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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아메리칸 나이트메어 후기 피해자를 범인으로 몰고가는 경찰 실화 다큐멘터리

freemaden 2024. 1. 20. 21:52

아메리칸 나이트메어는 3부작으로 구성된 다큐멘터리로 미국 캘리포니아의 조용한 마을에서 벌어진 납치사건으로 시작합니다. 경찰에게 신고를 한 사람은 에런 퀸, 그는 납치된 데니즈 허스킨스의 남자친구였는데 한밤중에 검은 잠수복을 입은 괴한 여러 명이 여자친구를 납치해 갔다고 경찰에 신고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에런이 약에 취해있었다는 점과 이로 인해 데니즈가 납치되고 한참 뒤에서야 신고를 한 점을 빌미로 데니즈가 사실은 납치당한 것이 아니라 에런이 감정이 격해져 데니즈를 죽이고 시체를 유기했다고 확신합니다. 에런은 수사관의 협박에 시달리며 납치된 데니즈가 다시 나타날 때까지 조사를 받게 됩니다.

 

 

"데니즈가 집에 돌아오자 그녀를 괴물로 몰고가는 경찰과 언론"

 

몇일며칠 뒤 데니즈에게서 무사하다는 육성이 담긴 연락이 오고 그로부터 며칠이 더 지나서 다행히 데니즈는 집에 무사히 귀환합니다. 경찰은 데니즈가 큰 부상 없이 집에 돌아오자 이를 그녀가 꾸민 자작극으로 몰아갑니다. 보통 여성들이 범인으로부터 납치된 경우 시체로 발견될 확률이 가장 높은데 데니즈가 무사히 돌아왔다는 점에서 경찰은 기시감을 느꼈고 또 그 당시 실종된 아내가 불륜을 저지른 남편을 엿 먹이기 위해 꾸민 자작극의 밝혀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가 대흥행을 하며 널리 알려졌기에 경찰은 어이없게도 나를 찾아줘의 스토리를 근거로 들며 데니즈의 납치극이 그녀 스스로 꾸민 자작극이라고 확신합니다. 

 

 

나를 찾아줘의 현실 버젼의 사건이라 경찰이 규정하자 대중들이 흥분할만한 기삿감을 포착한 언론은 온갖 의혹을 제기하며 데니즈와 에런을 난도질하기 시작합니다. 데니즈는 범인에게 끌려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검사를 통해 법적 증거까지 나왔지만 그럼에도 경찰은 데니즈의 자작극이라는 확신을 넘어 쓸데없이 공권력을 낭비한 죄를 물어 그녀를 향한 소송절차까지 준비합니다. 언론과 경찰이 입을 모아 데니즈를 비난하자 네티즌과 대중들은 이미 데니즈의 자작극이 사실 확정된 결과로 판단하면서 사회는 데니즈를 악마화시킵니다.

 

 

데니즈가 돌아오고 언론과 대중들의 비난의 정도가 갈수록 심해져가고 있을 때 캘리포니아 다른 장소에서 범인은 또다시 여성을 납치하려는 시도를 했고 다행히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거센 저항으로 범인은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달아납니다. 담당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는데 다행히 범인이 피해자의 집에 휴대폰을 챙기지 못하고 떠난 것이 밝혀지면서 수사는 급진전을 이루게 됩니다. 특히 이번 사건의 담당형사는 미스티 카라우수라는 신입으로 그녀는 성범죄를 당한 친구를 위해 경찰이 된 정의로운 사람이었기에 그녀의 집요한 노력 끝에 범인은 금방 체포됩니다. 범인은 매슈 멀러, 백인 남성으로 미스티는 매슈가 체포당한 아지트를 조사하며 범인이 지금까지 여러 피해자들에게 성범죄를 저질렀음을 짐작합니다. 매슈 멀러가 체포된 이후에도 미스티 형사는 캘리포니아 주변에서 미제의 성범죄 사건들을 수소문하며 매슈의 수법과 닮은 케이스를 찾습니다. 그리고 미스티 형사는 데니즈 납치사건을 전해 듣고 이 사건에 대한 잡히지 않은 범인이 매슈임을 확신합니다. 

 

 

매슈가 데니즈를 납치한 확실한 증거가 밝혀졌지만 경찰을 비롯한 FBI는 데니즈에게 사과 한 마디조차 언급하지 않았고 오히려 데니즈 사건을 담당한 수사관은 올해의 경찰관 상을 수상하며 전혀 죄책감 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데니즈를 범인으로 몰고 간 것에 대해 경찰 중 그 누고도 징계를 받지 않았고 미스티 여경의 노력에 의해 체포된 매슈 멀러는 40년 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가 과거에 저지른 여러가지 범죄를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과거에도 경찰은 여성들의 피해호소를 제대로 듣지 않고 소극적인 수사를 하거나 아예 없던 일로 만들어 매슈에게 당한 피해 여성의 숫자를 늘리는데 일조했습니다. 현재 에런과 데니즈는 결혼하여 두 자녀를 기르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렸지만 여전히 두 사람은 끔찍한 과거의 경험을 잊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다큐는 마무리됩니다. 

 

 

아메리칸 나이트메어는 과연 국민을 보호해야 될 공권력이 정의로운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나에게 불행한 일이 닥쳤을 때, 세상에서 흔히 부르는 악의 인물이 우리 가족에게 위협으로 다가왔을 때 경찰을 포함한 공권력이 나를 보호해주지 않고 그 칼을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겨눈다면 과연 그런 사회가 안심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에 대해 의문이 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 사회 안전망에 대한 의문을 갖게 만드는 이 다큐멘터리의 무대가 다름 아닌 미국이라는 점에서 여러가지 씁슬한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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