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의 손은 유스, 그레이트 뷰티를 연출한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10대의 주인공 파비에토가 1980년 나폴리에서 겪었던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 변해가는 성장 영화입니다. 영화 제목 신의 손은 나폴리에 입단했던 마라도나가 손으로 골을 넣은 사건을 비유하는 말이기도 하고 이 경기로 인해 파비에토가 큰 비극을 비껴갔기 때문에 신의 손길, 신의 인도와도 비슷한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신의 손 줄거리 소개"
나폴리의 파비에토 집안은 친척을 포함해 서로 살갑게 지내는 화목한 가족입니다. 하지만 매혹적인 이모 파트리치아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임신을 하게 되고 또 남편의 폭력으로 유산하면서 상실감이 컸던 파트리치아는 스스로 정신병원에 입원합니다. 또 먼 친적 제피소가 불법으로 구속되고 파비에토의 아버지가 바람피우는 걸 모두가 알게 되자 파비에토 집은 발칵 뒤집어집니다.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파비에토의 부모님이 새로 지은 별장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지자 파비에토는 상실과 분노로 나폴리 거리를 방황하게 되는데...
"파비에토의 뮤즈가 되어준 세 여인들"
파비에토는 첫 경험을 못 한 사춘기 소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의 시선은 언제나 여성에 머물러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 이모 파트리치아가 어린 수도승을 만나느라 늦었다고 남편에게 변명하자 남편은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고 의심하고 파트리치아를 폭행하려 합니다. 방으로 도망친 파트리치아는 파비에토의 엄마 마리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마리는 아들과 남편을 데리고 파트리치아의 집에 찾아가 상황을 중재하고 그때 파비에토는 이모의 자유분방하고 육감적인 모습에 반하게 됩니다. 이후 파비에토의 부모님이 사망하고 파트리치아가 정신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파비에토는 이모를 찾아가 그녀에게서 위안을 얻으려 합니다. 결국 파트리치아는 파비에토에게 있어 성적으로 이상적인 뮤즈입니다.
엄마 마리 또한 파비에토의 외로운 빈자리를 오랫동안 채워준 여성입니다. 때로는 엄마였지만 때로는 친구가 되어준 엄마 마리의 사망은 파비에토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단단한 버팀목이 사라지자 파비에토는 다른 존재에게서 가족이 주는 위안을 찾으려 애씁니다. 마지막으로 남작부인은 영화 초중반까지는 존재감이 거의 없다가 파비에토에게 첫 이성과의 관계를 알려준 여인입니다. 그토록 원했지만 할 수 없었던 첫 경험을 파트리치아가 아닌 남작부인이 알려주면서 파비에토는 그녀로 인해 10대의 소년에서 남자가 되어 갑니다.
"축구의 열망이 영화로 옮겨 붙기까지...."
파비에토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축구에 열광하는 소년이었습니다. 나폴리 구단을 사랑하고 여기에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적해 올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이 소문이 현실이 되자 파비에토는 그 누구보다 기뻐했습니다. 결국 부모님의 새 별장에 있었어야 할 파비에토는 마라도나의 나폴리 경기를 보러 갔고 이는 부모님과 함께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벗어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장례를 다 치른 후에 파비에토는 축구가 아닌 영화에 관심을 가집니다. 비극적인 현실을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일들이 다가왔기에 파비에토는 영화라는 가상 세계에 깊이 빠져들어 그 세계를 관장하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합니다. 디에고 마라도나에 대한 선망은 나폴리의 명감독 센 안토니오 카푸아노에게 옮겨 갔고 센 안토니오 카푸아노를 억지로 붙잡아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 그 몇 마디의 대화가 파비에토의 인생을 또 한 번 크게 바꿔 놓습니다. 결국 안토니오 카푸아노와의 대화 후 파비에토는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로마행을 결심하고 기차를 타고 떠나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시작과 결말에 나타난 어린 수도승의 의미"
이모 파트리치아는 불임 판정을 받고 낙담해 있던 시기에 어린 수도승을 만났고 수도승의 계시에 따라 남편과의 임신에 성공하게 됩니다. 또 로마행을 떠나는 파비에토의 시선에서 역에 마중나와 있는 어린 수도승을 또 한번 등장시킵니다. 어린 수도승은 이루어지기 어려운 사람들의 염원이나 열망을 이뤄주는 존재로 비춰지는데 결국 파비에토의 마지막 시선에서 어린 수도승의 배웅 장면은 파비에토가 영화감독에 대한 꿈을 이룰 것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영화 신의 손은 시네마 천국과 비슷한 성장 이야기로 비춰지지만 그보다는 훨씬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그 때문에 영화를 감상하기에 난해하고 공감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져 영화에 대한 벽이 느껴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통을 겪으면서 누구나 가지고 있었을 만한 세밀한 감정들을 담아내고 있기에 영화의 전체적인 구도를 이해하지 않아도 영화를 즐기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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