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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옥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모성애적 누아르

freemaden 2022. 10. 23. 15:08

영화 미옥은 이안규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김혜수, 이선균, 최무성과 같은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누아르 작품입니다. 이안규 감독은 남성 캐릭터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누아르 장르에서 멋지게 활약하는 여성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고 또 영화는 막장으로 치닫는 조직 내 인간관계 속에서도 강하게 표현되는 모성애를 그리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야기 노선을 완성시켰습니다. 하지만 감독의 이런 연출 의도와는 달리 영화가 개봉된 후에는 영화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았고 여배우들의 노출 정도나 잔혹한 장면들이 영화 시작부터 등장하기 때문에 관객들의 반응도 호불호가 나뉘는 편입니다. 

 

 

"영화 미옥 줄거리 소개"

 

김재철 회장이 거느리고 있는 조폭조직의 불법사업으로 커진 재철그룹은 자신의 일에 방해되는 라이벌 기업의 총수와 자신의 뒤를 캐고 있는 검사들의 성적인 동영상을 입수해 그들을 협박하고 매수합니다. 하지만 조직의 2인자 나현정을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행동대장 임상훈이 과거 김 회장과 나현정의 내연관계로 인해 태어난 아들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부터 질투로 시기로 인한 폭주가 시작되는데....

 

 

"쿠데타의 시발점이 된 시기와 질투"

 

재철그룹은 그룹의 뒤를 캐고 있는 최대식 검사를 최 검사 본인이 찍힌 성적인 동영상으로 매수하고 협박하지만 최 검사는 오히려 조직 내의 상당한 조직원들을 거느리고 있는 임상훈을 꼬드깁니다. 임상훈이 김 회장의 비서인 나현정을 오랫동안 사랑해왔음을 알고 있었던 최 검사는 김 회장의 아들 김주환이 나현정과의 관계에서 태어난 것이라고 임상훈에게 흘리면서 임상훈과 김 회장 사이를 이간질합니다.

 

 

김주환이 나현정의 아들이라는 걸 알게 된 임상훈은 배신감과 질투심에 분노했고 결국 최 검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조직 내의 쿠데타를 일으킵니다. 특히 조폭 조직으로 출발해 불법사업으로 그룹을 확장한 김 회장은 점점 합법적인 사업을 하며 안정적인 기업경영을 추구했고 항상 성과와 결과는 만들었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임상훈이 걸림돌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는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임상훈은 김 회장의 사람들을 협박으로 매수한 뒤 납치와 암살을 시도했고 손쉽게 김 회장을 제거합니다. 이후 임상훈은 본래 쿠데타의 목적이었던 나현정에게 고백하며 조직을 함께 이끌어가자고 제안하지만 나현정은 자신의 아들 주환을 구하는 데에 모든 정신이 집중되어 있었고 이에 주환을 제거해야만 하는 임상훈과 위험에 빠진 아들을 지켜내야만 하는 나현정의 입장 차이로 두 사람은 피할 수 없는 대전을 펼칩니다. 

 

 

"무모한 액션으로 빛나지 못했던 김혜수의 열연"

 

영화의 주인공은 김혜수가 연기한 나현정이지만 나현정은 임상훈이 일으킨 파도에 흔들리기만 할 뿐 관객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줄만한 활약을 거의 보여주지 못하면서 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이 희미해집니다. 나현정은 임상훈의 쿠데타를 예견했음에도 임상훈을 막거나 김 회장을 지키지 못했고 임상훈의 사랑에 대해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봐주지 않았으며 종국에는 자신의 아들 주환을 구하는 과정에서 홀로 임상훈의 수하들이 진을 지고 있는 아지트로 쳐들어가면서 무모하고 답답한 행동만을 반복합니다. 결국 어떻게든 모성애를 돋보이게 만들어야만하는 억지 연출과 무모한 액션이 합쳐지면서 영화는 설득력과 공감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영화 미옥은 감독의 의도와는 달리 모성애와 느와르의 서사가 겉돌기 시작하면서 다소 괴이한 작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또 이선균이나 김혜수, 이희준과 같은 배우들의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그들에게 제한적이고 단편적인 캐릭터를 입히면서 배우들의 열연이 큰 힘을 받지 못하는 결과로 나타나 아쉬움을 남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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