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 후기(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의 원맨쇼)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추리 소설의 대가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이면서 주인공 에르큘 포와로를 연기한 케네스 브래너는 이 영화야말로 에르큘 포와로를 위한 작품으로 그 배역을 연기한 사람이 감독도 겸하는 것이 어울린다고 밝혔습니다. 탐정 에르큘 포와로는 애거서 크리스티가 만든 최고의 명탐정으로 그중에서도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가장 많이 판매된 소설이자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감독이자 주연 배우인 케네스 브래너는 소설 속 무대와 분위기를 그대로 영화에 재현하기 위해서 책의 작은 묘사 하나 놓치지 않았고 이에 더해 탐정 에르큘 포와르의 습관이나 생각, 생김새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도록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열차 및 무대들은 감독과 스탭들이 직접 만들어낸 세트장으로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추리 소설을 읽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무대와 인물들의 재현율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영화 오리엔트 특급살인 줄거리 소개"

 

명성이 자자한 탐정 에르큘 포와르는 마을에서 벌어진 도난 사건을 해결하고 또 다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오리엔트 특급열차에 탑승합니다. 하지만 폭설이 심하게 내리는 날씨 때문에 열차는 멈춰 서게 되고 제설반이 올 때까지 승객들은 열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승객 중 한 사람이 밤 중에서 칼에 찔려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에르큘 포와르는 범인을 밝혀내기 위해 살인이 일어난 기차 칸의 승객들을 1:1 면담을 시작하는데...

 

 

"초호화 배우들의 연기력을 살리지 못한 연출"

 

앞서 말했다시피 이 영화의 배경과 무대가 관객에게 주는 느낌은 강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외의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가장 못 살린 부분은 이 영화에 출연하는 많은 명배우들의 연기력입니다. 이 영화에는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 됐습니다. 페넬로페 크루즈, 조니 뎁, 미셸 파이어, 데이지 리들리 등 할리우드 영화에서 한 번 이상은 봤을 법한 얼굴들로 연기력은 이미 증명된 배우들의 총출동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철저히 명탐정 에르큘 포와르만을 조명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등장인물들의 특성은 모두 무색무취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이미 영화의 연출이 주인공 캐릭터만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일만한 기회가 전혀 없습니다. 영화에서 돋보이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부족해지면서 영화는 점점 지루해지는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원작을 뛰어넘지 못한 흉내내기 작품"

 

이 영화는 원작을 뛰어넘지 못한 아류작으로 보입니다. 적어도 소설에서의 느낌을 영화로 제대로 가져오지 못한 아쉬움을 느끼게 합니다. 겉보기에는 소설의 배경과 인물을 제대로 표현해내려 애썻지만 실제로 사건을 진행해가는 과정이 느리고 진부하면서도 지루합니다. 때문에 이 영화의 꽃이자 하이라이트인 부분에 와서도 크게 폭발적인 감정을 관객에게 전달하지 못합니다. 만약 이 소설 원작의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는 더 긴장감과 호기심이 반감될 것이므로 이 영화에 느끼는 매력이 크게 없을 것입니다.

 

 

"드라마 셜록과 영화 오리엔트 특급살인의 차이점은 캐릭터"

 

BBC에서 방영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한 드라마 셜록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어내 성공적인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똑같은 추리 장르이면서 명탐정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인 드라마 셜록과 이 영화의 차이점은 바로 캐릭터입니다. 드라마에는 많은 인물들이 주인공 셜록을 받쳐주고 작품을 메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에르큘 포와르를 제외하고는 돋보이는 캐릭터가 없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입니다.

 

 

영화 오리엔트 특급살인에 이어서 케네스 브래너 감독은 에르큘 포와르 탐정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연출할 계획입니다. 다음 작품의 제목은 나일 강의 죽음으로 2020년에 개봉 예정에 있습니다. 영화로 만들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는 이야기와 명탐정이라는 끌리는 소재가 있기 때문에 이번 영화의 아쉬움을 다음 영화에서는 좀 더 보완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온다면 좀 더 좋은 평과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