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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티탄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12. 18. 00:28

영화 티탄은 로우를 연출한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이는 1993년 피아노를 연출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감독 제인 캠피온에 이어 두 번째 여성 감독 수상입니다. 의미 있는 수상에 비해 영화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인데 그만큼 영화는 괴랄하고 기이한 연출로 기존의 영화들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형태의 작품입니다.

 

 

"영화 티탄 줄거리 소개"

 

알렉시아는 어릴 적 아버지의 차에서 장난을 치다 사고가 나면서 머리에 티타늄을 이식하게 됩니다.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이 동떨어진 환경에서 자란 알렉시아는 자동차의 메탈에 강한 매력을 느끼면서 모터쇼의 모델로 일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이 끝난 후 알렉시아의 팬이라 자청하는 남성이 쫓아와 강제 스킨십을 하려 하고 알렉시아는 남성을 살해한 후 장소를 황급히 떠나는데...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주인공 알렉시아"

 

알렉시아는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지도 않고 그렇다고 동성에게 매력을 느끼지도 않습니다. 오롯이 자동차에 이끌려 자동차와만 성적인 관계를 맺는 알렉시아는 자동차와 관계 후 임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위협하는 남성과 동성 애인 및 일행들을 모두 살해하고 집의 부모님 방문을 잠그고 불을 지른 다음 경찰을 피해 도망쳐 다닙니다. 이 과정에서 알렉시아는 죄 없는 사람들을 살해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죄책감의 감정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인간으로서 감정적인 부분이 결여되어 있는 듯한 텅 빈 자아를 느끼게 합니다.

 

 

알렉시아는 도망치는 생활을 하다 실종된 아들을 찾는 전단지를 보고 실종된 소년 아드리앵과 자신이 외향적으로 닮아 아드리앵 행세를 하기로 결심합니다. 아들의 아버지를 만나기 전 머리를 짧게 자르고 코까지 부러뜨려 아드리앵의 모습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든 후 아드리앵의 아버지 뱅상을 마주한 알렉시아는 임신으로 점점 부풀어 오르는 배를 최대한 감추고 뱅상의 집에 도착해 그곳에서 생활합니다.

 

 

"강해지고 싶은 남성적 외향과 외로운 내면의 모습이 공존하는 뱅상"

 

뱅상은 아드리앵이 예전의 아들 같지 않다는 걸 조금씩 눈치 채지만 아드리앵 행세를 하고 있는 알렉시아를 내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알렉시아가 자신이 찾던 아들이 아님을 확신함에도 계속해서 알렉시아를 아들로 대하며 집안에 머물게 합니다. 뱅상은 소방관의 대장으로서 부하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지만 점점 나이듬에 따라 근력이 떨어지자 뱅상은 매일 스테로이드 주사를 몸에 주입해 남성미를 유지하려 합니다. 하지만 내면은 점점 외로움을 느끼며 옆에 누군가 있어주기를 바라지만 타인에게 쉽사리 마음을 열지 못하고 결국 그의 근처에는 소방관 동료 외에 아무도 없습니다. 그때 알렉시아가 실종된 아들의 모습으로 다가왔고 뱅상은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가지고 남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알렉시아에게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

 

 

알렉시아 또한 처음에는 강하게 뱅상을 거부했지만 평생 남의 배려와 사랑을 받아보지 못하다 뱅상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게 되면서 조금씩 바뀌어 갑니다. 사람을 죽이는 쪽에서 뱅상의 소방관 일을 도와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게 되었고 사회성도 이전보다 훨씬 좋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뱅상의 부하들의 의심스러운 눈초리와 뱅상의 전 아내에게 자신이 여성이고 임신한 상태임을 들키게 되면서 상황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듭니다. 결국 뱅상이 알렉시아의 모든 것을 알게 되고 알렉시아를 떠나는 듯했지만 출산이 임박한 알렉시아를 두고 볼 수 없어 그녀의 출산을 끝까지 도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신인류가 될 아이가 탄생하는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티탄이 가지는 의미와 스토리의 관련성"

 

영화 티탄은 사랑에 관련된 작품입니다. 사랑이 뭔지 전혀 모르고 자란 살인마가 한 남성을 만나 사랑에 대한 감정을 깨우쳐 가는 과정을 기존의 사랑 소재의 영화와 전혀 다른 괴랄한 연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 티탄은 알렉시아의 몸에 일부이기도 하지만 그리스 신화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티탄 혹은 타이탄은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대지의 신 가이아에서 태어난 인물로 영화 결말의 마지막에 태어난 알렉시아의 아이가 바로 타이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영화의 스토리는 그리스도 예수와 연관되기도 합니다. 갑자기 자동차와의 관계로 말도 안 되는 임신을 하게 된 알렉시아는 성모 마리아로 비춰지며 알렉시아가 낳은 신인류는 예수로 상징되기도 합니다.

 

 

영화 티탄은 여러 가지 이유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작품입니다.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말한 것처럼 자신의 작품이 괴물처럼 비춰질 수 있고 괴물을 받아들여줘서 감사하다고 말한 데에는 감독 본인도 이 영화가 대중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어렴풋이 예상하고 있는 듯합니다. 어찌되었든 파격적이고 괴이한 이 영화의 평가가 어떻게 나뉠지는 별개로 개개인의 관객들 입장에서 본다면 결국 이 영화 또한 주인공 알렉시아와 뱅상의 관계처럼 관객들이 어디까지 포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영화의 호불호가 결정될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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