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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커닝 2021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흑사병과 마녀사냥

freemaden 2023. 1. 18. 21:47

영화 레커닝은 헬보이, 센츄리온, 디센트를 연출한 닐 마샬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 제목 레커닝은 심판이라는 뜻으로 영화는 1665년 흑사병으로 많은 사람의 목숨이 희생되었던 혼돈의 시기에 흑사병에 대한 책임을 힘없는 여성들에게 마녀라는 오명을 씌어 죄 없는 목숨들을 앗아간 마녀심판을 재현합니다. 그 당시 실제 마녀사냥의 마지막 희생자였던 제닛 호손의 딸 그레이스를 주인공으로 어머니의 화형 이후 똑같은 비극을 맞게 될 그레이스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진 고문에 맞서면서 오히려 마녀사냥을 일삼는 이들에게 반격을 가하는 권선징악의 결말을 통해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합니다.

 

 

"영화 레커닝 줄거리 소개"

 

그레이스의 남편 조셉은 마을에서 일을 끝내고 술집에서 목을 축이다 전염병 환자의 균에 감염되고 맙니다. 집에 돌아온 조셉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기에게 전염병을 옮길 수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이에 그레이스는 홀로 혹독한 현실에 남겨지게 됩니다. 남편이 사망한 사실이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지자 집주인 스콰이어는 그레이스에게 월세를 독촉하면서도 그녀의 빼어난 미모에 흑심을 품고 모종의 거래를 제안하지만 이를 그레이스가 거절하자 그녀를 남편에게 저주를 걸어 살해한 마녀로 고발합니다. 아무런 죄가 없음에도 모함만으로 지하감옥에 갇힌 그레이스는 지독한 고문으로 자백을 강요받는데...

 

 

"지독한 마녀사냥의 현실"

 

그 당시 마녀사냥의 대상은 경제적으로 빈곤한 계층에 속한 남편의 아내나 남편을 잃은 과부, 그리고 나이 많은 노파가 그 대상이었으며 그들은 주변 사람들의 모함만으로 끌려가 말도 안되는 재판을 통해 화형을 당했습니다. 정체불명의 전염병 흑사병으로 인해 대중들은 집단적인 광기에 중독되었으며 위정자들은 그들에게 힘없는 여성을 증오의 대상인 마녀로 모함하면서 없던 죄를 만들어 그녀들의 목숨을 통해 대중들의 불안과 공포를 달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유럽 전역에서 마녀사냥으로 희생된 여성만 50만 명으로 추정될 만큼 마녀사냥은 인간의 사악한 본성이 여실 없이 드러난 역사적 사건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은 잔인한 고문과 협박으로 자백을 받아내지만 그레이스는 끝까지 모진 고문에도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고문기구와 다소 보기 불편한 자극적인 장면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에 관객들 중에서도 여성들이 보기에 불쾌감을 느낄 공산이 커보입니다. 또 그레이스의 환각 장면들 중에서도 그녀의 노출을 통한 다소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장면들도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입니다.

 

 

"공포물도 아니고 시대물로 보기에도 너무 진부한 서사"

 

끔찍한 고문에 의해 그레이스는 빈사 상태의 환각에서, 또 꿈에서 악마를 여러 번 목격하지만 실제로 그레이스의 눈 앞에 나타난 악마가 영화의 사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화형으로 죽은 그레이스의 엄마나 그레이스의 남편 조셉이 간간히 환영으로 등장하지만 그들 또한 그레이스의 의지가 꺾이지 않게 도와주는 정도의 긍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기에 영화의 분위기는 공포물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또 그레이스의 엄마를 화형을 재판한 무어 크로프트 판사가 성인으로 자란 그레이스와 다시 죄인과 판사로 마주하면서 드러나는 그의 광기와 지독함도 다른 공포 영화의 등장하는 빌런들과 비교해 존재감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결국 영화는 공포물로서 매력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하고 피해자인 그레이스가 악마의 탈을 쓴 가해자들에게 반격을 가하고 탈출하는 결말 또한 진부한 권선징악으로 포장되어 있어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합니다.  

 

 

영화 레커닝은 공포장르 특유의 긴장감을 전혀 살려내지 못한 작품입니다. 다만 역사물로서 억울하게 희생된 수십만 여성들의 고통을 체감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역사적 사건을 재현한 역사물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킬링타임용으로 적합한 작품으로 비춰집니다. 또 여성 주인공 그레이스에게 가해진 가학적인 고문과 폭력, 또 불필요한 노출 장면들은 여성들이 보기에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기에 관객들의 호불호가 나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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