성했습니다. 또 영화 살아남은 아이에서 나이에 맞지 않은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준 성유빈이 김소혜의 남자 친구로 김희애 모녀의 관계를 서포트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영화 윤희에게 줄거리 소개"
윤희는 남편과 이혼 후 급식소에서 힘겹게 일하며 딸 새봄이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에서 편지가 집으로 도착했고 그 편지는 자신의 오랜 첫사랑 준에게 온 것이었고 그 편지를 엄마 몰래 읽어본 딸 새봄은 엄마를 위해 일본 여행을 계획합니다. 윤희는 자신을 지치게 만들었던 급식일을 그만두고 딸 새봄과 함께 자신의 첫사랑 준을 만나기 위해 일본으로 여행을 실행합니다.
하지만 윤희는 준이 살고있는 집으로 찾아가 직접 마주할 용기까지는 없어서 그 주변에서 머물고 있었는데 딸 새봄은 윤희와 준을 만나게 하기 위해 남자 친구의 도움을 받아 준을 직접 만납니다. 그리고 준은 자신의 첫사랑 딸인 새봄과 저녁 광장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 광장에 나갔지만 그 장소에는 새봄이 아닌 자신이 오랫동안 그리워한 윤희가 있었는데....
"윤희는 특별한 사람이 아닌 평범한 한국여성"
영화 윤희에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점은 세밀하게 묘사된 캐릭터의 감정에 관객이 쉽게 공감하고 녹아들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윤희의 삶에서 위로와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윤희는 이혼의 아픔을 겪고 딸 새봄을 위해서 힘든 일을 하며 생활하는 일명 버티는 삶을 살아가는 한국 여성입니다. 또한 과거의 동성애를 고백하고 사랑까지 성공했지만 주변 사람들의 차별의 시선 때문에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평생을 숨기고 살아왔습니다.
자신을 전혀 기쁘게 하는 요소가 없는 자신의 인생에서 윤희는 사랑과 꿈을 잃어버린 체 무미건조한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러다 단 한 통의 편지를 계기로 윤희는 과거의 자신을 마주하게 됩니다. 딸의 도움을 받아 윤희는 숨겨웠던 자신을 내보일 수 있게 되었고 불안하고 겁은 나지만 용기를 내어 자신을 옥좨왔던 것들과 이별하고 새로운 출발을 시도합니다. 이 영화를 단순한 성소수자의 영화로 보기보다는 윤희가 잃어버렸던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길로 보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숨겨놨던 자신의 과거의 연인 준"
윤희의 옛 여인인 준 또한 윤희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성 정체성과 출생을 남에게 숨기며 일본에서 살아갑니다. 준은 자신이 어머니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철저하게 숨기고 또한 자신의 동성애 또한 숨긴 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남에게 내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준은 윤희가 일본에 남겨놓은 과거의 자신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한 부분이 많으며 때문에 잊은 체 살아왔던 윤희와 준이 마주하는 장면은 윤희가 과거를 마주하고 극복하는 계기가 됩니다.
"감초 역할을 완벽히 해낸 김소혜 배우"
이 영화에서 가장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낸 배우는 역시 바로 김소혜 배우입니다. 윤희의 딸 새봄의 역할로 엄마 윤희를 새로운 길로 안내하는 역할자이자 친구 같은 딸과 같은 역할로 데뷔작부터 쉽지 않은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으로 능숙하게 잘 소화해냈습니다. 영화 윤희에게와 같이 인물들의 감정선이 복잡하고 세세한 작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김소혜 배우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자신을 숨기며 살고 있는 모든 윤희에게"
영화 윤희에게는 자신을 숨기며 살고 있는 모든 여성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희망의 작품입니다. 영화의 전개 속도가 느리고 영화 전체적으로 조용한 편이기 때문에 영화의 감정선에 녹아들지 못한다면 영화가 자칫 지루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에서 대부분의 영화 장면을 촬영했을 만큼 영화의 풍경 자체는 여행을 가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경이롭습니다.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옥죄며 힘겹게 살고 있는 모든 윤희들에게 이 영화가 조금의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영화 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좀비랜드: 더블 탭 후기(엠마 스톤 주연의 쉬어가는 영화) (0) | 2019.11.16 |
---|---|
토르: 라그나로크 후기(새로운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0) | 2019.11.15 |
영화 블랙머니 후기(정지영 감독의 또 한번의 실화영화) (0) | 2019.11.14 |
영화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후기(엠마 스톤 주연의 실화 테니스 영화) (0) | 2019.11.10 |
영화 닥터슬립 후기(스티븐 킹의 샤이닝의 계보를 잇는 후속작) (0) | 2019.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