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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린 북 후기(제 91회 아카데미 시상식 3관왕의 명작)

freemaden 2019. 12. 22. 09:07

영화 그린 북은 50년 전 피아니스트 돈 셜리와 그의 운전기사 토니가 만나 겪은 일들을 영화로 재구성해 만든 실화 영화입니다. 덤 앤 더머와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를 연출한 피터 패럴리가 감독을 맡았으며 개그에 특화된 감독이 만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이 영화는 각본과 캐릭터의 완성도가 수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피터 패럴리가 연출한 영화와도 다른 성격의 스토리인 데다 이 작품은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30여 개 부문을 석권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영화 그린 북의 대표적인 성과는 제 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의 3관왕을 수상한 것인데 이 말은 곧 이 작품의 스토리와 연기, 그리고 영화로서의 작품성이 모두 뛰어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인종 차별뿐만 아니라 모든 차별에 관한 일들을 관객들이 가장 피부에 와 닿을 수 있게 공감력과 몰입도가 높은 장면과 사건들이 나열되어 있으며 관객들은 이 영화로 인해 사람 간의 차별과 서로를 이해하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집니다.

 

 

"영화 그린 북 줄거리 소개"

 

이탈리아 이민자 토니는 클럽에서 고객관리를 하는 거친 일을 하다 클럽이 수리 기간에 들어가면서 일을 쉬게 됩니다. 가장으로서 가정의 경제를 걱정하고 있던 토니는 한 지인의 소개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돈 셜리의 운전 기사 일을 맡게 되지만 흑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토니는 흑인인 돈 셜리와 자주 감정적으로 부딪힙니다.

 

 

하지만 토니는 돈 셜리를 따라 투어를 다니게 되면서 돈 셜리의 천재적인 피아노 연주 실력에 감탄하게 되고 많은 백인들이 흑인인 돈 셜리에 대해 가혹적인 차별 행위를 행하는 걸 직접 목격하게 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흑인차별과 편견을 조금씩 벗어던지게 됩니다. 결국 토니는 더 좋은 일자리를 제안하는 지인들의 스카우트를 거절하고 돈 셜리와 함께 계속 일하는 쪽을 선택하는데...

 

 

"그린 북이 상징하는 의미"

 

그린 북은 1930년과 1960년대 사이에 미국의 흑인들이 미국 전역의 편의시설을 사용하기 위한 가이드 책자 같은 것으로 이 책의 존재만으로 이미 미국이 흑인을 어떻게 차별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흑인들은 책자에 나와있는 시설만을 이용해야 했고 그 시설은 백인과는 같이 사용할 수 없는 이미 차별을 내포하고 있는 비상식적인 책자이기 때문입니다.

 

 

"토니가 돈 셜리를 이해하는 과정"

 

토니는 흑인에 대한 편견을 뿌리 깊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이고 거칠게 살아온 남성적인 인물입니다. 게다가 금전적으로 부유하지 않기 때문에 문화나 교육적인 부분에 취약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 토니가 부유하고 성공한 흑인 돈 셜리 밑에서 일하게 되고 그와 함께 지내게 되면서 점차적으로 자신의 틀을 깨고 나오는 과정들이 공감력과 설득력이 높습니다.  또한 셜리에 비해서 취약한 점도 있지만 자신의 특기 분야에 관해서는 발군의 일처리와 상황 대처능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 부분이 토니라는 마초적인 인물을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시킵니다.

 

 

"돈 셜리가 견뎌야만 했던 뿌리깊은 사회의 차별과 편견"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돈 셜리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흑인이지만 여전히 흑인에 대한 미국 사회의 차가운 시선과 대우로 인해 힘겹고 외로운 싸움을 계속해 갑니다. 게다가 돈 셜리는 흑인이지만 가난하고 굶주린 흑인들 사이에서 전혀 다른 세상의 사람이기에 환영받지 못하고 상류층의 백인들 초청으로 백인들 앞에서 피아노를 치지만 백인들이 돈 셜리를 바라보는 눈은 여전히 차별받는 흑인이었습니다. 게다가 동성애의 성향까지 있었던 돈 셜리는 그 누구에게도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지 못했고 항상 불안과 불편한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야만 했던 외로운 사람입니다.

 

 

"비고 모테슨과 마허샬라 알리의 환상적인 연기 조합"

 

왕자의 게임에서 아라곤 역을 맡았던 비고 모테슨은 극 중 토니를 연기하기 위해 15kg 증량을 감행했고 마허샬라 알리는 이번 작품으로 문 라이트에 이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연속 2관왕을 수상했습니다. 영화 그린 북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 두 명을 연기한 두 배우의 연기 조합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며 특히 마허샬라 알리는 이 영화로 인해 분명히 할리우드에서 인정받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흑인 차별에 관해 이야기하는 많은 영화들이 있었지만 이 영화만큼 울림이 깊은 영화는 본 적이 없습니다. 토니의 아들인 닉이 실제로 각본에 참여해 자신의 아버지가 보관하고 있었던 편지와 실제로 어렸을 적 들었던 이야기들을 종합해서 재탄생한만큼 이 영화는 실화에 관한 재현성도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영화의 주요 인물들의 행동과 감정들의 표현이 현실감 있게 세밀한 표현이 좋았고 그로 인해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메시지가 확실하게 전달되어 울려 퍼지는 공감과 울림이 깊게 울려 퍼지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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