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선과 악의 학교는 라스트 크리스마스, 부탁 하나만 들어줘를 연출한 폴 페이그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미국 작가 소만 차이나니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선인들만 다니는 학교와 악인들만 다니는 학교가 공존하고 있는 판타지 세계에 작은 마을 출신인 아가사와 소피가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습니다. 샤를리즈 테론이나 양자경, 로렌즈 피쉬번, 케이트 블란쳇 등 여러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주목받는 영화로 2시간 28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연출한 영화마다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는 폴 페이그 감독의 첫 판타지 장르 연출작이라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갖게 합니다.
"영화 선과 악의 학교 줄거리 소개"
구석진 마을 가발돈에서 평민으로 살고 있는 소피는 모두가 우러러보는 공주가 되기를 꿈꾸며 소문으로만 듣던 선과 악의 학교 교장에게 입학하게 해 달라는 편지를 적어 보냅니다. 한편 마녀라고 놀림받는 소피의 친구 아가사는 소피가 마을을 떠나는 것에 대해서 만류하지만 이때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가 나타나 두 사람을 납치해 선과 악의 학교가 있는 이세계에 데리고 갑니다. 하지만 공주가 되고 싶었던 소피는 악의 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마녀라고 불리던 아가사가 선의 학교에 입학하면서 두 사람의 운명은 엇갈리게 되는데...
"선과 악을 구분짓는 방법과 연출이 진부하고 유치하다"
악의 학교에 입학한 소피는 어떻게든 자신이 선인임을 증명하려 하고 교장은 소피에게 진실한 사랑을 찾아 키스에 성공한다면 선인으로 받아주겠다고 말합니다. 이때부터 소피는 선의 학교에서 대표적인 인기남 테드로스의 맘에 들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소피의 어두운 내면을 파고든 빌런 라팔이 소피에게 어둠의 힘을 빌려주면서 소피는 점점 더 악인으로 변모합니다. 또 악과 선의 경계선에 편견이 없는 순수한 인물 아가사는 선의 학교에서 정해놓은 법칙을 따르지 않고 선의 이기심과 오만함을 비판하면서 그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밝혀냅니다.
하지만 두 주인공 소피와 아가사를 통해 선과 악의 학교의 모순을 밝혀내는 과정이 동화 이야기보다 진부하고 다소 유치하기 때문에 이미 영화는 중반부부터 장르적 매력을 서서히 잃어갑니다. 특히 선의 학교에서 학생들은 모두 공주이자 왕자 출신이기에 그들 간의 교류나 로맨스, 뻔한 정의감으로 채워져 있는 서사는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줄 공산이 크며 이 커다란 단점이 두 주인공 아가사와 소피의 매력까지 깍아내리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만한 인상적인 캐릭터가 거의 보이지 않게 됩니다.
"베테랑 배우들을 모두 조연으로 써먹는 낭비"
영화에는 샤를리즈 테론, 양자경, 로렌즈 피쉬번과 같은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지만 그들은 모두 선과 악의 학교에서 교수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합니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학교의 선생님들은 모두 악의 주축인 라팔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기 때문에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면이나 역할이 극히 제한적이라 캐스팅 낭비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훌륭한 배우들을 백프로 활용하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후속작을 예고하지만 실망감이 더 큰 아쉬움"
라팔은 소피를 조종해 지금까지 맞춰왔던 악과 선의 균형을 붕괴시키면서 혼돈을 일으키려하지만 아가사의 희생적인 행동에 정신을 차린 소피와 아가사의 연인 테드로스, 그리고 아가사까지 힘을 합쳐 라팔에게 대항하면서 라팔의 오랜 계획과 야심은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라팔이 일으킨 사건이 일단락된 후 소피와 아가사는 이세계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가지만 후에 테드로스가 아가사를 부르는 화살이 세계간의 차원을 통과해 가발돈 마을의 나무에 꽂히는 장면으로 영화는 후속편을 예고합니다.
영화 선과 악의 학교는 이제 막 세계관을 설명하고 이야기의 서막을 알리는 정도의 역할로 마무리되는 작품이라 아직 원작의 이야기를 충분히 풀어내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그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선과 악의 개념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너무 실망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줬기에 다음 편에서는 이번 영화의 많은 단점들을 개선해야만 다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비춰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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