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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얼굴없는 보스 후기(최악의 느와르 영화)

freemaden 2019. 11. 22. 11:45

영화 얼굴없는 보스는 송창용 감독의 연출 작품으로 제작기간만 8년이 넘게 걸려 만든 영화입니다. 배우 천정명을 필두로 건달들의 세계를 감독이 실제로 취재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려냈지만 이 영화를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연출의 완전한 실패입니다. 대중들과 동 떨어진 건달들의 인생 이야기도 충분히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은 영화 신세계나 친구, 비열한 거리의 흥행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화 얼굴없는 보스는 관객들이 공감하거나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작품이 아닙니다. 감독이 건달의 세계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려내고 싶어 했고 관객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주고 싶어 했는지 이 영화를 본 관객도 전혀 알아내기 힘들 만큼 영화의 스토리가 난잡하며 연출적으로 그려낸 배우들의 대사와 장면 또한 유치하고 겉멋만 가득 채웠습니다.

 

 

"영화 얼굴없는 보스 줄거리 소개"

 

동생들과 멋진 건달을 목표로 하는 권상곤은 자신의 보스가 조직의 돈을 혼자 차지하려는 속셈을 알아채고 자신의 보스를 미리 제거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조직의 보스가 된 권상곤은 자신을 따르는 동생들과 함께 조직을 이끌어 나가지만 자금 부족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게 되고 결국 권상곤은 건설회사 회장인 아버지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권상곤의 아버지가 아들인 권상곤에게 일거리와 자금을 제공하면서 권상곤의 조직이 안정되어 가던 그때 권상곤의 아끼는 부하가 다른 조직의 일원들과 시비가 붙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권상곤과 그 현장에 있었던 조직의 핵심 인물들은 모두 체포되고 엎친데 겹친 겪으로 권상곤의 아버지 또한 위독해진 건강으로 병원에 입원합니다. 살해사건을 일으킨 권상곤의 부하는 모두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보스인 권상곤은 징역 8년이 확정되지만 조직의 행동대장 구철회가 다시 조직을 가다듬고 권상곤이 출소할 때까지 권상곤의 가족까지 보살핍니다. 하지만 권상곤의 아버지가 결국 병원에서 돌아가시게 되고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못 가게 된 권상곤은 감옥에서 절규하는데...

 

 

"난잡한 스토리와 연출"

 

영화 얼굴없는 보스는 배우들의 연기력을 탓하기 이전에 배우들의 대사와 연출 장면이 너무 직접적이고 유치합니다.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가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결코 빛을 발하지 못합니다. 물론 이 영화의 유일한 주인공인 천정명 배우의 연기는 많이 부족하지만 만약 천정명 배우의 연기가 훌륭했다 하더라도 영화의 연출이 결코 배우들의 연기력을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 무용지물입니다.

 

 

송창용 감독은 이 영화에 낭만없는 비정한 건달들의 세계를 담아내고 싶었던 것 같지만 관객들이 공감하는 세계와 감독이 그려내는 세계는  전혀 달라 보입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 전개와 캐릭터를 그려내는 연출 장면들이 느와르 장르의 영화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감독이 만들어낸 느낌이 들어 아쉬운 부분입니다.

 

 

"눈에 띄는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 얼굴없는 보스의 유일한 주인공인 권상곤은 대학교에서 같이 운동하던 동생들과 낭만적인 건달을 꿈꾸게 됩니다. 때문에 이 영화의 주요 캐릭터는 권상곤과 대학교에서 같이 운동했던 동생 세 명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그중 누구도 관객들에게 매력을 전달할 수 있는 눈에 띄는 존재감을 나타내는 캐릭터는 없었습니다.

 

 

특히 권상곤은 분명 싸움은 잘하지만 조직의 보스로서 너무 무능력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허무한 감정을 들게 합니다. 부하들의 싸움에 휘말려 교도소 복역 후에도 권상곤은 정에 휘말려 사기사건에 휘말리는 등 조직의 보스로서 무능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또 조직의 보스로서 무게를 잡고 포스를 풍기는 모습은 캐릭터의 매력이 너무 떨어져 안타까워집니다.

 

 

"권상곤에 맞설 수 있는 조직이 존재하지 않는다"

 

권상곤 조직과 맞붙을 수 있고 상황이 대립 중인 조직을 등장시키는 건 건달 영화의 필수 요소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권상곤 조직에 제대로 맞설수 있는 조직이 보이지 않습니다. 한 지방을 맡아 움직이는 권상곤의 조직은 이 영화에서만 보면 야인시대의 김두한을 보는 것처럼 적수가 없어 보입니다. 영화 처음의 자신의 보스를 쳐내는 순간부터 부산의 다른 보스와 맞붙는 내용까지 권상곤은 대립 중인 세력을 너무 쉽게 정리해 버리면서 영화의 긴장감을 떨어뜨립니다.

 

 

영화 얼굴없는 보스는 영화에서 반드시 실패하는 요소들을 조합해서 만든 영화로 보입니다. 요약하자면 건달 영화에 제대로 된 건달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영화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독은 건달들의 비정한 인생 이야기를 그려내고 싶어 했겠지만 관객들이 보기에는 쓸데없고 허무한 남자의 이야기를 끝까지 보고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졸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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