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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산어보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이준익 감독

freemaden 2021. 4. 9. 04:48

영화 자산어보는 이준익 감독의 연출작으로 동주, 박열, 사도를 잇는 이준익 감독의 또 다른 사극 영화입니다. 이준익 감독은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읽다가 정약전이 자산어보를 집필하는 데 도움을 준 창대라는 인물이 여러 번 책에 언급되어 있자 그 둘의 관계를 감독만의 상상으로 각본을 완성시켰습니다.

 

 

영화 왕의 남자를 연산군의 일기에 기록되어 있는 광대 공길의 짧은 기록으로 스토리를 완성시켰듯이 이번에도 이준익 감독은 과거의 위인의 업적과 위상에 집중하지 않고 그 사람의 주변 인물을 탐색하면서 위인의 인간성과 캐릭터를 가늠하고 그로부터 상상이 뒤섞인 스토리를 완성시키는 방법을 활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관객들에게 어렵고 거리감이 있는 사극 영화 속에 좀 더 인간적인 스토리를 녹여내면서 이준익 감독의 사극 영화는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 휴먼 드라마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영화 자산어보 줄거리 소개"

 

정조에게 신임을 받았던 정약용, 정약전, 정약종 삼형제는 정조가 죽고 정조의 어린 아들인 순조가 즉위하면서 입지가 흔들리게 됩니다. 특히 10살의 어린 나이의 순조가 제대로 국정을 돌보지 못한다 하여 정순왕후가 섭정을 하게 되고 정순왕후가 천주교를 탄압하는 신유박해가 일어나면서 천주교를 연구하던 정 씨 형제들은 모두 유배지에 귀양가게 됩니다.

 

 

세 형제들 중 가장 험지로 알려진 흑산도까지 귀양가게 된 정약전은 그곳에서 물고기들에게 흥미를 보이게 되고 물고기나 어류의 정보가 담겨 있는 자산어보를 집필하기로 결심합니다.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어부로 잔뼈가 굵은 창대에게 물고기에 관련된 지식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지만 창대는 정약전을 사학죄인이라 도와줄 수 없다고 거절하고 그를 멀리하는데...

 

 

"정약전이 흑산도에서 자산어보를 쓰게 된 이유"

 

정약전은 더 이상 조선의 주요 학문인 성리학을 연구하지 않고 바다의 어류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그와 관련된 서적을 적기로 결심합니다. 벼슬길에 오르는 동안 정약전은 사람의 도의 이치를 연구하는 추상적인 학문인 성리학을 연구하는 것만으로 조선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 현실적인 한계를 느꼈고 조선의 관리들이 부패함을 통감하면서 자신이 배워왔던 성리학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예수님 아래 만인이 평등한 천주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다가 사학죄인으로 낙인찍혀 흑산도까지 내려온 정약전은 더 이상 추상적인 사람의 도가 아닌 눈에 보이는 사물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창대가 학문을 공부하는 이유"

 

반면 창대는 양반인 아버지와 종의 신분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어부로 살아가지만 일이 끝나면 항상 밤에 성리학 책을 읽으며 학문을 연구합니다. 창대는 과거에 합격해 벼슬아치가 되어 세상을 바꾸겠다는 포부에 가득 차지만 홀로 성리학을 공부하는 데 한계를 느끼면서 창대와 정약전은 서로가 알고 있는 지식을 교환하기로 거래합니다.

 

 

하지만 임금조차 필요없는 세상을 꿈꾸는 정약전의 이상과 임금을 모시며 세상을 바른 방향으로 이끄려고 하는 창대의 이상은 부딪히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은 결국에 사제간의 이별을 말하게 됩니다. 그동안 정약전에게서 배운 성리학의 지식과 정약전의 제자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이제야 아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양반 아버지의 도움으로 창대는 결국 그토록 바라던 벼슬길에 오릅니다.

 

 

"목민심서의 길과 자산어보의 길"

 

창대는 부패한 관리들이 백성들의 세금을 착취하는 과정을 목격하게 되고 이를 바로 잡고자 노력합니다. 이른바 창대는 정약전의 동생인 정약용이 쓴 관직에 오른 사람의 바른 몸가짐을 담은 목민심서의 이상을 따르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그의 미약한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죽은 가족이나 갓난 아기에게도 세금을 매기는 부조리를 목격하면서 관직을 내려놓고 다시 흑산도로 떠납니다.

 

 

반면 정약전은 창대가 벼슬길을 떠난 후에도 자산어보를 계속 완성해 나가다 건강이 악화되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결국 창대는 흑산도에 돌아오고 나서야 스승인 정약전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면서 정약전이 왜 그렇게 자산어보를 집필하는데 몰두했느지 깨닫게 됩니다.

 

 

영화 자산어보는 단순히 정약전의 업적을 다룬 이야기가 아닌 그의 이상과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준익 감독은 정약전과 정반대의 입장과 위치에 있는 창대라는 인물을 등장시켜 정약전이 왜 동생 정약용과는 성격이 다른 자산어보를 완성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는지 관객들에게 이해시키고 있고 그로 인해 당시 조선의 역사적 상황을 부각시키면서 관객들에게 현재의 상황과도 비교해 볼 수 있는 깊이도 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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