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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교섭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실화 탈레반 한국인 납치 사건

freemaden 2023. 1. 20. 18:38

영화 교섭은 제보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2007년 분당샘물교회의 목사와 신도들이 아프가니스탄에 선교활동을 하러 갔다가 가이드를 포함한 23명이 탈레반에게 납치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 탈레반은 한국 정부가 아닌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대상으로 구속된 탈레반 사람들을 석방시킬 것을 요구했으며 자신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때마다 인질들을 한 명씩 살해하면서 한국정부를 압박했습니다. 이에 한국 정부는 탈레반과의 대면 협상을 통해 아직 생존해 있던 20여 명의 해방을 이끌어냈지만 그때 탈레반과 대한민국 정부가 정확히 어떠한 협상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감독은 이를 상상력으로 풀어내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 또 한 편의 스릴러 작품을 완성시켰습니다. 

 

 

다만 당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은 911테러를 계기로 전쟁 중이었고 한국 외교부에서도 아프가니스탄을 해외여행 위험국가로 분류했었기 때문에 20명이 넘는 분당샘물교회 사람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선교활동을 하려다 탈레반에게 붙잡힌 것에 대해 아직도 대중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감독은 최대한 인질에 대한 드라마 서사를 많이 줄였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 교섭하는 실무진들의 활약을 영화의 중심에 두고 최대한 관객들이 불편하지 않을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영화 교섭 줄거리 소개"

 

2007년 교회에서 선교의 목적으로 방문한 한국인 20여 명은 버스를 타며 이동하다 탈레반에게 납치됩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정부에게 구속되어 있는 탈레반 죄수들 중 일부를 석방시켜 달라는 요구를 했고 24시간 내에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인질들을 차례로 살해하겠다고 협박합니다. 이에 대한민국 정부는 외교부 차관 및 실무진들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해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설득하지만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한국 외교부와의 교섭이 결렬되면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게 되는데...

 

 

"실화 같지 않은 히어로 영화"

 

정치로 인질들에 대한 교섭을 결정할만한 높은 직급의 사람들의 대화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교섭의 공은 주인공인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와 좌천된 국정원 요원 박대식에게 돌아갑니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발로 직접 뛰면서 탈레반 우두머리의 마음을 돌릴만한 방법들을 찾아다닙니다. 탈레반도 건드리지 못하는 높은 가문의 원로들과도 접촉해 보고 탈레반과 잦은 거래를 하고 있는 불법 브로커와의 은밀한 거래도 추진하면서 두 사람은 인질을 살리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반대로 영화가 황정민과 현빈 두 사람이 연기하는 캐릭터에만 집중하다보니 주인공들에게 무모할 정도로 버거운 활약들이 주어졌고 반면에 다른 주변 인물들은 무능하게 비춰지면서 영화는 현실감 있는 전개보다 영웅이 활약하는 히어로 장르로 변질되어 갑니다. 결국 영화는 정재호 외교관에게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탈레반 사령관과 대면협상을 맡기면서 영화의 후반부는 정재호와 탈레반 사령관의 대면교섭으로 흘러갑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1:1 대면교섭 장면"

 

탈레반의 요구에 따라 정재호는 통역만을 데리고 탈레반의 본거지에 도착해 그들의 사령관과 함께 그토록 기다렸던 교섭을 시작합니다. 정재호는 협상 전문가답게 자신과 협상하고 있는 사람이 정말 탈레반 사령관이 맞는지 증명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그 증거로 인질 2명을 석방시켜 달라고 말합니다. 이에 탈레반 사령관은 정재호의 요구를 들어주었지만 이후 그가 남은 인질들의 목숨의 대가로 요구한 것은 붙잡혀 있는 탈레반 죄수들 전원의 석방이었습니다. 이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무리한 요구였고 협상이 결렬되어 모두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 미국과 한국은 작전대로 탈레반의 기지에 공습을 퍼부어 압박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공습이 시작되면서 조급함을 느낀 사령관의 허점을 파고든 정재호는 탈레반이 사실 정말로 원한 것은 동료들의 목숨이나 대의가 아니라 거액의 돈이었음을 간파하면서 인질들의 목숨을 대가로 2천만 달러를 제시하면서 극적 협상을 타결합니다. 

 

 

영화 교섭은 황정민과 현빈 두 배우의 활약에 힘 입어 보는 재미가 충분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황정민이 연기한 정재호의 교섭 능력과 현빈이 연기한 박대식의 무대포식 액션을 내세워 두 사람의 매력으로 영화를 이끌어갑니다. 또 영화의 제목에 맞게 교섭이라는 소재가 영화의 중요한 사건을 푸는 키의 역할을 하면서 외교 실무진들의 활약을 돋보이게 합니다. 다만 국가 간의 발생한 거대한 문제를 정재호와 박대식 두 사람이서 무리하게 해결하는 전개는 리얼함이 다소 떨어지는 부작용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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