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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곤지암 후기(정범식 감독의 페이크 다큐 공포영화)

freemaden 2019. 8. 10. 20:02

영화 곤지암은 실제로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장소, 곤지암 정신병원을 모델로 만든 영화입니다. 특히 CNN에서 선정한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에도 포함되는 곤지암 정신병원은 공포 영화로 만들기에 딱 맞는 소재입니다. 또한 곤지암을 연출하는 장범식 감독은 영화 기담과 무서운 이야기를 연출한 공포영화에 특화된 감독이라 더 기대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 곤지암에서 정범식 감독은 리얼한 공포를 표현하기 위해 작품에서 집중할 부분과 덜어낼 부분을 확실히 구분해 영화의 콘셉을 확실히 정했습니다.

 

 

먼저 이 영화는 특정 장소에 한정된 영화입니다. 영화의 처음 부분을 제외하고 모든 이야기는 곤지암 정신병원 안에서 벌어지며 영화의 끝도 마찬가지로 곤지암에서 마무리됩니다. 때문에 정신병원 내부와 근처의 숲 공간을 활용한 장면들이 많으며 병원 내부는 실험실, 목욕실 같은 이름을 붙여 방 내부를 다양한 소품으로 분위기를 공포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 영화 곤지암은 페이크 다큐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어난 일처럼 촬영됐지만 영화 내의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은 가상 이야기입니다. 이 페이크 다큐 형식과 유튜브 방송 형식이 합쳐져 관객들에게 실제로 일어날 법한 리얼함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배우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모든 영상을 촬영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 리얼함은 극강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영화 곤지암 줄거리 소개"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사라진 사람들의 동영상이 돌아다니게 되고 공포 미스터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하준은 자신의 스텝들과 지원자들과 함께 곤지암 정신병원을 탐험하기로 합니다. 총 7명의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기세등등하게 곤지암으로 입성했고 그들의 목표는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절대 열어서는 안 되는 402호를 탐험하고 나오는 것입니다. 곤지암 정신병원 내부에 수많은 카메라를 설치하고 내부 탐험을 시작한 6명 중 여성들은 정신병원 내부에서 이상한 현상들을 목격하게 되고 공포에 질려 나가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준의 스텝들이 미리 설치해둔 트랩들이었고 하준의 스텝들은 계속해서 정신병원 내부를 돌아다니지만 그때부터 미리 설치한 트랩이 아닌 눈으로 보기에 믿기 힘든 현상들이 그들을 덮치는데...

 

 

"치밀한 캐스팅과 배우들의 활약"

 

영화 곤지암의 캐스팅은 30명 정도를 1차 합격으로 뽑고 그 인원으로 팀을 짜게 해서 연극으로 팀간의 경쟁을 붙여서 최종 캐스팅했습니다. 감독은 팀의 단결력과 케미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무엇보다 모두 관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신인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치밀함을 계산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유학파 샬럿을 제외하고 모두 배우들 본명을 영화에서도 사용하게 했고 영화 처음 부분을 제외하고는 카메라를 배우들에게 각각 지급해 병원 내부를 직접 촬영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연출했습니다.

 

 

"너무나 쉽게 악령에 제압되는 희생자들"

 

이 영화의 스토리는 굉장히 심플합니다. 한 유튜버가 지원자들을 이끌고 곤지암 정신병원을 탐험하고 그곳에서 겪게 되는 괴기스러운 일들이 이 영화의 전체 스토리입니다. 대신 영화는 장소의 특성을 이용한 극강의 공포만을 집중 조명합니다.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정체를 보이기 시작한 악령들에 의해서 압살 당하는 장면들입니다. 약 20분가량의 이 장면들을 보고서 공포를 느낀다면 이 영화의 목적은 달성된 것이지만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면 이 영화는 졸작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신병원에 들어간 지원자들과 유튜브 스텝들이 너무 쉽게 악령들에게 제압 당하는 모습이 긴장감을 약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러닝 타임 150분 동안 20분 만에 모든 상황이 정리되는 부분은 영화 하이라이트 결말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결국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악령을 보고 정신을 잃거나 다시 정신이 들면 당연한 듯이 망연자실하는 모습에서 영화의 몰입력이 떨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곤지암은 최근 한국 공포영화에서 가장 볼만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정범식 감독은 철저히 계산된 연출로 캐스팅과 촬영 장소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정신병원은 실제 곤지암에 있는 장소가 아닌 부산에 있는 폐교라고 합니다. 가장 곤지암 정신병원과  비슷한 장소를 선택한 것이고 장소 내부도 그 특성에 맞게 실제로 재현한 노력을 들였습니다. 또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으로 떡칠하지 않고 조절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영화의 밸런스가 단단하게 잡혀 있는 영화 곤지암은 공포영화를 즐겨 보시는 분들에게 무조건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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