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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소리 복서 후기 줄거리 결말 엄태구 주연

freemaden 2020. 5. 12. 23:50

영화 판소리 복서는 정혁기 감독의 연출작으로 감독의 단편작 뎀프시롤: 참회록을 장편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영화는 판소리와 복싱이라는 전혀 생소한 소재를 섞어서 다소 엉뚱하지만 나름 따뜻한 감성을 전달하려 합니다.

 

 

"영화 판소리 복서 줄거리 소개"

 

과거 복싱 기대주였던 병구는 시합 전 도핑을 하다 걸려서 프로 자격을 박탈당하게 되고 현재는 한적한 복싱짐에서 코치 일을 합니다. 병구는 자신의 꿈이었던 판소리 복싱이라는 고유의 스타일을 링에서 펼쳐 보이고 싶었지만 과거의 실수로 병구에게 크게 실망한 복싱 관장은 그에게 더 이상의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관장은 병구가 펀치드렁크 현상으로 인해 치매병을 앓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결국 관장은 병구의 마지막 소원을 위해서 신인왕전 시합에 참가하는 선수로서 병구의 이름을 올리게 되는데...

 

 

"어설픈 로맨스의 전개는 패착"

 

병구는 작은 체육관에 등록 신청을 하러 온 여대생 민지에게 호감을 가지고 민지 또한 순박한 병구에게 애정을 가지고 둘은 점점 가까워집니다. 병구는 사진사가 꿈인 민지의 꿈을 응원하고 민지는 병구의 판소리 복싱을 응원하면서 둘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갑니다. 민지는 병구가 불치병에 걸린 걸 알고도 끝까지 그의 옆자리를 채워주면서 애틋한 로맨스 스토리를 완성시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영화의 로맨스 전개과정은 굉장히 어설프고 인위적입니다. 병구와 민지가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과 서로 갈등을 겪는 장면들, 그리고 민지와 병구가 서로의 신념을 응원하는 마지막 결말까지 두 사람의 감정은 굉장히 인위적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민지와 병구의 로맨스 장면들은 관객의 입장에서 보기 어색할 정도로 로맨스의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신파로 시작해서 신파로 끝낸다"

 

영화 판소리 복서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은 저마다의 불행한 사연을 끌어안고 있고 영화 또한 이런 캐릭터들의 사연을 부각시키면서 관객들의 동정에 호소합니다. 심지어 병구가 기르는 강아지마저도 안타까운 사연을 보여주고 있어 과다한 신파 연출에 관객들은 피로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결말 부분"

 

판소리 복서의 결말은 감동적이기보다 엉뚱하고 황당합니다. 펀치드렁크에도 불구하고 신인왕전 시합에 나간 병구는 첫 시합에서 상대 선수에게 압도적으로 밀리기 시작합니다. 몇 번의 다운에도 불굴의 의지로 일어서는 병구를 보면서 민지는 북을 치면서 병구를 응원하고 병구는 이때부터 리듬에 맞춰서 판소리 복싱을 선보이기 시작합니다.

 

 

분명 병구가 자신의 꿈인 판소리 복싱을 영화의 마지막에 시전하는 모습에 전율이 감도는 감동을 받아야 하지만 관객들은 먼저 그 판소리 복싱이라는 괴상한 폼에 당황해하고 두 번째는 상대방이 그 해괴한 복싱에 밀리기 시작하는 이상한 전개에 영화는 설득력을 완전히 상실합니다. 

 

 

영화 판소리 복서는 여러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많은 작품입니다. 권투 영화로서 관객들에게 복싱을 보여주지 못하고 구구절절한 캐릭터들의 사연들만 전개했으며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 또한 암울한 동화 이야기로 개연성과 설득력을 상실해 감독이 기대했던 감동과 울림은 관객에게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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