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og

영화 더 파더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안소니 홉킨스 주연

freemaden 2021. 4. 15. 04:55

영화 더 파더는 플로리안 젤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8년 전 자신이 만든 동명 연극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실제 어린 시절에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있었던 감독은 치매 환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연극을 만들었으며 치매 환자를 돌보고 있는 많은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내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영화라는 플랫폼의 특성을 잘 활용해 이 이야기를 좀 더 높은 몰입감으로 풀어내고 싶다는 감독의 바람에서 더 파더는 영화로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더 파더 줄거리 소개"

 

치매를 앓고 있는 안소니는 딸 앤에게서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연인이 거주하고 있는 프랑스로 떠난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안소니는 자신을 떠나는 딸을 힐난하지만 그럼에도 딸을 붙잡을 수 없었고 그렇게 딸은 자신의 곁을 떠나게 됩니다. 다음 날 일어난 안소니는 자신의 집에 낯선 남자가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되고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자 남자는 놀란 안소니에게 자신은 딸과 10년동안 결혼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앤의 남편이라고 설명합니다. 

 

 

얼마 뒤 딸 앤이 집에 들어오게 되고  안소니는 어제 본 딸의 얼굴이 아닌 낯선 여자가 자신의 딸 앤이라고 주장하는 걸 보게 되면서 더욱더 경악하게 되고 혼란스러워합니다. 앤 또한 이제는 자신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깊은 좌절과 슬픔을 느끼는데...

 

 

"치매에 관한 영화적인 체험이 가능한 작품"

 

치매에 관련된 소재의 영화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영화 더 파더처럼 치매에 관해서 간접적인 체험이 가능한 작품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영화는 치매에 걸린 안소니의 뇌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하면서 관객들은 영화가 진행될수록 안소니와 마찬가지로 어떤 것이 진짜고 허상인지 헷갈리게 됩니다.

 

 

딸이 프랑스로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다음 날부터 당장 안소니는 자신을 찾아온 다른 얼굴의 낯선 앤을 마주하게 되고 10년 동안 앤과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앤의 남편도 모두 처음 보는 얼굴들이라 당황해합니다. 게다가 전날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프랑스로 떠난다는 앤은 다음 날 그런 일은 없었다고 설명하면서 안소니는 앤이 자신을 놀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위적인 감정이 아닌 간접적인 체험으로 느끼는 공포"

 

이후에도 안소니는 계속해서 기억의 오류와 혼동을 경험합니다. 점점 집이 바뀌는 것만 같고 딸과 딸의 남편, 그리고 새로 온 요양사의 얼굴도 계속해서 바뀌게 됩니다. 어제 있었던 일이 오늘은 아니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안소니는 처음에는 딸과 딸의 남편에 대한 의심을 반복하다가 나중에는 극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안소니를 돌보는 가족의 시선이 아닌 완전히 안소니의 입장과 시선에서 전개되기 때문에 영화의 구조는 마치 안소니의 뇌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처럼 카오스 그 자체입니다. 이러한 독특한 연출 방법으로 인해 관객들은 안소니의 입장에서 간접적인 치매의 경험을 단계적으로 경험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안소니에 대한 동정과 슬픔보다도 공포와 같은 감정을 좀 더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간호사의 품에 안겨 아이처럼 우는 안소니"

 

그렇게 영화는 안소니의 기억의 퍼즐 조각을 순서 없이 보여주다가 영화의 결말에서 안소니가 기억의 혼돈 속에서 도착한 종착역의 진짜 현실을 보여줍니다. 안소니가 영화 초반에 그렇게 집착했던 집은 환상처럼 사라지고 안소니는 요양원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딸과 딸의 남편의 얼굴을 자주 혼동했던 사람들은 모두 안소니를 돌보는 시설의 간호사들이었습니다.

 

 

딸은 이미 프랑스로 떠나버렸다는 간호사의 말에 안소니는 이제 자신이 누구인지도 확신이 없다며 간호사의 품에 안겨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 마지막 장면이 울림이 큰 이유는 앞서 쌓아올린 치매환자가 겪고 있는 공포를 관객들 또한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에 고약하고 완고한 노인 안소니가 마지막에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잎사귀가 떨어져 말라가는 나무처럼 애잔하고 서글프기 때문입니다.

 

 

영화 더 파더는 플로리안 젤러 감독의 독특한 연출과 안소니 홉킨스의 열연이 맞물려 치매라는 보편적인 소재의 이야기를 완전히 다른 방식의 새로운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영화로 인해 치매 환자에 대한 간접적인 경험을 했다고 느낄 만큼 영화의 몰입감과 에너지는 굉장하기 때문에 영화는 인위적인 이야기와 감정을 꾸며낸 것이 아닌 관객들을 안소니의 뇌 속으로 초대해 치매환자가 겪는 공포에 대한 리얼한 몰입 이상을 체험할 수 있게 합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