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놀라 홈즈2는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해리 브래드비어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주인공 밀리 바비 브라운을 비롯해 헨리 카빌, 루이스 파트리지까지 등장해 다양한 캐릭터의 매력을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전작에서는 밀리 바비 브라운이 연기한 에놀라 홈즈가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그녀의 오빠 셜록 홈즈와 공조하면서 셜록의 비중 또한 늘어났으며 그녀의 엄마 유도리아와 든든한 아군 이디스까지 활약하면서 보는 재미가 늘어났습니다.
"영화 에놀라 홈즈2 줄거리 소개"
에놀라 홈즈는 튜크스베리 사건을 해결한 후 자신만만해하며 사설탐정사무소를 개업하지만 그녀가 어린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누구도 사건을 의뢰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탐정사무소를 접으려던 순간 어린 소녀 베시가 에놀라를 찾아와 자신과 가깝게 지내는 언니 세라가 실종되었다며 찾아달라고 부탁하는데...
"전작보다 더 강화된 추리사건을 쫓아가는 묘미"
세라가 실종되기 전 성냥공장의 사장과 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을 베시에게 듣게 된 에놀라는 성냥공장에 잠입해 실종된 그녀에 대한 단서를 추적합니다. 또 세라의 동료인 메이를 은밀히 미행해 세라에게 사귀는 상위층 남성이 있었고 그 남성과 최근에 주고받은 편지를 손에 넣습니다. 에놀라는 편지에 적힌 암호를 해독해 그들이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하지만 그곳에는 누군가의 칼에 맞아 쓰러져있는 메이가 있었고 메이는 숨지기 전 에놀라에게 악보 한 장을 건네줍니다. 또 메이가 죽은 현장에 그레일 경감이 이끄는 경찰이 나타나면서 에놀라는 살인범 취급을 당하며 경찰에게 쫓기게 됩니다.
한편 셜록 홈즈는 국가의 돈을 훔쳐간 범인을 쫓고 있었지만 범인의 수법을 도저히 찾아내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 이때 동생 에놀라가 경찰에 쫓기자 셜록은 그녀를 구해주면서 그녀의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휘말리게 됩니다. 경찰에 쫓기던 에놀라는 실종된 세라가 만나던 남성이 성냥공장 사장의 아들 윌리엄이라는 걸 알고 윌리엄에게 접촉하려 하지만 오히려 그레일 경감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경찰에 체포되어 구금됩니다. 셜록은 급히 이디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이디스는 홈즈들의 어머니 유도리아와 함께 에놀즈 홈즈를 구출해냅니다. 탈옥에 성공한 에놀즈는 자신이 맡은 사건이 노동자 여성의 단순 실종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오빠 셜록과 함께 감춰져 있는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힘을 합칩니다.
"권력자들의 부패와 무너진 노동자들의 안전"
셜록은 자신을 힘들게 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적수가 모리아티임을 알게되고 여동생이 조사하고 있는 사건이 자신이 쫓고있는 사건과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습니다. 셜록과 에놀라는 자신을 집요하게 쫓던 그레일 경감을 제거하고 실종되었던 세라와 합류하면서 그녀와 동료들이 지금까지 조사한 공장의 횡포와 이로 인해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의 명단이 담긴 서류를 입수합니다. 또 공장 사장과 재무부 장관인 매킨타이어가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면서 지금까지 손에 넣은 증거들로 그들을 압박합니다.
"탐정과 여성 노동자의 인권 운동의 부자연스러운 조합"
영화는 처음에 에놀라 홈즈와 그녀의 연인이자 정치가인 듀크스베리, 그리고 셜록 홈즈가 힘을 합쳐 모리아티와 모리아티가 설계한 범죄를 밝혀내는 데 집중하다가 영화 중후반부터는 여성 노동자들의 인권에 대해서 강조하기 시작합니다. 성냥공장은 이윤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서 노동자들에게 유해한 물질을 성냥 재료로 바꾸었고 이로 인해 많은 노동자들이 이유도 모르고 사망했습니다. 이를 밝혀내기 위해 세라는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동료 메이와 연인 윌리엄과 같이 공장의 횡폐를 조사하고 결국 이를 밝혀냈지만 재무부 장관은 모리아티에게 책임을 돌린 후 모든 증거를 없앴기 때문에 세라의 노력은 물거품으로 돌아갈 뻔했습니다. 이때 다시 공장에 모습을 드러낸 세라는 노동자들에게 공장의 횡포를 말하면서 공장의 소모품이 되지 않기를 호소하고 노동자들도 세라의 목소리에 호응하며 서로 연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세라 채프먼은 실존했던 인물로 과거에 노동자들의 인권을 주장했고 그녀로 인해 여성 노동자들이 일하는 환경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영화 에놀라홈즈2는 전작에 비해서 다양한 캐릭터의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에놀라 홈즈뿐만 아니라 오빠 셜록, 연인 듀크스베리 자작과 엄마 유도리아와 든든한 지원군 이디스까지... 에놀라 홈즈 주변의 아군의 여러 캐릭터들의 활약을 보는 것만으로도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반면에 이번 영화의 빌런이라 할 수 있는 그레일은 에놀라의 적수가 되지 못했고 반전으로 밝혀진 모리아티의 정체는 모리아티의 이름값에 못 미칠 정도로 존재감이 미약합니다. 또 영화 결말에 에놀라 홈즈와 셜록이 조사한 사건이 노동자의 인권으로 이어지는 전개가 부자연스럽게 비춰지기 때문에 본격적인 추리물을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점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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