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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각의 제국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실화 원초적인 욕망의 말로

freemaden 2023. 3. 18. 15:18

영화 감각의 제국은 교사형, 전장의 크리스마스를 연출한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1976년 작품으로 남녀가 관계를 맺는 장면들의 노출 수위가 너무 높아 현재로서는 완전한 원본을 감상하시기에는 힘들고 모자이크 처리된 버전을 OTT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영화는 1936년에 벌어진 아베 사다 사건을 영화의 모티브로 원초적인 성욕에 중독되어 잠식되어 버린 여성 사다의 말로를 그려내면서 인간의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끝의 비극을 완성합니다. 

 

살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아베 사다의 실제 모습

 

그리고 이것은 감독의 연출의도와도 맞닿아 떨어지는데 사다의 종말은 1930년의 제국주의에 세뇌된 일본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거대한 제국을 완성하기위해 타국을 침공하며 전쟁을 계속하다 결국 패망하게 된 일본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즉 영화는 인간성을 버리고 동물과 같은 감각적인, 혹은 원초적인 욕망만을 추구하고 중독된 한 여성의 말로를 그려냄으로써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광기가 드러난 1930년의 일본을 은유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영화 감각의 제국 줄거리 소개"

 

기치조가 운영하는 요리점의 게이샤로 일하던 사다는 아내가 있는 기치조의 눈에 들어 첫 관계를 가집니다. 이후 기치조는 아내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전국의 여관을 돌며 사다와 수차례 관계를 가지며 서로에게 빠져듭니다. 하지만 사다는 기치조와의 육체적인 관계에만 만족하는 것을 넘어 고통을 동반하는 사디즘이 동반된 행위를 시도하기 시작하는데...

 

 

"사다의 욕망을 각성시킨 기치조"

 

기치조의 가게에서 일하기 전부터, 기치조와 만나기 전부터 사다가 관계를 맺는 모든 남성들에게 집착을 보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치조를 만나기 전의 사다는 게이샤로서 살아남기위해 몸을 팔아왔지만 기치조는 그런 그녀를 단번에 바꿔놓기 시작합니다. 특히 기치조는 매일 아침 아내와 관계를 할 만큼 성욕이 왕성하고 또 그것을 실현하는 방식 또한 자유분방했는데 이러한 기치조의 기질이 사다의 성욕을 일깨우고 또 그녀의 집착 어린 성욕에 대한 채워지지 않은 바람이 그녀를 광기 어린 여성으로 뒤바꾸어 놓았습니다.

 

 

원초적인 욕망에만 집착한 두 사람은 점점 인간성을 잃어가고 보이는 모든 것을 욕망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일삼습니다. 두 사람은 관계를 맺는 대상을 한정하지 않았으며 관계를 가지는 것에도 일반적인 방법을 넘어 아픔을 동반한 사디즘을 추구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사다는 기치조에게 무서울 정도로 집착적인 모습을 보였고 그만큼 그와의 관계에 탐닉되어 갔으며 기치조가 아내와의 관계에 신경쓰기 시작하면서 점점 그를 자신의 깊은 욕망의 늪으로 옭아매려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사다의 광기 어린 욕망에 기치조 또한 지치거나 거부하지 않았으며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욕망의 추구는 사다를 인간이 아닌 한 마리의 짐승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사다의 욕망과 말로가 닮아있는 1930년의 일본"

 

결국 사다는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추구하고 사디즘에 심취한 나머지 기치조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맙니다. 이후 사다는 기치조의 생식기를 잘라 소중히 보관하고 그의 시체에 자신의 기괴한 사랑이 담긴 문구를 적어넣으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사다의 원초적인 욕망과 말로는 1930년의 광기로 가득했던 제국주의를 추구하던 일본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당시 일본은 무조건적인 전쟁을 지속했고 그 과정에서 인간성은 소멸되어 갔으며 그렇게 폭주되어 멈추지 않는 일그러진 욕망의 끝은 패망이었습니다.

 

 

영화 감각의 제국은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심하게 나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의 대부분의 장면은 사다와 기치조의 외설적인 장면들로 시작해 외설적인 장면으로 끝나기 때문에 감독의 연출 의도를 사전에 모르시고 영화를 감상한 분들에 한해서 이 영화는 단지 성적인 욕망을 그려낸 작품으로 치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아베 사다 사건의 내막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있고 또 감독의 일본 제국주의를 비판하기 위한 연출의도를 아시고 영화를 본다면 조금은 다른 각도로 영화를 감상하실 수 있을 것으로 비춰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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