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동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글로리 데이를 연출한 최정열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베테랑과 엑시트, 사바하를 만든 대형 영화 제작사, 외유내강이 제작을 맡았습니다. 외유내강은 류승완 감독의 아내 강혜정이 회사 대표로 운영하는 제작사로서 류승완 감독 연출의 베테랑, 베를린, 짝패를 비롯해서 그 이후에도 엑시트나 사바하와 같은 성공적인 영화를 많이 만들어낸 한국 영화 제작사 중에서 관객이 가장 믿고 볼만한 영화 제작사입니다.

또한 영화 시동에는 한국 영화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배우 마동석을 캐스팅에 성공하면서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배우 마동석은 한국의 드웨인 존슨이라 불릴만큼 특수한 배우로서 지금은 영화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영화의 인기를 끌어모을 수 있는 이 영화의 간판 배우입니다.

"영화 시동 줄거리 소개"
택일은 고등학교 자퇴 후 엄마가 준 학원비로 중고 오토바이를 구매해 친구 상필과 함께 어설픈 반항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택일이 엄마인 정혜는 못 미덥고 아들이 학업을 계속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정혜와 택일은 매일 부딪히고 싸웁니다. 결국 택일은 가출해서 군산으로 훌쩍 떠나버리고 그곳의 중국집에 배달원으로 일하게 됩니다. 처음으로 사회에 나가 일을 하게 된 택일은 정체불명의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에게 대들다가 거석이의 주먹에 정신을 잃게 되고, 다음 날 짜장면을 배달한 가출소녀에게도 구타를 당하게 되면서 첫 가출 생활과 직장생활이 꼬여만 갑니다.
한편 택일이가 중국집 배달원으로 자리잡아 가는 동안 친구 상필은 아는 형의 소개로 대부업 일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부사수로서 돈 갚지 않는 채무자의 뒤만 쫓으면 됐었지만 점점 대부업체에서는 상필에게 해결하기 어려운 케이스를 맡겼고 결국 돈을 갚지 않고 자포자기하는 정육점 사장에게 구타를 당해 병원에 입원합니다. 퇴원 후 상필은 자신의 대부업체 사장이 빚을 재촉하러 가는 대상이 자신의 친구 택일의 엄마인 정혜인걸 알고 급하게 택일에게 전화를 거는데...

"청춘들의 가슴 따뜻한 드라마"
영화 시동의 주인공은 가출 청소년 택일이지만 영화에서는 택일의 친구인 상필의 이야기에도 좀 더 공을 들입니다. 두 캐릭터의 공통점은 사회에 첫 발을 막 들이려는 청소년들이지만 막상 무얼 해야 할지 아무 계획도 없고 또 자신이 무얼 하고 싶은지 그 일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에 대해서 모른다는 겁니다. 그래서 부모와 다투고 한 명은 가출해서 중국집 배달원을 하게 되고 한 명은 뜻하지 않게 대부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여기서 택일이 군산의 작은 중국집에 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주는 데 성공합니다. 영화 초반에 택일은 엄마 속만 썩이는 양아치로 표현되었지만 중국집의 배달원으로 변신한 택일은 그곳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첫 월급을 타는 데 성공합니다. 택일이 변하고 성장하는 점도 흐뭇했지만 그보다 택일이 그렇게 적응할 수 있게끔 도와준 중국집 사람들의 배려가 마치 가족처럼 느껴질 만큼 사람의 정이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반면에 정해인이 연기한 상필의 캐릭터의 이야기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저 아무것도 모르고 지인의 추천으로 끌려가듯이 가서 시작한 대부업은 상필에게 사회는 무서운 곳이라는 점만 상키시켜 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택일에 비해서 상필은 자신이 고민하는 것과 앞으로 하려는 행동 의지가 많이 보이지 않아 무미건조한 캐릭터로 느껴졌습니다. 단지 정해인이라는 배우가 평소의 이미지를 버리고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서 반전의 이미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영화 시동에서 가장 아쉬운 캐릭터입니다.

"마동석과 박정민의 개그 케미"
이제 막 사회에 적응하기 시작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영화는 여기에 양념으로 개그 요소를 많이 첨가했습니다. 특히 마동석과 박정민을 활용한 개그는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면으로 타율 높은 배우들의 개그 케미가 관객들의 폭소를 유발합니다. 배우 마동석의 연기가 이전 영화에서 액션에 중점을 두고 유머를 드문드문 넣은 정도였다면 영화 시동에서는 액션을 줄이고 유머를 대폭 늘렸습니다. 그리고 마동석이 자신의 캐릭터와 배우 이미지에 딱 맞는 유머 연기를 펼치면서 주인공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주인공 못지않은 활약을 펼칩니다.

"마지막 급마무리되는 결말은 아쉬운 부분"
영화 시동은 이야기의 곳곳에 인위적인 부분이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공감과 웃을 수 있는 이야기로 성공적인 연출을 보여준 느낌입니다. 특히 마동석의 원펀치 액션에 너무 의존하지 않고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청소년들의 방황과 그 방황 속에서 자신의 길을 고민하고 선택하는 부분이 공감력이 높았습니다. 또한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인생에서도 영화는 계속해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계속해서 질문하고 고민하게 만듦으로써 관객들 또한 이 쉽지 않은 질문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끔 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계속해서 질문하고 고민하다가 결말에 이르러 갑자기 결론을 내리지 않고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어버립니다. 결국 택일과 택일의 엄마는 사기로 집을 잃게 되고 택일은 여전히 자신의 길을 정해놓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택일의 친구 상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거석이만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일을 찾았고 그 일을 계속하려는 선택을 하는 유일한 캐릭터로 나오지만 주인공 일행들의 상황이 너무 암울한데 억지로 밝게 꾸미고 끝내려는 의도가 보여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영화 시동의 성공적인 부분은 마동석과 박정민의 웃음 케미가 기대했던 것보다 폭발적인 조합이라는 점과 약간은 진부하고 인위적인 스토리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나름 웃음과 감동으로 잘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결말이 아쉽지만 기분 좋게 웃으며 볼 수 있는 한국 영화로 가볍게 감상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착한 한국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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