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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엄마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공포로 얼룩진 모성애

freemaden 2022. 5. 12. 02:48

영화 엄마는 공포 장르 연출의 달인 샘 레이미가 제작을 맡았고 아이리스 K. 심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입니다. 아이리스 K. 심 감독은 한인 이민자 가정의 아메리칸드림에 대한 실패와 애환을 다룬 다큐멘터리 더 하우스 오브 서를 연출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특히 감독 본인이 한인 2세였기에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민자들의 리얼한 정서를 작품에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영화 엄마는 그런 한인 이민자들의 한을 비뚤어진 모성애와 결합시켜 엄마를 공포의 대상으로 재탄생시켰고 구미호와 얼굴에 쓰는 탈, 제사와 한복 등 한국만의 다양한 전통의 아이템들이 등장해 한국 관객들에게는 익숙한 전설의 고향과 비슷한 느낌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모두 수상한 한국계 캐나다인 산드라 오가 주인공 아만다를 연기하면서 한국계 배우와 감독이 협업한 특별한 작품입니다.

 

 

"영화 엄마 줄거리 소개"

 

미국의 한적한 시골에서 딸 크리스와 함께 양봉일을 하는 아만다에게 외삼촌이 방문합니다. 외삼촌은 아만다가 오래전에 떠난 엄마의 부고소식과 엄마의 유해가 담긴 가방을 들고 왔으며 아만다는 어릴 때 엄마로부터 받은 학대가 떠올라 외삼촌을 쫓아내고 엄마의 유해가 담긴 가방은 지하실에 따로 보관합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아만다의 주변에 돌아가신 엄마가 간접적으로 나타나 아만다를 괴롭혔고 또 딸 케이트가 대학에 지원하고 자신의 곁을 떠나려 하자 아만다의 정신은 급속도로 불안정해지는데...

 

 

"제대로 된 한국 배우를 캐스팅하지 않은 실수로 시작하는 아쉬움"

 

영화는 아만다의 외삼촌이 아만다의 집을 방문했을때부터 배우들의 입으로부터 한국어가 상당히 많이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어를 구사하는 배우들 중에서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배우들이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영화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한국어는 한국 관객들에게 반가움으로 다가오기보다는 괴이함과 어색함으로 다가옵니다. 

 

 

영화에 나오는 한국어가 부자연스럽다보니 이후 한국스러운 전통의 아이템들이 다수 등장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더욱더 어색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이런 미숙함을 방지하기 위해 영화 미나리 같은 경우에는 한국 배우인 한예리와 윤여정을 캐스팅해 한국스러움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었는데 영화 엄마는 언어, 전통, 문화까지 한국스러움을 자연스럽게  담아내지 못해  영화의 가장 큰 패착의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산드라 오의 뛰어난 연기력에만 의지하기에는 진부한 스토리"

 

아만다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왔지만 아버지와 달리 엄마는 낯선 미국 땅에 적응하지 못했고 정신이상증세까지 보이자 아만다의 아버지는 가족 곁을 떠나고 아만다는 불안정한 엄마와 함께 지내게 됩니다. 하지만 아만다는 불안정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엄마로부터 갖은 학대를 받았고 이는 결국 아만다가 성인이 된 이후에 엄마의 곁을 바로 떠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이후 어릴 때 학대의 상처가 트라우마가 되어버린 아만다는 새로운 가정을 꾸려 딸 케이트에게만은 학대를 하지 않기로 결심하지만 엄마의 유해가 자신에게 배달되고 케이트가 대학의 진학을 위해 자신을 떠나려고 하자 엄마와 똑같이 불안정한 정신상태를 보이고 이 틈새를 노리고 접근한 악령으로 변질된 엄마에게 조금씩 잠식당합니다. 

 

 

이후 아만다는 완전히 엄마의 악령으로부터 잠식당해 딸을 공격하지만 모성애로 인해 과거 엄마에 대한 공포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딸 케이트를 구해내면서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영화는 색깔이 어둡고 짙은 한복이나 제사, 구미호 등 전설의 고향에서 관객들의 공포심을 부추겼던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만 한국 관객들에게 큰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합니다. 이미 한국 전통의 아이템을 활용해 공포감을 유발하는 연출에 익숙한 한국 관객들에게 전설의 고향을 카피한 수준의 연출로는 큰 공포감을 줄 수 없으며 아만다와 케이트의 갈등, 아마다와 아만다의 엄마와의 에피소드도 단편적인 모녀의 갈등을 다루고 있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어 관객들의 이목을 끌지 못합니다. 그저 엄마의 악령에 서서히 잠식당하는 산드라 오의 열연만이 눈부시지만 그것만으로는 이미 영화의 많은 허점들이 관객들에게 노출되고 있는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합니다.

 

 

영화 엄마는 비슷한 소재의 미나리에 비해서 많은 단점이 드러난 아쉬운 작품입니다. 특히 한국 관객들에게 비춰지는 배우들의 한국말 구사의 어색함과 익숙한 전통 아이템의 공포 유발 연출, 이미 타작품에서 많이 본 듯한 모녀 갈등의 진부한 스토리는 산드라 오라고 하는 훌륭한 여배우의 연기 퍼포먼스에도 관객들이 이 영화에 진정한 공포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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