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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침묵 후기(최고의 한니발 렉터, 안소니 홉킨스)

freemaden 2019. 8. 3. 17:40

영화 양들의 침묵은 프로파일링 범죄 수사 영화이면서 사람의 트라우마를 파고드는 심리적인 요소가 많은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범인의 존재와 범인이 살해하는 자극적인 장면이 강조되기보다는 범인의 동기와 목적, 심리상태에 대해서 더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그리고 범죄자를 잡기 위한 단서를 범죄자이면서 정신과 의사인 한니발 렉터에게 자문을 구한다는 점도 아이러니하면서 재미있는 설정입니다. 특히 연쇄 살인범의 존재감보다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한 조언자인 한니발 렉터의 존재감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영화는 한니발 렉터를 연기하는 배우 안소니 홉킨스의 대사에 많은 부분이 담겨 있습니다.

 

 

영화 제목 양들의 침묵의 의미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클라리스의 트라우마를 뜻하는 것으로 클라리스는 어릴 적 목격한 양들의 도살 장면으로 인해 양들의 비명소리가 꿈에 자주 들립니다. 이 트라우마를 한니발 렉터에게 고백하게 되면서 렉터 박사는 어떻게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지 방향성을 제시해 줍니다. 결국 양들의 침묵이라 함은 양들의 비명으로 괴로워하는 클라리스의 두려움과 트라우마를 극복했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양들의 침묵 줄거리 소개"

 

FBI 수습요원인 클라리스는 상부의 지시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렉터 박사를 면담합니다. 렉터 박사에게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연쇄 살인마의 범죄 자문을 얻어오기 위해서인데 사람의 마음을 읽고 분석하는데 타고난 렉터 박사는 클라리스와 몇 마디 나누고 그녀의 모든 것을 파악해 클라리스를 놀라게 합니다. 클라리스는 렉터와 몇 가지 거래를 하기 시작하면서 렉터에게 범인에 대한 단서를 얻어내려 하지만 렉터는 몇 가지의 단서만 흘리고 나중에는 교도소를 탈옥합니다.

 

 

한편 연쇄살인범은 상원의원의 딸까지 납치해 범행을 저지르려 하고 FBI 당국과 경찰들은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한 체 피해자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때 클라리스는 렉터가 말해준 몇 가지의 단서를 분석해 피해자의 집으로 탐문 수색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마주친 것은 바로 연쇄살인범이었는데...

 

 

"두 인물 간의 미묘한 심리전"

 

영화 양들의 침묵을 구성하는 중요한 인물은 한니발 렉터와 클라리스 요원입니다. 영화의 중요 장면은 모두 렉터 박사와 클라리스 요원이 교도소에서 나누는 대화 장면이 대부분으로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마지막까지 대사의 말 한마디가 사건의 단서이고 영화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이 있습니다. 물론 대사만으로 이 정도의 몰입감을 줄 수 있었던 건 안소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라는 배우가 있었기에 가능한 장면이었습니다. 특히 조디 포스터는 한니발 렉터를 연기하는 안소니 홉킨스와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무서운 일이라고 할 만큼 그의 연기는 지금까지 최고의 한니발 렉터를 재현합니다.

 

 

"성소수자, 나비, 나방"

 

영화에서 연쇄살인범은 성소수자로 여성을 살해 후 피부를 벗기고 그것을 수선해서 자신의 몸에 걸치고 다닙니다. 영화에서 유독 나비와 나방에 관한 대사들이 많이 나오는데 결국 범인 자신은 나비가 되고 싶었고 나비인 줄 믿고 살았지만 자신의 근본과 본질은 나방이라는 절대적인 사실에 절망하고 좌절합니다. 그 상실감과 슬픔이 밖으로 표출되면서 범인은 여성을 상대로 무차별 살인을 저지른 겁니다.

 

 

범인이 직접 사람을 살해하고 자극적인 장면들로 도배하지 않아도 이 정도의 몰입감과 긴장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완성도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절대 악, 순수한 악이라고 할 수 있는 역대급 한니발 렉터의 캐릭터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영화에서 감상 포인트입니다. 범인의 범행 과정과 결과만을 보여주지 않고 범인의 동기와 내적 심리를 자세하게 파고든 점도 실제 범죄 프로파일링과 비슷한 부분이라 여러모로 장점이 풍부한 무조건 추천하는 명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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