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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시트 후기(조정석과 윤아의 재난등반액션)

freemaden 2019. 7. 31. 21:40

재난영화 엑시트의 제작비는 100억 원으로 놀랍게도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은 이상근 감독으로 이번 영화가 장편 데뷔작입니다. 처음에는 초짜 감독이 처음부터 너무 큰 미션을 부여받은 느낌이 강해서 우려가 많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영화는 초반부터 중반부까지 능숙한 연출로 긴장감과 몰입감을 최대치로 유지할 수 있는 연출력과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특히 재난영화임에도 빵빵 터지는 유머를 활용해서 영화가 늘어지지 않게 한 부분은 이 영화의 최대의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영화 초반의 힘은 바로 타율높은 유머에 있었습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대한민국에서 고군분투 하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들의 암울함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만 보여주는 방식은 시종일관 유머와 함께 합니다. 한마디로 웃픈 개그코드가 영화 초반의 분위기를 가라앉히지 않고 계속해서 가볍게 띄웁니다. 물론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배우 조정석의 연기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점도 있습니다만 어울리지 않는 장르에 유머를 살린 부분은 분명 이상근 감독의 연출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영화 엑시트 줄거리 간단 소개"

 

대학교 졸업 후 부모님 집에서 백수로 생활하고 있는 용남은 온 친척들이 모이는 부모님의 칠순 잔치에 참석합니다. 칠순 장치에서 연회장 부점장으로 일하고 있는 학교 후배 의주를 만나게 되고 용남은 의주에게 과거에 고백했다가 차인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던 중 도시에서 유독가스가 퍼지는 테러가 발생하게 되고 용남은 대학교 산악 동아리에서 배운 경험을 살려서 건물 옥상으로 탈출을 감행하는데...

 

 

영화 초반이 용남의 웃픈 백수생활의 단면을 보여주고 관객들에게 때때로 웃음을 선사했다면 가스가 터진 중반부터는 영화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가스가 올라오고 건물의 옥상문이 잠긴 긴박한 상황에서 용남은 스파이더맨처럼 건물의 벽을 타고 옥상에 도착 후 잠긴 문을 밖에서 풀려고 합니다. 이때부터 영화는 코미디 장르에서 재난 액션 영화로 돌변하고 영화의 긴장감 또한 최대치를 찍습니다. 저는 영화의 시작부터 옥상의 문을 여는 것까지 영화가 최고의 스타트를 끊었다고 할 만큼 완벽한 장면들과 스토리로 의외의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영화 엑시트의 여주인공인 윤아 또한 영화를 보기전의 우려의 시선과 편견으로 바라봤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예상과는 다르게 윤아가 연기한 의주 역할은 윤아가 연기할 수 있는 최적의 캐릭터라 생각될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조정석과의 호흡도 조정석의 연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좋았고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액션 장면들도 무리 없이 소화해내는 모습은 아이돌이 아닌 영화배우로서의 윤아를 알릴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최근 아이돌 가수들이 영화에 출연하면서 보여준 처참한 퍼포먼스에 비하면 임윤아의 연기는 으뜸의 연기력을 자랑합니다.

 

 

영화의 긴장감과 몰입도는 후반으로 가면서 점점 떨어지고 마는데 그것은 바로 영화 후반부에는 새로울 것 없는 초중반에서 영화가 보여줬던 퍼포먼스의 단순반복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후반부에도 시종일관 오르고 뛰는 것을 계속하는데 중반부에서 영화의 긴장감이 이미 정점을 찍었던 터라 그 이상의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또한 영화의 주인공 캐릭터들이 영화 초반에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평범한 청년으로 인간적인 면이 있었다면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슈퍼 히어로 같은 면모를 보여주는 면이 저에게는 조금 과잉된 감정과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영화 결말 부분이 관람을 조금 늘어지고 지치게 하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괜찮은 오락영화로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영화 초중반의 저의 기대에 어긋나는 영화의 흐름이 기분 좋은 의외성을 느끼게 해 주었고 배우 조정석과 윤아의 호흡도 나쁘지 않은 케미를 자랑합니다. 무엇보다도 괜찮았던 점은 영화가 암울한 현실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심리를 대변해주고 있는 것 같아서 관람 후 약간의 위로의 느낌도 들게 하는 기분 좋은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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