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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리타니안 후기 줄거리 결말 실화 원작

freemaden 2021. 4. 5. 22:39

영화 모리타니안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관타나모 다이어리를 원작으로 출판 관계자는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 전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원고를 보여주었고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스토리에 감명을 받고 영화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스토리의 사실 확인을 위해서 제작진은 관타나모 수용소를 방문했고 사건의 중심인물인 슬라히와 인권변호사 낸시, 그리고 테리 던컨을 만나 당시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정보를 모았을 뿐만 아니라 슬라히와 낸시, 테리 던컨까지 영화 제작에 참여 의사를 나타내면서 영화는 실화에 걸맞는 좀 더 리얼한 작품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영화 휘트니를 비롯한 다양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연출한 경력이 있는 케빈 맥도날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제작에 참여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조디 포스터와 같이 연기력이 검증된 배우가 캐스팅되면서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력의 조합에도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조디 포스터는 이번 영화로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몰입감 높은 연기력을 보여줬습니다.

 

 

"영화 모리타니안 줄거리 소개"

 

서아프리카 모리타니 공화국에 살고 있는 슬라히는 가족 행사를 즐기다가 경찰들이 찾아와 슬라히를 조사 명목으로 체포해 갑니다. 하지만 끌려간 슬라히는 모리타니 공화국의 경찰에게서 조사를 받지 않고 미군에게 넘겨져 재판 절차 없이 바로 쿠바의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힙니다. 

 

 

미국은 9 11 테러 이후 빈라덴과 빈라덴을 도운 추종자들을 쫓고 있었고 슬라히가 독일 유학 중에 사촌에게 걸려온 빈라덴의 전화를 슬라히가 우연히 받았다는 이유로 그를 의심하고 그에게서 테러를 자행한 자백을 받아내려 합니다. 처음에는 슬라히를 설득하고 질문을 통한 취조로 슬라히의 자백을 받아내려던 미국은 슬라히가 자백하지 않자 고문을 적극 활용하여 그의 정신을 파괴해 강제로 자백을 받아내는 데 성공합니다. 

 

 

자백으로 인해 사형 집행일만 기다리고 있던 그 때 미국 인권변호사 낸시가 슬라히의 변호사로 나서면서 미국이 슬라히의 자백을 받아낸 과정들이 밝혀지게 되는데...

 

 

"악당도 법에 의한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신념"

 

911 테러 이후 미국인들의 분노가 정점에 도달해 있었기 때문에 낸시는 슬라히의 죄의 유무를 따지는데 쟁점을 두지 않고 그가 재판도 받지 않고 미군에 납치되어 수용소에 구금되어 있다는 사실에 집중합니다. 어떠한 사람이라도 법의 절차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하는데 슬라히는 절차를 생략하고 구금되어 있었기 때문에 잘못된 절차를 지적해 그를 법적 보호를 받게 하려는 전략을 세웠고 그 전략은 승산이 있어 보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슬라히에 관련된 모든 문서를 기밀로 공개하지 않았고 슬라히가 자신의 범죄를 자백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낸시의 전략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합니다. 게다가 슬라히가 빈라덴의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과 탈레반에서 군사훈련을 받았다는 과거의 경력을 알게 되면서 낸시와 함께 변호를 맡은 테리 던컨은 슬라히가 테러범임을 의심하고 슬라히의 변호에서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의심스러운 정황에도 낸시는 모두의 지탄을 받으면서까지 슬라히의 변호를 계속합니다. 낸시는 어떤 죄가 있는 사람이라도 법의 절차 아래 그 사람에게 보장되어 있는 최소한의 인권은 보호받아야 된다는 신념으로 자신의 주장과 입장을 바꾸지 않습니다.

 

 

"국가가 법을 무시하고 개인에게 힘을 휘두를 때"

 

슬라히를 기소한 군 검사 카우치는 군이 슬라히의 테러의 증거로서 확보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모든 것은 정황 뿐이고 슬라히의 자백을 받아낸 과정조차 검사인 자신에게 공개하지 않자 카우치는 군이 감추고 있는 사실과 그 이유를 추적해 나갑니다. 911테러로 인해 사망한 친구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라도 슬라히를 사형대에 보내야 하지만 그에 앞서 법의 정당한 절차 없이는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한 카우치는 결국 양심선언을 하고 검사자리에서 내려오게 됩니다.

 

 

낸시 또한 집요한 조사로 인해 미군이 슬라히를 온갖 고문으로 자백을 받아낸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재판을 받게 된 슬라히는 담담히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세상에 얘기하고 솔직한 심경을 말하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모리타니안은 미국이 감추고자 했던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작품입니다. 미국이 감추려고 했던 진실이 밝혀졌을 때 그 진실이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비민주적이고 법치를 파괴한 행위를 한 나라가 다름 아닌 미국이기 때문입니다. 자유의 나라, 아메리칸드림, 민주주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타국의 이방인을 납치하고 재판 없이 수용소에 15년 동안 감금한 것도 충격적이지만 슬라히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자행한 온갖 고문들도 미국의 민낯과 위선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슬라히의 실제 사진

 

또한 영화는 이와 동시에 낸시의 신념인 개인이 보호받아야 할 인권에 대해서도 조명합니다. 어떤 개인이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은 정황이 포착되더라도 그 사람의 죄가 확실해질 때까지 그 사람은 법의 시스템 아래 보호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인권이 보장되어야 하며 이를 국가 차원의 거대한 권력이 무시할 시 개인의 삶이 어떻게 무너질 수 있는지 영화는 슬라히라는 실존 인물과 관타나모 수용소를 통해 관객이 충분히 체감할 수 있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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