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사랑과 치유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에 있어서 정점에 올라있는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여러 명작들을 연출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입니다. 그의 여러 명작들 중에서도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모노노케 히메와 같이 대중들에게 가장 알려져 있는 영화지만 세 작품 중에서 가장 관객들의 호불호가 나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다이애나 윈 존스의 저서 마법사 하울과 불의 악마를 원작으로 독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여러 학교들을 방문했던 다이애나 윈 존스는 한 남학생으로부터 움직이는 성을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을 써달라고 부탁을 받았고 이것이 하울과 움직이는 성에 관련된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후에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녀의 소설을 읽고 큰 흥미를 보이면서 영화 제작을 결정했고 미야자키 하야오는 호소다 마모루에게 감독을 맡겼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호소다 마모루가 하차하게 되면서 미야자키 하야오가 다시 한번 연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줄거리 소개"

 

아버지의 가게를 물려받아 모자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소피는 동생을 만나러 가는 길에 자신에게 추근되는 병사로 인해 곤란한 상황을 겪게 되었고 이때 마법사 하울이 나타나 소피를 병사들로부터 구해냅니다. 이후 가게 마감정리를 하고 있는 소피에게 황야의 마녀라고 불리는 중년 여성이 나타나 그녀에게 느닷없는 저주를 걸어버리고 다음 날 정신을 차린 소피는 90대 노파의 모습이 돼버린 자신의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되는데...

 

 

"소피의 저주는 내면의 노후화"

 

소피는 젊은 여성이었지만 자신의 모습에 항상 자신감이 없었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나 미래에 대해서 어떤 고민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아버지가 물려준 모자가게 일을 묵묵히 하는 수동적인 인물입니다. 그런 그녀가 낮에 있었던 하울과의 일로 인해 황야의 마녀로부터 시기와 질투를 사게 되었고 결국 그녀에게 저주를 받아 90대 노파가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90대 노파의 모습으로 바뀐 뒤부터 소피는 좀 더 자신에게 솔직한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소피는 마녀의 저주에 걸린 후 가장 먼저 일하고 있던 모자가게에서 벗어나 사람들에게 위험하다고 알려진 황야를 배회하며 자신이 첫 눈에 반한 하울을 찾았으며 움직이는 하울의 성에 도착해 하울뿐만 아니라 하울의 제자 마르클, 하울과 계약을 맺은 불의 악마 캐시퍼와 가까워지며 자연스럽게 하울의 성에 스며듭니다. 후에 하울의 스승이자 끔찍한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왕국 마법사 설리반의 강요에 못 이겨 하울이 전쟁에 동원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소피는 하울 대신 설리반을 찾아가 하울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결말에는 하울의 목숨까지 구해내면서 겉모습은 90대 노파가 되었지만 사랑으로 인해 더 열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해 내면적으로 더 젊어진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실제로 영화에서 소피가 하울에 대한 진심을 이야기할 때 그녀의 얼굴은 노파가 아닌 예전 젊은 모습으로 돌아간 듯한 장면들을 연출하면서 영화는 소피가 걸린 저주가 단순히 겉모습의 노화가 아닌 그녀의 무기력하고 체념한듯한 그녀의 내면이 그녀의 외모로 나타났음을 암시합니다. 때문에 그녀의 태도가 좀 더 열정적이거나 적극적으로 변화할 때 그녀의 얼굴이 원래대로 돌아온 듯한 분위기를 띄었던 것입니다. 

 

 

"복잡미묘한 캐릭터 하울"

 

마법사 하울은 불의 악마 캐시퍼와 계약을 맺어 강력한 힘을 손에 넣었지만 그의 내면은 아직 성숙하지 못해 겁이 많은 청년의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하울은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고 외면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미남이지만 국가에 대한 충성과 의무를 강요하는 스승 설리반과 자신의 심장을 얻으려고 하는 황야의 마녀를 피해 도망 다니는 겁쟁이의 면모도 보입니다. 다만 소피와의 만남이 계기가 되어 자신의 성에 거주하는 소중한 존재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행동을 하면서 두려운 존재에 대해 직면하며 겁쟁이의 모습에서 탈피합니다.

 

 

"난잡한 서사에도 불구하고 낭만의 아련함을 느끼게하는 거장의 연출"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하울의 복잡한 내면처럼 여러가지 주제들을 잘 정리하지 못한 느낌입니다. 전쟁에 대한 반대, 내면의 중요성, 사랑의 위대한 힘이 한데 어우러져 영화는 소피와 하울의 만남과 사랑으로 인해 전쟁을 막고 화합과 치유를 강조하지만 그 울림이 가슴에 와닿을 만큼 깊지는 못합니다. 다만 영화는 디즈니의 수많은 명작들과 마찬가지로 지브리 특유의 감성으로 영화를 채우고 있으며 히사이시 조가 작곡한 인생의 회전목마와 함께 연출된 하울과 소피의 여러 모험 장면들은 남녀노소를 떠나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관객들의 감성을 깨우기에 충분한 힘을 발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