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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뷰티풀 데이즈 후기(윤재호 감독의 부산국제 영화제 개막작)

freemaden 2019. 9. 2. 16:06

영화 뷰티풀 데이즈는 탈북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윤재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윤재호 감독은 전작인 영화 마담 B를 연출하였고 마담 B의 내용이 8년 정도 긴 시간 동안 실제 탈북여성의 삶을 인터뷰한 내용이기에 그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가 뷰티풀 데이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다큐멘터리 영화 마담 B와 뷰티풀 데이즈는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은 영화이며 마담 B가 날 것의 영화라면 뷰티풀 데이즈는 관객이 좀 더 다가가기 쉽게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가공된 영화입니다.

 

 

영화 뷰티풀 데이즈는 북한과 중국, 한국으로 옮겨가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가족들과 생이별해야 했고 또 낯선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을 맺어야만 했던 한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그 가족들 중 어릴 때 중국에 두고 온 아들과의 만남을 중요한 사건의 포인트로 잡으면서 결국 이 영화는 아들과 엄마와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뷰티풀 데이즈 줄거리 소개"

 

중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조선족 젠첸은 자신의 친어머니가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어머니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어머니를 찾은 곳은 여성들이 술을 파는 유흥업소였고 그곳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목격하게 된 젠첸은 충격을 받고 가게를 나옵니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가 퇴근할 때를 기다려 어머니 뒤를 밝아 어머니가 사는 곳까지 뒤따라 갑니다. 그런던 중 젠첸의 어머니는 누군가 뒤따라 오는 것을 감지하고 집 근처에서 애인에게 도움을 요청에 젠첸을 붙잡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따라온 정체불명의 남자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고 자신의 집에서 재우고 밥을 먹입니다.

 

 

젠첸은 자신을 버리고 한국의 유흥업소에서 일을 하고 있는 어머니가 원망스러워 모진 말을 내뱉지만 젠첸의 어머니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습니다. 젠첸은 실망스러움에 어머니를 찾은 것을 후회하며 중국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중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신의 가방에서 어머니의 과거가 담겨있는 어머니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는데...

 

 

"직접 말할 수 없는 어머니의 이유"

 

젠첸의 어머니는 자신을 찾아온 아들에게 아무런 변명도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자신의 과거가 담겨있는 일기장을 건네줌으로써 말 못 한 사정들을 대신합니다. 아들이 자신을 이해하기에는 어린 나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절대 다른 사람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영화에서 젠첸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건네는 말은 극도로 적습니다. 

 

 

그래서 젠첸이 답답함과 속상함에 펼쳐본 일기장에는 어머니가 젊었을 때부터 걸어온 아수라장이 있었습니다. 그 아수라장과 같은 세상에서 젠첸의 어머니는 힘없는 약자로서 살아남으려는 한 여성의 절박함이 있었습니다. 그 고통 속에서도 자기희생으로 가족을 먹여 살렸던 어머니는 한 사건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습니다. 결국 일기장은 어머니가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아들에게 전함으로서 이 모자의 관계를 가까워지게 합니다.

 

 

"사건보다는 대사와 감정의 전개"

 

영화의 줄거리와 장면들은 예측 가능한 부분들이 많아서 아쉬웠습니다. 영화는 젠첸이 어머니를 찾아간 부분을 이야기함으로써 아들과 어머니의 재회와 화해의 과정을 보여주지만 관객들에게 이 부분은 전혀 새롭지 않은 내용입니다. 좀 더 젠체의 어머니가 살아온 과정을 자세하게 이야기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젠첸의 어머니가 탈북하는 과정, 중국에서의 삶, 중국에서 한국으로 처음 왔을 때의 생활 등, 전작 영화 마담 B에서처럼 이 영화에서도 이야기할 것이 무궁무진했지만 이 영화는 아들과 어머니의 관계만 조명함으로써 많은 것을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대학생의 어머니로 나오는 이나영의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이미지는 생각보다 영화를 계속 보게 되면서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좋았고 영화 마담 B보다는 확실하게 관객들이 편하게 보기에는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는 점입니다. 또한 영화 전체의 분위기는 어둡지만 영화의 결말은 또 다른 시작의 화면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새로운 인식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부산 국제 영화제 개막작으로서 잔잔하지만 무거운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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