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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 태양의 몰락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이드리스 엘바 범죄 스릴러

freemaden 2023. 3. 14. 17:42

루터: 태양의 몰락은 인기 영국 드라마 루터를 원작으로 한국에서는 나쁜 형사라는 드라마로 리메이크까지 된 작품입니다. 주인공이자 사건을 해결하는데 있어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형사 루터는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이드리스 엘바가 맡아 열연을 펼치고 이에 맞서는 사이코패스 범죄자 데이비드 로비를 연기파 배우 앤디 서키스가 맡아 두 사람의 치열한 공방전을 그려내면서 범죄 스릴러 특유의 재미를 보여줍니다. 다만 시즌 하나의 분량을 영화에 다 담아내려다 보니 신박한 전개보다는 주연 배우의 연기에 주로 의지하는 편이고 또 드라마 원작의 내용을 모르셔도 영화를 보는데 큰 지장은 없지만 아무래도 원작팬들에 비해 몰입도는 확연하게 떨어질 것으로 비춰집니다.

 

 

"루터: 태양의 몰락 줄거리 소개"

 

청년 올드리치 캘럼이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사건담당 루터 경감은 보이지 않는 범인을 추적합니다. 루터의 등장에 위협을 느낀 사이코패스 데이비드 로비는 오히려 루터의 비리를 파헤쳐 그를 형무소에 보내버립니다. 또 로비는 감옥에서 형을 살고 있는 루터에게 캘럼의 죽기 전 마지막 음성을 보내면서 그를 도발하고 이에 분개한 루터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형무소를 탈출하면서 독단적으로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하는데...

 

 

"형사와 범인을 완벽하게 연기하는 두 배우"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루터와 데이비드 로비를 연기한 이드리스 엘바와 앤디 서키스의 열연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두 배우는 각자 맡은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냈고 때문에 영화의 가장 중요한 포이트인 루터와 데이비드 로비의 대립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집니다. 특히 이번 영화의 빌런인 로비는 남의 약점을 이용해 타인을 가스라이팅하며 조종한다는 점에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범죄자로 등장하고 루터는 이미 과거의 비리가 로비에게 들통나면서 경찰복을 벗고 죄수로서 범죄자를 상대해야 하기에 이 두 인물에 관련된 독특한 설정이 범죄자와 전직 경찰의 대결 구도를 팽팽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합니다.

 

 

다만 영화가 로비와 루터에 너무 집중되다 보니 이외의 인물들에 대해서 그다지 큰 활약이 보이지 않는 점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영화에서는 루터의 오랜 동료나 지인들이 조력자로 등장하지만 크게 돋보이지는 못하고 현직 경찰들은 로비를 잡는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해 항상 사건이 다 해결되고 도착하는 뒤처리 역할만 맡게 되면서 영화의 전체적인 서사는 반전없는 진부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범죄자 로비를 따르는 추종자 또한 그와의 어떠한 관계도 표현되지 않고 그저 맹목적으로 그를 따르는 모습만을 보여주면서 로비와 루터 이외의 캐릭터들의 완성도는 아쉽게 느껴집니다.

 

 

"차라리 본격적인 추리수사물로 만들어 줬으면"

 

루터 후임으로 임명된 오데트 경감은 탈옥한 루터와 공조수사를 하다 데이비드 로비의 표적이 되고 로비는 오데트 경감의 딸을 납치해 오데트를 협박합니다. 로비는 오데트에게 루터를 포획해 자신에게 데려오라고 지시하지만 오데트는 다른 피해자들처럼 이성을 잃지 않고 딸을 구하기 위해 루터와 함께 로비의 아지트를 찾아갑니다. 그곳은 이미 로비가 납치한 사람들을 죽이기 위한 생방송쇼가 준비되어 있었고 또 그는 루터와 오데트가 방심한 틈을 타 그들을 습격하면서 손쉽게 포획합니다. 

 

 

로비는 오데트의 딸을 인질로 삼아 루터와 오데트가 서로 죽이게 만들고 그 모습을 생방송으로 송출하면서 쾌감을 느끼지만 루터가 이미 경찰이 오고 있고 포위될 거란 호언장담에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부리나케 도망칩니다. 그리고 그를 뒤쫓아 온 루터는 끝까지 로비와 사투를 벌이다 빙판물에 빠져 끝내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을 거둡니다. 모든 사건이 정리된 후 루터는 다시 감옥에 들어가기 전 상처를 치료받지만 정부의 인사가 루터의 활약에 감명을 받아 그에게 새로운 임무를 제안하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팽팽한 대결로 긴장감을 이어오던 루터와 로비의 대립은 결국 최후의 순간에 자신의 은밀한 아지트에 경찰이 들이닥칠거라는 루터의 말 한마디에 무너진 로비의 모습을 연출하며 허무한 결말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루터: 태양의 몰락은 비록 서사의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만으로 다음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작품입니다. 다만 형사와 범인의 대결양상에서 훨씬 더 완성도 높은 이야기가 전개되려면 반전을 활용한 리듬감 있는 전개와 루터 이외에도 비중 있는 캐릭터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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