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og

영화 극한직업 후기(이병헌 감독의 천만개그영화)

freemaden 2019. 9. 9. 16:23

영화 극한 직업은 스물과 바람 바람 바람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병헌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알 수 있듯이 이병헌 감독이 만드는 작품은 그만의 유머 철학이 들어있는 웃기는 영화입니다. 특히 데뷔작인 영화 스물이 손익분기점을 넘은 300만의 관객수를 기록하고 관객의 호평을 이끌어내면서 본격적인 개그 장인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두 번째 작품인 바람 바람 바람은 혹평과 저조한 성적으로 이병헌 감독에게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고 고민 끝에 다시 만든 영화가 바로 극한직업입니다.

 

 

영화 극한직업이 관객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도 명확한 웃음입니다. 진지하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웃음이라기보다는 개그콘서트나 코미디 빅리그 같은 개그 코너에서 볼 수 있는 가벼운 웃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영화를 감상하실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개개인의 개그코드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만약 이 영화이 중반부를 넘어감에도 한 번도 웃음이 나오지 않은 관객이라면 이 영화는 졸작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영화 극한직업 줄거리 소개"

 

고 반장이 이끄는 마약반은 총 5명의 구성원으로 범인을 제대로 검거하지 못해 해체 위기를 맞습니다. 다른 후배들이 자신보다 승진을 하는 걸 보면서 고 반장은 위기감을 느끼게 되고 대한민국 거대 마약조직의 수장인 이무배를 잡기 위해서 치킨집에서 잠복수사를 하게 되지만 치킨집은 부진한 장사 때문에 문을 닫습니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고반장은 치킨집을 자신의 퇴직금으로 인수하고 자신의 팀원들과 함께 위장치킨장사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잠복수사를 위해 시작했던 치킨장사가 손님들로부터 맛의 호평을 받으면서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됩니다. 결국 입소문이 퍼져 방송국 PD까지 찾아오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마약반은 이무배 수사보다는 치킨장사에 급급합니다. 하지만 취재를 거부당한 방송 PD가 앙심을 품고 방송 프로그램에 고 반장의 치킨집을 내보내게 되고 경찰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고 반장에게 정직 처분을 내립니다. 결국 사표를 결심한 고반장은 마약반의 팀원들 도움으로 이미 안좋은 소문으로 망해가는 치킨집을 계속하려 합니다. 이 때 이무배의 하수인이 자신들의 마약을 치킨박스에 같이 유통하기 위해 고반장에게 동업을 제안하는데...

 

 

"명량에 이은 역대 최대 관객수"

 

영화 극한직업의 관객수는 총 1600만으로 손익분기점은 약 300만의 5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아직까지 깨지지 않은 1700만의 명량을 이은 두 번째 최고 기록으로 개그 영화로서는 최초이자 최고의 천만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후속작인 극한직업 2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을 정도로 영화 극한직업의 흥행은 놀라운 현상입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거의 멸종돼버린 개그 영화를 다시 살려냈다는 지점에서 이병헌 감독의 극한직업은 분명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범죄와 수사보다는 통닭"

 

마약반이 치킨집에서 위장 장사를 시작하면서 영화에서는 계속해서 치킨이 중요 이슈가 되고 치킨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웬만한 TV에 나오는 치킨 광고보다 나을 정도로 빼어난 퀄리티의 치킨을 만드는 과정은 관객으로부터 치킨을 먹고 싶게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입니다. 실제로 영화 극한직업에서는 500마리 이상의 닭이 동원되었으며 마약반에서 치킨을 만드는 마형사 역을 맡은 진선규 배우는 직접 치킨을 조리하는 방법을 배워 영화에서 실제로 치킨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타율 높은 개그의 완성도"

 

영화는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로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어쩌면 유치하다고까지 느껴지는 이 개그는 영화의 중후반을 넘어가면서 타율 높은 개그로 완성되어 갑니다. 말도 안 되는 스토리와 설정임에도 점점 빠져들어가는 영화의 개그는 이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으로 작용합니다. 류승룡과 진선규, 공명 배우의 코믹 연기가 돋보였으며 이 중에서도 특히 류승룡 배우의 코믹 연기는 이미 달인의 경지에 이른 것처럼 보입니다.

 

 

"자극적인 장면들의 최소화"

 

영화 극한직업에서 마약반은 거대 조직의 두 보스 이무배와 테드 창을 추적합니다. 테드창의 활약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고 신하균이 연기한 이무배 역시 마약조직 보스로서 보여주는 활약도가 많지 않습니다. 마약범죄가 중점이 되는 영화에 범죄가 드러나는 장면이 거의 없고 영화의 대부분은 마약반 형사들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영화에서 자극적인 장면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결국 이병헌 감독은 오로지 유머에만 올인함으로써 관객들이 유머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들은 모두 간소화합니다.

 

 

"조금은 아쉬웠던 액션"

 

영화 극한직업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액션입니다. 특히 영화 마지막에서 범죄조직과 마약반 형사 5명의 액션씬은 형사들의 장기와 특징들을 잘 살려냈지만 액션의 질은 다른 한국 영화에 비해서 조금 못한 수준으로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5명의 형사만으로 몇 흉기를 든 몇십 명의 범죄자들을 상대하는 흐름도 받아들이기 힘든 설정입니다. 앞서 마약반은 불법 도박 현장에서 단 한 명의 범죄자도 제대로 잡지 못했기 때문에 영화의 자연스러운 스토리의 연결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스토리의 엉성함, 악역 캐릭터 존재감의 부재, 액션의 허술함 등 이 영화의 단점은 분명 존재하지만 그보다 더 확실한 것은 영화 극한직업은 확실히 재미있다는 점입니다. 사건의 빠른 전개와 타율 높은 유머, 각기 개성과 특징이 있는 형사 캐릭터들까지 개그 장르의 영화로서 최고의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 정도의 재미를 주는 한국 개그 영화가 많지 않기에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