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에 이은 마지막 시리즈 영화입니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6%를 자랑하며 성공한 리부트 영화라고 호평을 받았을 정도로 시리즈의 마침표인 이 영화는 완벽한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의 연출을 맡은 매트 리브스가 이어서 이 영화의 감독을 맡았으며 이전 작품이 유인원 내에서의 내부 갈등을 그려냈다면 이번 영화부터는 본격적으로 인간과 유인원의 전쟁을 다룹니다. 유인원의 무리를 이끄는 리더 시저가 인간과의 공존을 추구하지만 자신의 가족들이 인간들에게 살해당하면서 겪게 되는 시저 내면의 변화도 이 영화에서 중요한 감상 포인트입니다.
영화 촬영하기 전부터 로켓 역을 맡은 테리 노타리가 유인원 아카데미를 설치하고 주연, 조연 배우 할 것 없이 모든 배우들에게 유인원의 특징을 배우고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게 교육했습니다. 그는 억지로 흉내내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연기를 강조했으며 이를 위해 20분간의 명상으로 긴장을 풀어 자연스러운 몸짓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감독인 매트 리브스가 배우들이 좀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배우들의 연기에 제한을 하지 않음으로써 영화에서 유인원의 연기와 표정은 흑성탈출 영화 중에서 역대급으로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 줄거리 소개"
전 세계로 퍼진 바이러스 '시미안 플루'로 인해 유인원들은 진화하게 되고 인간들은 점차 지능을 잃어갑니다. 유인원과 시저는 세력이 점점 커져 산속에서 주둔지를 마련 후 생활하고 있습니다. 시저와 유인원들은 인간과의 전쟁을 최대한 피하려 노력하지만 인간군의 대령은 유인원을 끝까지 말살하려 합니다. 결국 포로로 풀어준 군인들에 의해 유인원들의 위치가 노출되고 대령은 습격을 감행합니다. 이 공격으로 인해 시저의 부인과 아들이 살해당하고 시저는 복수심에 불타 소수의 측근들만 데리고 대령을 찾아 나섭니다.
대령을 찾는 길 중간에 인간 소녀 노바와 만나게 되고 노바가 언어기능과 감정적 기능을 상실한 노바를 내키지는 않지만 결국 거두어 같이 동행합니다. 군부대 근처에 도착한 시저는 자신의 무리들이 이미 군에 포박당한 상태임을 알게 되고 구하려고 하지만 자신도 군에게 포박당해 대령에게 끌려갑니다. 대령은 또 다른 인간 무리와의 일전을 위해서 유인원들에게 강제노역을 시키고 시저는 죽임을 당할 위기에 놓이게 되는데...
"평화와 전쟁 어느 쪽이 사는 길인가?"
영화의 세계관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세계관으로 인간은 바이러스로 인해 자신의 무기인 지능을 잃음으로써 위기감을 느낍니다. 더 이상 인간이 군림하는 절대적인 위치를 고수하지 못할 것 같자 인간군 대령이 택한 길은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의 말살과 진화하는 유인원과의 전쟁입니다. 그를 따르는 군인들과 대령은 흡사 광기에 가까운 모습으로 감정을 배제하고 목적을 위해서만 움직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노바라는 힘없는 소녀를 통해 답을 내놓고 있습니다. 노바 또한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언어적 장애로 말을 못 하게 됐으며 감정적인 인지 능력도 많이 퇴화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시저의 무리들과 같이 다니면서 노바는 점차 자신의 병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유인원의 수화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면서 언어적 능력을 회복했으며 면역력 변이 때문인지 감정적인 인지능력도 다시 돌아옵니다. 결국 전염병에 걸린 사람과 유인원을 말살하는 배척 방법이 아닌 공존의 길이 모든 것의 솔루션이었음을 영화는 노바라는 소녀를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노바를 연기한 아미아 밀러"
노바는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중요한 캐릭터입니다. 이 캐릭터를 연기한 아미아 밀러는 말이 아닌 풍부한 다양한 표정으로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말을 못 하기 때문에 다양한 표정만으로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는데 이는 분명히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영화에서 아미아 밀러가 연기하는 노바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과는 전혀 맞지 않는 인물로 아직도 순수함이 내정되어 있는 신인류의 대표입니다.
또 한 명의 영화를 이 정도 완성도까지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바로 시저를 연기한 앤디 서키스입니다. 그는 표정연기만으로도 아카데미 연기상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완벽한 시저를 연기했습니다. 시저는 처음에는 인간과의 공존을 추구하지만 가족을 잃고 복수심으로 자신이 정하고 믿어왔던 원칙을 서서히 무너뜨립니다. 결국 자신의 복수심 때문에 자신의 무리까지 몰살당할 위험에 처하자 시저는 눈을 뜨고 자신의 무리들을 탈출해 냅니다. 그리고 그토록 원했던 인간의 손과 힘이 닿지 않는 장소로 자신의 무리들을 인도하고 나서야 편히 쉴 수 있었습니다. 영화 속 시저는 고독해 보이고 지쳐 보였으며 성경에 나오는 선구자의 모습과 비슷해 보였습니다.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최근에 보기 드문 완성된 시리즈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의 전쟁이 마지막 작품이지만 굳이 전작을 다 살펴보지 않아도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정도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하기에 전편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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