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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졸업(1967) 후기 더스틴 호프만을 스타로 만들어 준 영화

freemaden 2019. 8. 2. 20:46

영화 졸업은 단순한 막장 이야기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기성 시대를 비판하고 불안한 젊은 세대의 심리를 반영한 영화입니다. 또한 당시 무명이었던 더스틴 호프만을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하며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입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익숙한 멜로디인 사이먼 가펑클이 부른 sound of silence가 흘러나오는 오프닝은 청춘영화에 잘 어울리는 완벽한 오프닝입니다.

 

 

"영화 졸업 간단 줄거리 소개"

 

21살의 벤자민은 명문대학을 갓 졸업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부모님은 아들을 자랑스러워하고 많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정작 벤자민 자신은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무런 확신이 없습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어 방황하던 중 부모님과 동업하는 로빈슨 씨의 부인과 만나게 되고 로빈슨 부인은 벤자민을 유혹합니다. 벤자민은 처음에는 거부하다가 로빈슨 부인의 유혹에 빠져들고 매일 밤 호텔에서 로빈슨 부인과 만남을 가집니다.

 

 

그러던 중 로빈슨 부인의 딸 엘레인이 집으로 돌아오고 벤자민의 부모는 벤자민과 엘레인을 맺어주고 싶어 합니다. 반 강제로 엘레인과 데이트를 하게 된 벤자민은 엘레인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질투에 눈이 먼 로빈슨 부인은 엘레인과 만나지 말라고 벤자민에게 협박합니다. 결국 딸 엘레인에게 거짓된 사실을 알려주고 엘레인은 충격으로 다시 대학교로 돌아갑니다. 

 

 

벤자민은 실의에 빠져 지내다가 처음으로 자신이 사랑에 빠진 대상을 찾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고 곧장 엘레인이 다니는 대학으로 찾아갑니다. 엘레인은 벤자민에게 진짜 진실을 알게 되고 둘은 다시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엘레인의 아버지인 로빈슨이 아내와 벤자민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고 벤자민과 엘레인의 관계도 파국으로 치닫는데...

 

 

"순진무구한 청춘은 어른들에게 달콤한 사냥감"

 

대학을 갓 졸업한 벤자민은 그야말로 어리버리 순진무구합니다. 그런 벤자민과 같은 청춘은 욕망을 쫓는 어른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입니다. 결국 둘은 쾌락에만 의존하는 관계를 가지지만 그 결과의 끝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벤자민의 부모님 또한 벤자민을 자신의 기대치에 맞게 많은 것을 강요합니다. 그렇게 교육받고 자라온 벤자민이 대학 졸업 후 아무 계획이 없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로빈슨 부인의 딸 엘레인 또한 부모의 결정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엘레인은 부모님의 소개로 벤자민을 만났고 부모님의 거짓말로 벤자민과 헤어졌습니다. 결국은 부모님의 강요로 갑작스런 결혼까지 해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까지 갑니다. 엘레인 또한 그런 반복되는 상황이 지겨웠을 겁니다. 결국 비슷한 환경과 계층에서 자라온 벤자민과 엘레인은 일탈을 결심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결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일탈은 찰나의 기쁨을 선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허무함과 불안감도 동반합니다. 엘레인과 벤자민은 처음으로 부모의 뜻을 거역하고 처음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목적으로 하는 바를 이뤄 기뻐하지만 이내 그 기쁜 표정이 불안한 표정으로 바뀌고 맙니다. 일상과 시스템 안에서만 행동하는 것이 허락되는 청춘들이 일탈을 꿈꾸는 건 당연하지만 일탈 후의 인생 또한 불안정하기 때문에 청춘은 늘 불안합니다. 

 

영화 졸업은 1967년대 작품이지만 지금의 청춘에게 대입시켜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벤자민이 로빈슨 부인의 유혹에 넘어가지만 성별이 바뀌어도 전혀 다를게 없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물질적인 힘과 권력으로 청춘들을 이용하고 통제하려는 기성세대와 그것을 뛰어넘으려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웃픈 현실을 나타내는 추천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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