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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freemaden 2020. 7. 9. 17:54

영화 너의 파도를 탈 수 있다면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연출한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제 52회 시체스영화제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 상을 받았고 시체스 영화제는 공포나 애니메이션, SF장르를 주로 다루는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인만큼 작품성은 이미 어느정도 인정받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 줄거리 소개"

 

열혈 소방관 미나토는 화재현장에서 고립된 여대생 히나코를 구해내고 이 인연을 계기로 둘은 연인 관계로 발전합니다. 히나코는는 미나토에게 서핑을 가르치고 처음에 서툴렀던 미나토는 점점 히나코만큼 파도를 탈 수 있게 됩니다. 어느 날 미나토는 하늘에서 눈이 내린 다음 날 서핑을 하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히나코의 말을 믿고 홀로 서핑을 즐깁니다.

 

 

하지만 서핑 도중 물에 빠진 일행을 발견한 미나토는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해내지만 정작 본인이 파도에 휩쓸리면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결국 동료 소방관들의 수색과정에서 발견된 미나토의 싸늘한 시신을 본 히나코는 깊은 슬픔에 잠기고 그리움에 우울한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히나코는 미나토와의 추억이 담겨있는 노래를 흥얼거렸고 그 순간 물 속에서 미나토의 환영이 히나코의 눈에 보여지기 시작하는데...

 

 

"유치하지 않으면서 오글거리지 않을 로맨스 스토리"

 

영화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을 감상하기 전에 먼저 우려가 됬었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최근 일본 로맨스 영화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유치함과 공감력 제로의 스토리는 항상 후회로 가득한 감상평을 남기게 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덧붙여 무리한 판타지적 설정은 영화의 몰입감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효과를 낳으면서 과거 잘 만든 일본영화만큼의 감동과 울림에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 영화는 유치함과 감동의 중간 정도의 스토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혀 유치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영화 결말의 감동을 해치는 정도의 요소들은 거의 없으며 죽은 연인이 물 속에서 나타난다는 판타지적 설정도 감동적인 이별 결말을 더 돋보이게 하는 성공적인 설정으로 보입니다.

 

 

"진짜 이 영화의 스토리는 미나토가 죽고 난 뒤"

 

영화는 초반부터 급속도로 전개되어 미나토와 히나코의 만남과 연인으로의 발전을 전개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의 본격적인 전개는 미나토가 죽고 난 뒤의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맨스 스토리의 남자 주인공으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던 미나토의 죽음은 의외의 전개이면서도 영화 후반부에 나타날 슬픈 이야기의 전주곡이기도 합니다.

 

 

또한 히나코의 변화해 나가는 모습도 이 영화의 관람포인트입니다. 항상 의지하던 미나토의 죽음은 히나코를 무기력과 상실의 늪으로 빠뜨렸지만 이내 미나토를 물 안에서 소환해 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미나토에게 집착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보고 대화할 수 있어도 서로 만지지도 못하는 사랑의 한계를 체감하게 되고 자신의 집착과 애정이 미나토를 더 힘들게 할 뿐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미나토에게 의지하지 않고 미나토의 삶의 의지를 이어나가는 새로운 삶의 변화를 모색합니다.

 

 

그렇게 해서 그녀는 해상 구조대원 교육을 받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기 시작합니다. 미나토의 여동생 요코와 후배 소방관 와사비도 마찬가지로 미나토의 의지를 이어받아 새로운 삶을 살아가면서 영화는 밝은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선사합니다.

 

 

"판타지적 매직 설정으로 모든 것을 마무리하는 결말"

 

히나코와 미나토의 여동생 요코는 방화범의 계획을 우연히 듣고 방화범의 현장 증거를 잡기 위해 방화범을 몰래 추적합니다. 하지만 방화범들은 불이 붙자 도망쳐버리고 히나코와 요코는 불이 붙은 건물에 고립됩니다. 다행히 소방관들이 도착해 불을 끄기 시작하지만 불이 번질대로 번진 건물에서 제 때 구출되기가 힘들어 보이자 히나코는 마지막으로 미나토를 소환하면서 그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여기서 미나토는 물의 정령이라도 된 듯이 물의 홍수를 일으켜서 불이 난 건물을 전부 진화합니다. 히나코와 요코를 안전하게 구출한 뒤 미나토는 편한히 승천하면서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그리고 히나코와 미나토가 왜 자신을 처음부터 좋아했는지 이유가 밝혀지면서 히나코와 미나토의 이별은 더 짙은 이별의 감동을 더해줍니다.

 

 

영화 너와 파도를 탈 수 있다면은 관객들이 설렐만한 로맨스, 감동, 여름의 밝은 에너지까지 그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작품입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와는 또 다른 아름다운 화면들과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가 조화를 이루면서 영화는 애니메이션 장르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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