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9명의 번역가 후기 줄거리 결말 실화 해석 출판사와 번역가의 대결

영화 9명의 번역가는 사랑은 타이핑 중을 연출한 레지 루앙사르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소설 다빈치 코드의 3편 인페르노 번역 당시 사전 유출을 막기 위해 번역가들을 지하벙커에 모아 작업하게 했다는 에피소드에 착안해 스토리를 완성했습니다. 또 감독이 인터뷰에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오리엔탈 특급살인이 작품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밝힌 것처럼 영화는 오리엔탈 특급살인의 전개와 비슷하면서도 결말에는 여러 개의 반전으로 인해 이 영화만의 차별점을 보여줍니다.

 

 

"영화 9명의 번역가 줄거리 소개"

 

디덜러스 3부작의 마지막 편을 번역하기 위해 옹스트롬 출판사 편집장 에릭은 9명의 번역가를 모집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호화저택 밑에 설치한 지하벙커에 가두고 디덜러스 최종장의 번역을 맡기지만 전체 원고의 일부 복사본이 인터넷에 유출되기 시작했고 에릭은 범인으로부터 돈을 내놓지 않으면 소설의 전체본을 인터넷에 공개하겠다는 협박 문자를 받습니다. 이에 에릭은 9명의 번역가 중에 범인이 있다고 유추하고 강압적으로 취조하기 시작하는데...

 

 

"너무 빨리 공개된 사건의 범인"

 

영화의 사건은 굉장히 흥미롭지만 범인의 정체가 영화의 중반부에 일찍 밝혀지면서 관객들이 영화의 추리에 함께 참여할만한 공간이 줄어듭니다. 인터넷도 터지지 않고 휴대폰도 압수된 밀실의 지하공간 속의 흥미로운 상황에서 관객들이 수상해 보이는 9명의 번역가에 대해 좀 더 궁금증을 유발하고 추리력을 발휘하게끔 유도할 수도 있었을 텐데 영화는 빠른 전개를 위해 반전의 범인 캐릭터만 조명하고 또 그를 범인이라고 미리 공개한 탓에 관객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겨두지 않습니다.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고부터 영화의 결말부는 사건의 진상을 쫓기 시작하는데 주력합니다. 물론 범인이 밝혀지고 범인이 소설의 원본을 훔친 트릭을 일부 공개하긴 했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 범인의 과거 사연과 관련된 반전 에피소드가 또 숨겨져 있고 과거의 에피소드에 범인이 왜 이런 일을 꾸몄는지까지 모두 밝혀지기 때문에 영화의 결말부는 그나마 전체적인 영화의 궁금증이 해소되는 시원함을 느끼게 합니다. 

 

 

"범인이 악역이 아닌 진정한 빌런은 편집장 에릭"

 

오리엔탈 특급살인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서 범인의 범행은 설득력 있는 정당성을 부여하는 반면에 진정한 빌런이자 드러나지 않은 범죄를 숨기고 있는 건 에릭을 진정한 빌런으로 몰고갑니다. 결국 범인은 에릭의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범행을 밝히기 위해서 에릭에게 번역가로 속여 접근한 것으로 그를 파멸에 이르게 함으로써 그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에릭 또한 너무 범인의 예상대로 행동하고 쉽게 흥분하면서 과격한 행동을 하는 전형적인 빌런으로 그려져 범인과 에릭의 대결을 스릴감 있게 그려내지는 못한 느낌입니다.

 

 

영화 9명의 번역가는 추리 장르로서 관객들이 충분히 호기심을 가질만한 전개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깁니다. 또 이 영화는 범인으로 밝혀진 캐릭터와 편집장 에릭의 수 싸움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에릭이 너무 쉽게 범인에게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극 중의 긴장감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 전체의 줄거리만 봤을 때는 연이은 반전이 계속해서 펼쳐지고 이야기 속의 또 다른 이야기가 감춰줘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충분한 저력을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