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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살인 후기(김태균 감독의 웰메이드 한국실화영화)

freemaden 2019. 9. 7. 23:02

영화 암수살인은 곽경택 감독의 연출부 출신이었던 김태균 감독의 두 번째 영화입니다. 데뷔작인 봄, 눈을 만들고 나서 다음 차기작을 찾아보던 김태균 감독은 그것이 알고싶다를 시청하면서 그 사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감옥에서 온 퍼즐이라는 회차 제목으로 형사에게 범죄자가 단서의 힌트를 알려주는 식으로 진행되는 이 이야기는 김태균 감독이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한 사건이었고 김태균 감독은 그 사건의 담당 형사와 범죄자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김태균 감독은 실제 담당형사였던 김정수 형사와 연락을 취한 뒤 형사의 협조를 얻어 실제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와 사건에 대해서 면밀하게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실제 사건이 발생한 장소를 김정수 형사와 같이 탐방하고 촬영할 때도 마찬가지로 부산의 여러장소를 화면에 담아 리얼함을 강조했습니다. 일어났던 사건을 영화로 재현해내기 위한 갖은 노력을 다하면서  김태균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기까지 5년이 걸렸으며 개봉 후 영화는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400만이 조금 안 되는 좋은 성적을 기록합니다.

 

 

"영화 암수살인 줄거리 소개"

 

옛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 중인 강태오는 김형민 형사에게 자신이 살해한 사람이 7명이 더 있다고 자백합니다. 직감적으로 강태오의 말이 허풍이 아닌 진심으로 나온 자백임을 알아챈 김형민 형사는 강태오에게 자신이 언제, 어디서, 누구를 살해했는지 진술을 받아내고 강태오가 살해하고 유기한 시체를 찾습니다. 하지만 시체는 찾을 수 없었고 다시 형무소에 있는 강태오를 찾아간 김형민 형사에게 강태오는 돈과 수감생활에 필요한 생활품을 요구합니다.

 

 

요구를 들어주면 조금씩 사건의 단서를 흘리는 강태오의 농간에 동료 형사들은 강태오의 허풍이라고 김형민 형사를 말리지만 김형민 형사는 강태오의 말을 믿고 강태오의 요구를 전부 들어줍니다. 김형민 형사는 희생자의 일부 뼈가 묻어진 장소를 발견해내고 국과수에 신원조회를 의뢰하지만 결과는 강태오가 서술한 사람과 다른 사람이었고 이때부터 김형민 형사는 강태오가 서술한 내용을 토대로 퍼즐을 짜 맞추어가기 시작하는데...

 

 

"암수살인의 뜻'

 

암수살인의 뜻은 실제로 살인사건은 벌어졌지만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미제로 남겨진 살인사건입니다. 보통 암수범죄는 성범죄와 관련된 피해자들이 신고하기를 꺼려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런 사건들이 많이 발생할수록 범죄자들 또한 법의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고 더 많은 범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기존의 한국 범죄영화와 다른 구조의 작품"

 

형사가 범죄자의 흔적을 추적해서 범인을 잡는 기존의 한국 범죄영화와 달리 영화 암수살인은 형사가 이미 잡힌 범인의 자백을 토대로 피해자를 찾는 영화입니다.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도 없는 범죄자의 말을 형사의 직감으로 이미 살해돼버린 사람들의 시체를 찾아가는 과정은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서 육지를 찾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강태오의 자백한 내용을 토대로 우직하게 퍼즐을 맞추어가는 김형민 형사는 희생자를 찾기 위한 집념과 강태오의 죄를 밝히기 위한 끈기와 노력으로 형사가 가지는 신념과 태도를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합니다.

 

 

"리얼함을 강조한 김태균 감독"

 

영화 암수살인에서 등장하는 장소들은 모두 부산에서 실제로 촬영한 장소들입니다. 부산 유명 관광장소보다는 부산 토박이들만이 알 수 있는 일상적인 장소들을 촬영하고 촬영 전에는 실제 담당 형사였던 김정수 형사와 직접 로케이션을 탐방하면서 사건의 분위기와 닮아있는 곳을 찾아냈습니다. 살인마 강태오와 형사 김형민의 심리전이 벌어지는 접견실 또한 실제 접견실을 그대로 세트로 재현해 영화의 리얼함을 강조했습니다. 

 

 

"주지훈과 김윤석이 벌이는 연기대결"

 

영화 암수살인에서 가장 주목해서 볼 수 있는 볼거리는 살인마 강태오와 형사 김형민이 접견실에서 벌이는 심리전입니다. 사이코패스를 뛰어넘는 범죄자 강태오와 강태오의 심리를 추적하는 김형민 형사는 접견실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맴도는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영화는 대부분 접견실에서 강태오와 김형민 형사의 접견 장면이 주를 이를 정도로 이 작품에서 배우 김윤석과 주지훈의 연기 조합은 영화 암수살인의 하이트라이트입니다.

 

 

범죄영화의 형식, 리얼리티, 배우들의 연기, 감독의 연출 그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한국범죄 영화 중에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기존의 한국영화의 스토리에 피로감이 있는 분들에게 무조건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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