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og

영화 바빌론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할리우드의 시작

freemaden 2023. 2. 2. 17:41

영화 바빌론은 위플래쉬, 라라랜드를 연출한 데미안 셔젤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초창기 할리우드의 와일드하고 폭력적인 면을 그려냄과 동시에 많은 이의 꿈과 욕망이 모여들었던 꿈의 공장인 할리우드를 완벽하게 재현해냈고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진화하는 1926년부터 1932년의 격변기를 다루면서 무성영화의 발전으로 스타로 거듭난 이들의 흥망성쇠를 전개합니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3시간이 넘고 또 당시 제지가 없었던 할리우드의 문란한 성문화와 마약, 폭력, 비정함 등 여러가지 어두운 면을 부각하고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낭만적인 라라랜드와 같은 이야기를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다소 실망할 공산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영화를 탄생시키고 영화라는 플랫폼으로 장사하며 규모를 키워 온 할리우드의 시작과 역사가 담긴 서사를 완성도 높은 무대와 함께 꾸며놓았기 때문에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더욱더 빠져들 수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 바빌론 줄거리 소개"

 

1920년대 할리우드의 굳건한 대스타 잭 콘래드의 난잡한 파티가 열리게 되고 멕시코 출신의 매니 토레스는 영화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잭 콘레드 파티의 허드렛일을 도맡아서 합니다. 또 아무 자격도, 초청도 없음에도 자신이 이미 스타배우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신하는 넬리 라로이가 파티에 참가하면서 할리우드 산업에 꿈과 희망을 가진 이들의 각각의 찬란하고도 기구한 드라마가 시작되는데...

 

 

"열약한 할리우드 산업에 뛰어들면서 꿈을 키워온 이들"

 

당시 1920년대 할리우드 산업은 아무런 체계와 질서가 없었으며 때문에 고삐가 풀린 망아지처럼 엉망진창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배우와 감독 및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은 해가 질 때까지 열악한 환경속에서 촬영에 임했고 촬영이 끝나면 대저택에서 파티를 벌여 모든 욕망을 해방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성, 음주, 마약, 폭력 모든 것이 묵인되었던 그 시기는 사람이 죽는 사고도 빈번하게 벌어지면서 사람을 타락시키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꿈을 이룰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같은 장소에서 여러 세트를 만들고 일주일에 다섯 편 이상의 영화를 찍어내는 환경에서 빈번한 사고로 인한 결원은 항상 새로운 배우와 스텝을 필요로 했고 이에 아무 경력도 없는 매니 토레스나 넬리 라로이와 같은 이들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찾아옵니다. 또 그들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각자 배우로서 제작자로서의 뛰어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할리우드 산업에 필요한 인재로서 성장합니다.

 

 

"발성영화의 등장으로 사라지는 이들"

 

시간이 흘러 첫 발성영화의 등장은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고 모든 영화는 목소리와 효과음,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발성영화로 대체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무성영화의 대스타 잭 콘래드는 유성영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대중들의 비웃음을 사면서 개봉하는 영화마다 혹평과 함께 망하기 시작합니다. 또 그건 섹시함과 눈물연기로 스타덤에 오른 넬리 라로이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녀 또한 독특한 목소리가 오히려 대중들에게 비판을 받는 약점으로 작용했고 영화사는 무성영화에서 번뜩인 기존의 스타보다도 새로운 얼굴의 스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때의 영광을 독차지하던 잭 콘레드는 자신의 시대가 끝나감을 통감하면서 좌절감에 자살하고 넬리 라로이 또한 연기로 대중들에게 주목받지 못하자 술과 도박에 빠져 점점 파멸의 길에 이르게 됩니다.

 

 

이에 유망한 제작자로서 성장한 매니 토레스는 과거 자신이 사랑했던 넬리 라로이가 도박빚 때문에 마피아로부터 목숨을 잃은 위기에 처하자 도와주려 하지만 오히려 가짜 돈으로 마피아를 속이려다 그들의 화를 사게 되면서 자신 또한 위험에 빠집니다. 매니는 넬리에게 멕시코로 떠나자고 제안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국경을 넘을 준비를 끝마치지만 마피아가 보낸 암살자가 발 빠르게 움직여 매니의 동료들을 모두 살해하자 매니는 암살자에게 처절하게 목숨을 구걸하며 암살자의 자비로 생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차에 남겨둔 넬리는 실종되었고 결국 어쩔 수 없이 매니는 야망을 이루기위해 정착한 할리우드를 떠나 멕시코로 떠납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매니는 아내와 자식들을 데리고 다시 미국에 도착해 자신이 떠난 할리우드를 둘러보고 할리우드가 만들어낸, 놀라보게 발전된 영화의 장면들을 극장에서 감상하면서 감탄과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바빌론은 1920년 거의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밑바닥에서 영화라는 플랫폼을 대중문화로 발전시켜 온 모든 이들의 공로와 희생에 대한 찬사로 그려집니다. 또 감독은 그 당시 할리우드의 어두운 면을 재현하는 데 있어 많은 공을 들였고 때문에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배우들과 영화 종사자들의 인생이 마냥 낭만적으로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오히려 영화의 분위기는 느와르와 비슷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거칠고 와일드하기 때문에 영화는 과거 무질서의 할리우드를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볼 수 있지만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는 불편함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장단점으로 비춰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라는 플랫폼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발전해 왔는지, 또 당시 여러 배우와 스텝, 제작자들의 꿈과 열정, 몰락이 담긴 흥망성쇠의 과정이 한 편의 영화에 집약되어 있어 과거 치열하게 살았던 이들의 인생을 보며 감동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