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og

영화 날씨의 아이 후기(신카이 마코토의 아름다운 판타지)

freemaden 2019. 10. 31. 01:55

영화 날씨의 아이는 너의 이름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영화입니다. 워낙 작화가 아름답고 그 배경과 스토리에 맞는 OST가 양념으로 버무려져서 관객의 마음을 감동시키는데 달인인 감독이라 이번 애니메이션 영화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일본 감독 중에서는 특히 애니메이션 장르에서는 독보적인 감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날씨의 아이를 보고 난 제 개인적인 감상평은 솔직히 전작인 너의 이름을과 비교해서 공감도나 감동의 정도가 많이 떨어지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감탄이 나올 정도로 놀라웠던 점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판타지 스토리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특유의 스타일과 이야기 전개 방식으로 밀어붙여서 관객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영화 날씨의 아이는 날씨를 통해 젊은 세대들의 불안정한 상황과 그럼에도 앞을 보고 나아가는 젊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표현한 영화입니다. 날씨와 젊은 사람들의 현 세태를 매치시켰다는 점이 참신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만약 이 영화의 스토리를 신카이 마코토가 아닌 다른 일본 영화 감독이 맡아서 연출했다면 십중팔구 혹평이 쏟아지는 영화로 전락했을 겁니다. 그만큼 이 영화의 스토리는 관객들끼리 흔히 말하는 일본 감성 위주의 나열로 사건들을 전개하고 있으며 오글거리거나 진부해 보이는 대사들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몇몇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시기에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 날씨의 아이 줄거리 소개"

 

고향섬에서의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대도시인 도쿄로 가출을 감행한 호다카는 아르바이트를 찾아 헤매지만 아직 미성년자인 데다 가출 청소년인 자신을 받아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작은 인연이 있는 소규모 월간 잡지의 편집장인 스가의 밑에서 일하게 된 호다카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려 하는 소녀 히나를 도와주다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결국 호다카의 도움으로 히나는 유흥업소에서 일하지 않고 비를 그치게 하는 자신의 특수한 능력을 살려 의뢰를 받아 비를 잠시 멈추게 하는 맑음 소녀로 활약하게 됩니다.

 

 

하지만 비를 멈추게 하면 할수록 히나의 몸은 점점 투명해져만가고 호다카는 부모의 실종신고로 인해 경찰에 쫓기게 되면서 호다카와 히나의 상황은 점점 어려워지게 됩니다. 결국 히나는 어느 날 완전히 몸이 증발하여 실종되고 호다카는 경찰에게 붙잡혀 체포되면서 둘은 완전히 작별하게 되는데...

 

 

앞서 언급했다시피 영화의 주인공인 호다카와 히나의 대사와 행동에는 일본 특유의 감성의 오글거림과 유치함을 유발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마지막에 모든 것을 폭발시킴으로써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합니다. 영화의 초중반은 영화의 생소한 소재와 이야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낄 수 있으나 영화의 후반부에 가서 이 영화의 전체적인 이야기의 전말이 밝혀지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특유의 장기가 발휘되면서 영화는 감동의 수위를 점점 높여갑니다. 

 

 

"극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작화력"

 

영화 날씨의 아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점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 영화의 작화력은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특히 비와 관련된 장면이 많은 만큼 비와 날씨의 표현이 엄청난 정성이 느껴질 정도의 작화력이 돋보였으며 일본의 도쿄의 군데군데를 표현한 장면들이 단순한 배경인데도 불구하고 도시가 주는 여러 가지 느낌들을 백 프로 살려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지루할 수 있었던 영화의 초중반이 작화력 하나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몰입력을 유지시키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호불호가 갈릴듯한 영화"

 

영화 날씨의 아이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듯한 영화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신카이 마코토가 연출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전부 좋게 본 관객이라면 분명 이 영화도 적잖은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전작인 너의 이름을 영화를 보고 실망감과 아쉬움을 느낀 관객이라면 이 영화 또한 실망하게 될 공산이 큽니다. 결국 신카이 마코토의 연출력과 작화에 공감하고 감동하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관객은 이 영화를 전혀 다른 영화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