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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원더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해석 잘못된 믿음과 광기

freemaden 2022. 11. 17. 05:58

영화 더 원더는 글로리아 벨과 판타스틱 우먼을 연출한 세바스찬 렐리오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아일랜드 작가 엠마 도노휴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1862년 아일랜드의 한 마을에서 4개월간 아무 음식도 먹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며 사람들로부터 성녀라고 칭송받는 애나와 그런 애나를 감시하기 위해 고용된 영국 간호사 라이트의 관계를 전개합니다. 라이트 부인을 연기한 플로렌스 퓨와 애나를 연기한 13세 아역배우 킬라 로드 캐시디의 열연을 중심으로 극의 긴장감을 이끌어가고 있지만 사건보다는 인물의 복잡한 내면과 거짓된 종교적 믿음의 모순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영화가 다소 심심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영화 더 원더 줄거리 소개"

 

1862년 전쟁터에서 병사들을 치료하며 험난한 세월을 보냈던 라이트 부인은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밝혀내기위해 지역의 위원회로부터 고용됩니다. 위원회는 4개월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살아있는 소녀 애나에 대해 조사하고 감시하는 일을 간호사인 라이트 부인에게 맡겼으며 라이트 부인은 처음에는 위원회에서 시킨 대로 애나 가족의 집에서 먹고 자며 그녀를 감시하다 경악할만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는데...

 

 

"대기근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줄 성녀"

 

당시 아일랜드는 대기근이 들어 국민들이 절망하고 종교와 집권층에 대한 신뢰를 거두고 있던 시기였고 위기의 집권층은 때마침 나타난 성녀의 존재를 이용하려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집권층이란 국가적 지위가 높은 관리나 명망이 높은 학자, 교회 고위간부를 말하는 것으로 그들은 위원회를 결성하고 성녀라고 칭송받는 애나를 적극적으로 대중들의 희망으로 내세우려는 계획을 세우는 한편 라이트 부인을 고용해 애나가 정말로 성녀가 맞는지에 대한 확신을 얻고자 합니다.

 

 

하지만 애나는 그들이 바라던 성녀가 당연히 아니었습니다. 애나가 타인의 시선을 피해 음식을 먹지 않는 것처럼 보였던 이유는 애나의 엄마가 애나에게 인사차 키스를 할 때 새끼새에게 먹이를 주듯 입으로 음식을 전달했기 때문에 애나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라이트 부인은 애나에게 수녀님을 제외한 가족들의 접근을 금지시켰고 엄마로부터 음식을 제공받지 못한 애나는 점점 건강이 악화되어만 갑니다.

 

 

"감당하지 못할 절망은 희생양을 찾는다"

 

라이트 부인에게 자신이 성녀가 아님을 들킨 애나는 그녀에게 자신이 엄마에게 음식을 몰래 전달받은 것과 왜 자신이 성녀가 되었는지에 대해서 모두 털어놓습니다. 애나는 친오빠가 있었는데 두 사람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나누며 가깝게 지냈고 급기야 결혼 맹세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후 오빠는 병에 걸려 사망했고 이 모든 것이 불경한 일을 저지른 애나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책임을 뒤집어씌운 애나의 엄마는 애나에게 성녀가 되어 오빠의 죄를 씻겨내야 한다고 애나를 세뇌시킵니다. 처음에는 애나 엄마의 속임수로 사람들로부터 애나를 성녀로 우러러보게 만드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라이트 부인이 감시를 하자 더 이상 딸에게 도움을 줄 수 없었던 그녀는 정말로 딸의 죽음으로서 이 모든 사기극을 마무리 지으려 합니다. 

 

 

라이트 부인은 전쟁터에서 수많은 병사들의 죽음을 목격했고 또 자신의 친자식을 잃는 슬픔을 경험했기에 쓸데없는 어른들의 이기심 때문에 애나가 죽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고 결국 애나의 부모가 미사로 집을 비운 사이 애나를 빼돌리고 애나의 집에 불을 질러 애나의 죽음으로 사건을 포장합니다. 애나의 죽음이 세간에 알려지자 그제서야 위원회는 애나의 죽음을 방조한 책임을 라이트 부인에게 뒤집어 씌우려 하지만 라이트 부인은 애나와 함께 이름을 바꾸고 도주해 제2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더 원더는 끔찍한 상황이 닥쳐오거나 이미 감당하지 못할 비극을 경험했을 때 인간이 보이는 이기적인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애나의 엄마는 아들의 죽음을 애나의 책임으로 뒤짚어 씌우면서 잘못된 믿음으로 상황을 극복하려 했고 그 믿음은 딸의 죽음으로 자신의 고통을 보상받으려 합니다. 또 위원회는 갑자기 나타난 성녀 애나를 대기근으로 지친 대중들에게 희망으로 호소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하려 하면서 라이트 부인이 애나는 성녀가 아니라 그녀의 엄마가 속임수를 쓴 것이라고 보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외면하며 애나의 죽음을 방조한 셈이 됩니다. 다행히 수많은 병사들의 죽음과 자식의 사망에 의한 상실을 경험한 라이트 부인만이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죽음의 문턱에 이른 소녀를 구해내지만 이후 잘못 알려지긴 했어도 그 누구도 어린 소녀의 죽음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비통한 사회를 보면서 지금의 현실과 비교해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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