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og

영화 47미터 2 후기(최고의 긴장감을 선사하는 추격전)

freemaden 2019. 8. 28. 13:35

영화 47미터 2는 전작 47미터 1을 연출한 요하네스 로버츠 감독이 이어서 연출을 맡았습니다. 47미터 2가 전작과 달라진 점은 전작의 흥행으로 47미터 2의 제작 규모가 더 커졌다는 점입니다. 전작이 케이지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보이는 공포였다면 이번 영화는 호수 속 동굴에서 펼쳐지는 공포입니다. 다만 이 특수한 설정에 도달하기까지 이야기의 전개가 난잡하며 인위적인 느낌이 영화의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영화 47미터 2는 전작과 연관성이 거의 없어 보이므로 전작을 보지 않더라도 이 영화를 감상하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영화의 스토리 또한 상어와 갇힌 공간에서 상어를 피해 숨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전부이기 때문에 이 영화는 스토리의 개연성보다는 얼마나 관객에게 긴장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중요한 감상 포인트입니다.

 


"47미터 2 줄거리 소개"

 

미아와 샤샤는 친자매로 샤샤는 친구들과 학교에 잘 적응했지만 미아는 동급생들에게 항상 따돌림과 무시를 당합니다. 샤샤는 그런 미아가 부끄러워 학교에서 인사도 하지 않을 정도로 둘은 사이가 좋지 못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친구 없이 무시를 당하는 미아에게 샤샤는 동정심으로 자신의 친구들과 최근에 발견한 수중 동굴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자고 제안합니다. 내키지 않았지만 미아는 샤샤와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 수중 동굴로 탐험을 시작하고 그곳에서 발견한 것은 고대 마야의 사원이었습니다. 

 

 

고대 사원의 스케일과 고풍스러움에 취해 샤샤의 친구들 중 니콜은 사원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려 하고 샤샤는 니콜을 말리지만 니콜은 다른 친구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더 깊숙이 들어갑니다. 사원 깊은 곳에는 시각이 퇴화한 다양한 어류들이 살고 있었으며 니콜이 호기심에 물고기 한 마리를 만지려는 찰나 갑자기 위협스럽게 덮치는 물고기 때문에 놀란 니콜은 나가는 입구의 밸런스를 무너뜨려 샤샤 일행은 동굴에 갇히고 맙니다. 나가는 길을 찾으려는 찰나 그녀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 아닌 눈이 안 보이는 백상아리 상어였는데...

 

 

"진부하지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영화"

 

영화 47미터 2의 스토리는 인위적이면서 진부합니다. 친구들끼리 일탈로 예정에 없던 장소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예기치 못한 존재와 맞닥뜨려 탈출을 시도하려는 기존의 재난영화나 공포영화의 스토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이야기의 줄거리가 예상 가능하면서도 이 영화는 어느 정도 몰입감과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인공들을 극한까지 몰아세우는 이 영화의 설정 때문입니다. 상어와 한 동굴에 동고동락 하는 것만도 무서운 일인데 동굴이라는 특성상 시야도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언제 상어가 들이닥칠지 관객도 알 수 없습니다. 여기에 긴장감을 유발하는 효과음과 음악까지 백분 활용함으로써 완벽한 공간 탈출 공포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스쿠버 다이버 특성상 산소와 시간이 한정돼 있고 주인공 일행은 계속해서 미로 같은 사원을 찾아 헤맵니다. 영화는 주인공들이 여기가 출구다 싶은 곳에 상어를 적절히 배치하여 계속해서 일행들을 몰아붙입니다. 이 집요한 백상아리 상어는 끝까지 주인공들을 쫗아가는데 영화 끝날 때까지 말 그대로 끝까지 가기 때문에 관객은 한치도 긴장을 놓을 수 없습니다. 보통 영화의 경우 영화의 중후반쯤에 긴장감이 줄어드는데 반해 이 영화는 영화의 결말까지 계속해서 긴장감을 키우기 때문에 짜릿한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영화 최대의 적은 상어가 아닌 친구"

 

이 영화에서 최대의 빌런은 바로 샤샤의 친구들 중 니콜이라는 캐릭터입니다. 니콜은 사원 입구 쪽만 둘러보고 오자는 계획을 파기하고 혼자서 더 깊숙한 장소로 들어가 결국 동굴에 갇혀버리는 사단을 냅니다. 결국 니콜로 인해 주인공 일행들은 상어와 함께 수중동굴에 갇히게 됩니다. 또한 니콜은 동굴을 빠져나와 안심하던 중 동굴 밖까지 따라 나온 상어로부터 도망가기 위해 친구들의 발목을 붙잡는 짓마저 합니다. 그로 인해 주인공 일행을 절벽으로부터 끌어올려줄 동아줄을 끊어지게 하는 민폐 행동을 자행합니다. 이로 인해 다시 한번 일행은 상어로부터의 탈출에 실패하고 먼 길을 다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영화의 결말"

 

영화 47미터 2의 결말에서 살아남은 주인공 일행들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합니다. 여러 가지 장면에서도 이 부분이 가장 긴장감 있고 스릴 있었던 부분으로 분명히 상어에게 잡아먹힐 것만 같았던 인물이 예상치 못한 기지를 발휘해서 빠져나가는 장면은 분명 영화의 전체적인 상황 중에서도 가장 극한의 장면입니다.

 

 

영화 47미터 2는 극한의 상황을 잘 이용해서 관객의 긴장감을 유발하는데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연출과 스토리가 너무 인위적인 부분이 많다는데서 아쉬움을 남깁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우연과 우연이 겹쳐져서 탄생한 이야기이므로 이야기 자체적으로 보자면 분명 이 영화는 졸작입니다. 하지만 감독이 공간의 특성, 물속에서 사용 가능한 도구의 특성, 배우들의 스쿠버 다이빙 연기까지 합쳐져 영화의 볼거리와 몰입감이 높기 때문에 이야기의 허점을 상쇄시킵니다. 한 여름의 시원한 익스트림한 영화가 보고 싶으신 분들이나 이전 영화 47미터를 괜찮게 보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