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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누구나 아는 비밀 후기(페넬로페 크루즈의 명품심리연기)

freemaden 2019. 8. 1. 21:12

영화 누구나 아는 비밀은 제71회 칸영화제 개막작이면서 부산 국제 영화제의 초청작이기도 합니다.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예매 30초 만에 매진됐다는 일화는 관객이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영화 누구나 아는 비밀이 기대되는 요인은 먼저 아카데미 2회 수상에 빛나는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명성 때문입니다. 그는 이미 전작 씨민과 나르데의 별거,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세일즈맨으로 증명된 감독입니다. 특히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사람의 심리를 세밀하게 파고드는 연출과 각본으로 관객들에게 관람 후 많은 부분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 영화 또한 마찬가지로 갑작스럽게 벌어진 사건을 두고 인물들 간의 심리적 변화와 갈등에 대해서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정도 연출이 가능했던 건 하비에르 바르뎀과 그의 부인 페넬로페 크루즈라는 배테랑 배우가 있었기에 가능한 연출이지만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은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보입니다. 다른 영화들이 자주 사용하는 막장 요소와 사건들이 영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이야기를 전개하는 연출이 진부하지 않아서 막장 스토리도 명품 이야기로 만들어냅니다.

 

 

"누구나 아는 비밀 줄거리 소개"

 

라우라는 동생의 결혼식에 참가하기 위해서 자녀 셋을 데리고 스페인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결혼식이 끝나고 피로연 파티가 있던 날 라우라의 딸인 이레네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이레네가 있던 침대에는 여성 실종 기사가 놓여 있었습니다. 라우라는 급히 딸을 찾아다니지만 별 소득이 없고 곧이어 범인에게 거액의 돈을 마련하지 않으면 딸을 살해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습니다.

 

 

라우라의 옛 여인인 파코는 곤경에 빠진 라우나를 전면으로 도와주지만 사건의 진전은 없어 보였고 오히려 파코의 아내에게까지 라우라와 똑같은 협박문자가 와서 파코의 아내는 사건에 깊이 관여하는 걸 만류합니다. 라우라의 남편 또한 스페인으로 와서 라우라와 함께 딸을 찾아 나서지만 깊어지는 절망 이외에 큰 소득은 없었습니다. 결국 범인이 요구한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라우나는 옛 여인인 파고의 도움을 청하는데...

 

 

 

"하비에르 바르뎀과 페넬로페 크루즈"

 

영화 누구나 아는 비밀의 두 주인공을 연기하는 배우는 실제로 부부이면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국제적 연기파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과 페넬로페 크루즈입니다. 이미 이 잉꼬 부부는 7번의 작품에서 동반 출연한 바 있으며 이번 영화에서는 특히 페넬로페 크루즈의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딸을 잃어버리기 전에는 모두에게 친절한 모습으로, 딸을 잃어버린 직후까지도 엄청난 비밀을 자신만 간직한 체 슬픔을 삭이던 그녀는 딸의 실종이 장기화되자 숨겨뒀던 핵폭탄의 버튼을 누르고 맙니다. 

 

 

그 핵폭탄의 피해는 자신의 옛연인인 파코에게 고스란히 돌아갔으며 그녀는 그 사실에 대해서 일말의 미안함도 없어 보였습니다.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입장과 피해에는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 모습에서 그녀의 태도가 뻔뻔하게 느껴질 만큼 페넬로페 크루즈는 변화하는 캐릭터의 상태를 완벽하게 연기해 냅니다.

 

 

"소설가 김영하 작가의 극찬과 유명 평론가들의 호평"

 

이 영화는 김영하 작가의 극찬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영하 작가의 경우에 영화팬들이 좋아할만한 작품성이 있는 영화의 경우에는 영화관에서 GV를 담당했기에 이번 작품 또한 GV를 하기 이전의 짧은 극찬의 말로 영화의 기대심을 끌었습니다. 또한 국내에 유명한 영화평론가인 이동진 평론가 또한 이 영화의 GV를 담당하고 호평을 하는 등의 반응으로 이미 이 영화는 유명 평론가들이 작품성으로 보증받은 영화입니다. 

 

 

"의심으로 산산조각 나는 인간관계들"

 

영화는 라우라의 딸의 실종과 더불어 한 가족과 이웃 사람들의 의심으로 인해서 변하는 관계 또한 집중합니다. 결국 딸의 실종으로 아무도 침묵으로 말하지 않았던 비밀들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라우나 가족들은 서로를 의심하게 됩니다. 가족이 의심으로 불화가 생기고 산산조각 날 것 같았지만 감독은 겨우 산소 호흡기 정도로 연명할 수 있을 만한 상태에서 사건을 종결시킵니다. 하지만 이미 의심으로 인해 신뢰가 무너져버린 라우라의 가족들의 관계는 이미 산 송장이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영화는 예상치 못한 전개와 미스테리한 사건들로 몰입감을 2시간 동안 유지시켜 줍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이야기의 약점은 바로 파코라는 인물의 성격에 있습니다. 만약에 라우라의 폭탄발언에도 파코가 아무런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면 이 영화의 이야기는 아무것도 성립되지 않았을 겁니다. 결국 이 영화는 파코가 자신의 의무를 다하려는 사람이었기에 가능한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람들은 파코와 같은 일이 발생했을 경우 외면해 버리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영화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스토리는 아닙니다. 결국은 관객들에게 모두 통용되는 이야기가 아닌 감독이 만들어낸 허공의 이야기가 될 확률이 더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 감독이 말하고자 한 의도는 물거품이 되고 재미만을 위한 킬림 타임용 영화로 전락해버리기 쉬울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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