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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찰스' 네팔 다문화 가정의 가장 비제

freemaden 2019. 10. 16. 21:56

 

네팔에서 한국으로 온 비제는 이주노동자로 일하다 지금의 한국인 아내 전민성 씨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당시 아내인 전민성 씨는 이주노동자를 취재하는 기자였었고 비제는 한국에 온 지 13년 차에 접어든 노동자였습니다. 전민성 씨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를 입양 보낼 사람을 찾고 있었고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비제가 전민성 씨의 강아지를 맡게 되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석사 학위의 기자생활을 하고 있는 전민성 씨와 외국인 노동자인 비제와의 교제를 전민성 씨의 부모님이 결사반대하면서 둘은 강력한 벽에 부딪혀야 했고 변변찮은 결혼식조차 제대로 올리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내가 딸 보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게 되면서 부모님의 마음도 풀려 지금의 가정을 이루고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제는 지금 노동일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인도 네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고 아내도 비제가 하는 식당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비제가 운영하는 식당은 완전 제대로 네팔식 분위기의 식당으로 음식 메뉴 또한 한국 사람들 입맞에 맞춘 메뉴와 전통 네팔식 메뉴 둘 다 운영하기 때문에 다양한 고객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제 2년째 식당일을 운영중인 부부는 바쁘고 힘겨운 삶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아내는 갑상선 항진증으로 약을 항상 먹어야만 했고 딸인 보름이의 저녁도 챙겨줘야 하기 때문에 장사가 끝난 후 집으로 곧장 돌아가야 합니다. 후에 가게의 뒷정리는 모두 비제가 도맡아서 하는데 뒷정리가 끝나면 너무 늦은 새벽 시간이기 때문에 식당에 있는 간이침대에서 잠을 자고 또 다음 날 식당에서 일과를 시작하는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바쁜 생활 때문에 아버지 비제와 딸 보름이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 갔고 급기야 보름이는 아빠를 아빠라고 부르지도 않게 돼버렸습니다. 비제와 아내, 보름이는 가정상담을 받아보기로 하고 무엇보다 보름이의 속마음을 알아보기 위해서 시간을 내 상담센터에 비제 가족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보름이는 상담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전혀 시간을 내주지 않은 아빠에게 서운한 마음이 계속 들었고 심지어는 자신의 이름조차 한글로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아빠에게 많이 실망을 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문화 가정으로서 자신이 창피해서 사이가 멀어진 걸로만 알았던 비제는 딸과의 시간을 더 가지기 위해 휴일에 딸이 가고 싶은 곳에서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모이는 시간을 가졌고 딸 보름이도 아빠를 다른 호칭으로 부르지 않고 아빠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또한 보름이는 비제가 인도 가게를 개업한 뒤 한 번도 찾아가 보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아빠 비제가 운영하는 식당을 방문했고 비제는 인도나 네팔 음식이 아닌 보름이가 좋아하는 한식 요리를 준비해 가족 사이의 관계가 좀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비제는 식당을 좀 더 확장해 나가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딸과의 시간도 늘려나가고 싶다고 합니다. 또한 보름이의 엄마 또한 식당일이 바빠도 딸의 아침과 저녁은 꼭 챙기겠다고 계획을 밝혀서 그동안 서로 서운했던 부분을 털고 지나가는 가족화해 방송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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