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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선산 후기 줄거리 결말 등장인물 넷플릭스 불행의 되물림

freemaden 2024. 1. 21. 22:56

드라마 선산은 연상호 감독의 조감독으로 여러 작품을 참여했던 민홍남 감독의 연출데뷔작입니다. 원작은 카카오 동명웹툰을 바탕으로 극본은 연상호, 민홍남, 그리고 황은영 작가가 맡았으며 연상호 감독이 오랫동안 준비한 이야기로 잘 알려진 선산은 한국형 오컬트의 분위기를 내며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드라마는 윤 씨 집안의 선산을 누가 상속받을 것인가를 사건의 중심에 두고 주인공 윤서하의 주변에 벌어진 기괴하고 끔찍한 일들과 그 모든 것을 주도한 범인의 정체를 추적하는 과정을 담아냅니다. 사실상 오컬트적 요소보다는 범죄 추리의 성격이 더 강하며 가족, 친족의 금기로 통용되는 근친혼이 결말의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기에 시청자의 관점에 따라 드라마에 대해 호불호가 나뉠 수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정보"

 

 

1. 윤서하 ( 김현주 )

 

대학교에서 시간제 강사를 하고 있는 윤서하는 어느 날 존재도 모르고 있던 작은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경찰에게서 전해 듣고 또 작은 아버지가 남긴 마을의 선산에 대한 상속권이 서하에게 있다고 알립니다. 선산을 상속받기 위해 윤서하는 남편과 함께 시골 마을의 이장의 권유에 따라 장례식을 치르는데 그때 김영호가 나타나 자신이 윤서하의 이복동생이라고 밝히며 자신에게도 상속권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후 윤서하의 주변에서 살인사건을 비롯해 기괴한 일들이 연달아 발생하고 이 모든 일의 원흉이 김영호라고 의심한 윤서하는 심부름센터 사장인 강홍식에게 부탁해 김영호의 뒷조사를 지시합니다. 

 

 

 

한편 선산을 상속권을 두고 다투기 전까지도 윤서하의 인생은 불행의 연속이었는데 남편 양재석은 피트니스 여성 회원들과 수차례 불륜을 저질렀고 대학교에서는 담당교수가 윤서하를 정교수로 추천하지 않아 만년 시간강사로 머물러야만 했습니다. 불안하고 암울한 인생을 버티고 있는 서하에게 선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서 그녀는 상속받은 선산을 팔아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 합니다. 하지만 선산이 윤서하에게 상속될 확률이 크다는 소문이 돌자 그녀의 돈을 노린 여러 인물들이 꼬이기 시작했고 윤서하의 계획과는 달리 서하는 살인 사건과 자꾸만 연루됩니다. 

 

 

2. 최성준 ( 박희순 )

 

최성준은 강력반 팀원들 중에서 가장 수사 능력이 뛰어난 베테랑 형사입니다. 가장 고참이기도 한 그는 과거 범인을 쫓아다니느라 가정에 신경을 쓰지 못했고 아내가 갑작스러운 병으로 사망한 후 아들까지 불량한 친구들과 큰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되는 바람에 가족에 대해 항상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또 가장 친한 경찰 후배 상민이 성준의 아들이 저지른 사고에 휘말려 평생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장애를 가지게 되면서 그에게도 죄책감을 느끼지만 상민은 자신의 처지를 친한 형이 불쌍하게 여겨 동정한다고 느끼면서 오히려 최성준을 적대시합니다. 반장이 된 박상민 밑에서 최성준은 자신의 뛰어난 형사의 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실적을 쌓지만 상관인 상민의 무능력이 부각되면서 두 사람의 사이는 점차 더 멀어집니다. 

 

 

윤서하의 선산 상속권을 노리는 주변의 여러 사람들이 시신으로 발견되자 박상민 반장은 이복동생 김영호를 범인으로 확신하며 김영호에게 부하들을 붙여 무리한 수사를 지시하지만 최성준은 제3의 인물을 추정하며 김영호의 어린 시절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조사하며 김영호와 관련된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범인을 추적합니다. 

 

 

3. 김영호 ( 류경수 )

 

윤서하의 이복동생 김영호는 누나와의 첫만남에서 선산에 대한 상속권이 자신에게도 있다고 주장하며 윤서하를 당황하게 만듭니다. 이후에도 계속 윤서하 주변을 맴도며 그녀에게 선산을 포기해야 윤서하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스토킹 아닌 스토킹을 합니다. 급기야 그는 윤서하의 집 문에 삼제를 막는 부적을 닭의 피로 그려나 공포감을 안겨주었으며 이 사건으로 인해 경찰의 의심까지 사게 됩니다. 드라마는 초반부에 벌어지는 모든 사건들의 범인으로 김영호를 가장 의심케 만들지만 결국 그는 살인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고 단지 부모의 잘못된 교육으로 인해 선무당조차 되지 못하고 불안한 정신증세를 보이는, 불행한 부모의 과거 때문에 자식까지 불행해진 전형적인 예로 비춰집니다. 

 

 

"부모의 불행이 자식에게까지 이어지는 악순환 (스포주의)"

 

드라마는 무속신앙이나 초자연적 현상과 같은 소재가 등장하기보다 과거의 윤서하와 김영호의 부모의 불행이 자식에게까지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을 그려냅니다. 결국 윤서하의 주변에서 살인을 저지른 인물 또한 김영호의 모친 윤명희로 밝혀지는데 그녀는 선산을 윤서하가 아닌 친아들에게 넘겨주고 싶었고 그렇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몰래 선산을 노리는 자들을 살해한 것입니다. 윤명희는 윤서하의 아버지의 아내지만 또 그의 친여동생인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선사합니다. 결국 근친혼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으며 평생을 숨어 지내야 했던 부모의 불행은 그대로 아들과 딸에게까지 전염되어 그들의 인생까지 위태롭게 만듭니다.

 

 

선산은 감춰져있던 집안의 비밀과 불행을 폭발시키는 발화제가 되어 모든 것을 집어삼킵니다. 자신의 욕심으로 인해 김영호의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윤명희는 자신을 희생하며 아들의 목숨을 건졌고 이후 모든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 사태가 진정되자 윤서하는 선산을 팔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두는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선산과는 상관없이 작은 화실을 열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드라마는 마무리됩니다. 

 

 

드라마 선산은 오컬트가 아닌 범죄 스릴러로서도 충분히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이야기의 배경과 배우들의 열연이 두드러진 작품입니다. 하지만 막상 결말까지의 스토리를 모두 감상하신다면 드라마 초반의 기대감과 달리 신선함이 별로 없는 한국 범죄 드라마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결국 드라마는 연상호 유니버스에 포함된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대중들이 지적하는 단점과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분명 이야기 짜임새의 완성도가 높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몰입감 있게 즐겨볼 수 있는 매력적인 세계관을 완성했다는 강점을 확실히 나타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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