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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후기(린다 해밀턴의 귀환)

freemaden 2019. 10. 30. 13:09

2015년에 개봉한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로 끝이 날 것만 같았던 터미네이터 영화가 다시 한번 개봉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연출한 터미네이터 1,2를 제외한 모든 후속작이 혹평을 받았던 터미네이터 영화이지만 이번 후속작만큼은 다시 한번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먼저 터미네이터의 아버지 혹은 창조자라 할 수 있는 제임스 카메론이 돌아왔다는 점입니다. 안타깝게도 제임스 카메론이 감독으로서 전두지휘하지는 않고 제작자로 나섰지만 자신이 감독을 직접 지목하고 각본에 참여해서 터미네이터다운 영화 스토리를 다시 만들어 냈습니다.

 

 

또 하나의 기대는 터미네이터 1,2에서 여전사 사라 코너를 연기한 린다 해밀턴의 복귀입니다. 사실 터미네이터 시리즈 영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여전사 사라 코너의 강인한 존재감 때문이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터미네이터 영화를 더 이상 연출하지 않게 된 순간부터 제임스 카메론 이외의 감독들은 터미네이터 영화의 스토리 중심을 사라 코너가 아닌 그녀의 아들 존 코너로 옮겨 왔습니다. 물론 왕좌의 게임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배우 에밀리아 클라크 같은 여배우가 사라 코너에 도전했지만 린다 해밀턴의 벽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전 시리즈에 출연한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달리 린다 해밀턴은 제임스 카메론 이후의 터미네이터 영화들에 대해선 모두 출연을 고사해왔기에 그녀의 컴백은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는 그토록 기다려왔던 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금의 터미네이터 영화의 성공을 만든 제임스 카메론,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이 30년 만에 다시 뭉쳐 만든 기대작이 바로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입니다.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줄거리 소개"

 

사라 코너와 그녀의 아들 존 코너는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를 파괴하고 미래의 역사를 바꿔 심판의 날을 저지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에게 존 코너가 살해당하자 사라 코너는 슬픔과 분노로 터미네이터 사냥을 시작하던 중 미래의 인류 저항군 리더인 대니를 암살하러 온 터미네이터 Rev-9를 맞딱드리게 됩니다. 사라 코너는 대니와 대니를 구하러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저 그레이스를 도와 터미네이터로부터의 위협으로부터 달아나는데...

 

 

"최고의 여전사 사라 코너"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에서 가장 주목해서 볼만한 점은 역시 바로 다시 돌아온 사라 코너를 연기한 린다 해밀턴입니다. 각 영화의 캐릭터마다 거기에 딱 맞아떨어지는 배우가 있듯이 사라 코너를 가장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 또한 린다 해밀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감독 팀 밀러가 이 부분을 잘 인지하고 그녀의 등장 장면부터 강한 임팩트를 주며 그녀에게 많은 역할과 비중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부작용도 존재하는데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제 2의 사라 코너를 맡는 대니의 캐릭터의 존재감과 파워가 약해진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 영화에선 성공적으로 관객들에게 대니라는 새로운 주인공 캐릭터를 소개했지만 다음 후속작에서 사라 코너 없이 새로운 여전사 대니 위주의 터미네이터 영화가 관객들에게 관심과 매력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새로운 시도, 하지만 전형적인 패턴"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 영화는 총 6편이 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와 관통하는 스토리는 터미네이터 1,2의 스토리로 제임스 카메론은 1,2 이후의 만들어진 영화들의 스토리 라인들을 과감하게 다 배제하고 새롭게 스토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원래는 사망했던 사라 코너가 생존하는 걸로 다시 수정했고 존 코너가 일치감치 터미네이터에게 살해당하는 설정으로 변경해서 이야기의 중심을 사라 코너로 옮겼습니다. 또한 미래의 역사가 바뀌어지는 설정으로 새로운 리더이자 여전사인 대니라는 주인공 캐릭터를 만들어내면서 더 이상 과거의 스토리가 아닌 새롭게 만들어가는 스토리로 영화의 리부트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만큼은 기존의 터미네이터 영화의 전개를 벗어나지 못한 느낌입니다. 강력한 새로운 모델의 터미네이터가 과거로 와서 미래의 인류의 리더를 미리 제거하려 하고 중요한 주인공 인물은 다른 구형 모델 터미네이터와 미래에서 온 저항군 병사의 도움을 받아 신형 터미네이터의 위험으로부터 도망치는 이 패턴은 이 영화에서도 진부하게 녹아져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패턴이기에 영화가 중반부터는 긴장감이 떨어지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담감이 분명 이 영화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과거의 터미네이터 향기가 진하게 배여 있는 성공적인 컴백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영화가 명작 반열에 드는 SF영화는 아니지만 죽어가던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다시 한번 제대로 부활시켰다는 점에서 분명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의 이 영화의 완성도에 크게 만족하지는 않지만 제임스 카메론과 린다 해밀턴의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다음 시리즈 영화가 더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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