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먼 인 할리우드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여배우와 여성 감독과 여성 스텝들의 목소리를 총체적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입니다. 과거보다 많이 개선되어 왔다고 주장한 영화산업의 고위급 간부들의 변명에도 감독들의 성희롱과 성차별에 의해서 피해를 본 여배우들의 목소리가 계속돼서 나오고 있고 남성 감독들에 비해 월등히 적은 여성 감독들의 숫자는 여전히 과거의 낡은 성차별적 관념에서부터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듯 보입니다.

이런 현실을 방관하지 않고 여성 감독들이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법적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여배우들 또한 이 흐름에 발 맞추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영화산업뿐만 아니라 TV 드라마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의 개선된 성공사례를 담아 영화산업의 성차별이 결코 극복하지 못할 문제가 아님을 이 영화의 여성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만들어낸 영화산업"
영화 우먼 인 할리우드는 단순히 피해자들의 목소리만 담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고절적인 차별에 대한 깊은 역사와 원인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영화 산업은 대다수의 여성과 남성이 적절하게 섞여 일궈낸 텃밭이었습니다. 여성 감독들이 지금 시대보다 훨씬 더 많았고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도 지금보다 더 많이 주어졌습니다.
소리가 없이 시각적 장면들로만 구성되어 있던 영화를 만들던 영화 산업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졌던 순수한 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음향적 효과가 생겨나고 소리가 영화에서 포함되면서 영화 산업이 훨씬 더 커지게 됩니다. 많은 고위직의 사람들이 영화 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거대한 돈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영화계는 여성들의 목소리보다 남성들의 목소리와 의견이 더 반영되기 시작합니다. 영화에 돈을 투자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나이 든 남성이었기 때문에 이때부터 여성들의 설 자리는 점점 없어집니다.

"여성 감독의 비율은 10%가 되지 않는 남성들의 독점산업"
결국 현재 할리우드에서 영화의 줄거리를 만들어내는 각본가는 모두 남성들이며 그 스토리를 화면과 소리로 연출하는 감독들 또한 남성들이 대부분입니다. 남성들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남성들의 시각으로 영화의 화면을 구성하다 보니 여성들의 목소리와 의견은 영화에 담아내지 못한 작품이 대부분이고 여성 캐릭터들 또한 약자로 나오거나 성적 상품으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에 대한 가장 큰 문제는 여성을 무능력한 약자나 성적 상품으로 소비하는 영화나 영상 미디어를 시청하는 여자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TV나 영화를 보면서 이런 성적 차별에 대한 내용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습득하게 되면서 세뇌를 당하게 됩니다.

"여배우들이 당하는 차별"
영화 우먼 인 할리우드에서 많은 여배우들이 자신이 당해 온 차별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공감을 준 배우는 바로 클레이 모레츠였습니다. 그녀는 그녀가 신인으로 활동하던 당시 10대의 나이에 의상을 입던 중 속옷패드를 건네던 스텝들에 의해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10대의 어린 배우를 성적인 요소로 이용하려는 제작진들의 행태에 그녀는 자신이 한 명의 배우가 아닌 여배우로서 차별을 느껴야 했습니다.

영화 우먼 인 할리우드에서는 여배우들보다 특히 여성 감독들의 중요성도 함께 말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만들어내는 관리자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여성 감독들의 수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지금은 그것을 보장받기 위해서 사회단체와 함께 법적인 소송절차를 밞아나가는 중이며 이 몇 명의 용기 있는 행동에 많은 여성들이 동참하게 되었고 그 행동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영화의 제작과 개봉입니다. 여성들이 우대를 받는 것이 아닌 남성과 똑같이 동등한 기회로 여성 감독이 그리는 이야기와 영화 작품 또한 우리 사회가 수용하고 마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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