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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속도로 가족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공존으로 가는 따뜻한 제안

freemaden 2023. 7. 15. 11:22

영화 고속도로 가족은 이상문 감독의 장편데뷔작으로 기약 없이 고속도로에서 2만 원을 구걸하며 살아가는 한 고속도로 가족을 조명합니다. 영화는 사회적 시스템의 도움이 닿지 않는 곳에 취약하게 살아가는 가족을 소재로 그 가족에게 따뜻한 온정을 내미는 영선으로 인해 한 개인의 의지가 어디까지 그들을 바꿔놓을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영선과 고속도로 가족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으로 변모하고 영화는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지, 사회적 약자는 인간취급도 받기 힘든 비정한 사회에서 개인의 따뜻한 온정이 가지는 힘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질문합니다.

 

 

"영화 고속도로 가족 줄거리 소개"

 

기우는 아내 지숙, 자식 둘과 함께 고속도로 휴게소를 전전하며 살아갑니다. 그곳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른 방문객에게 돈 2만 원을 빌려 끼니를 해결하고 휴게소 구석진 곳에서 텐트를 쳐 숙식을 해결하던 기우는 언제나 하던 것처럼 처음 보는 영선에게 2만 원을 빌려달라고 부탁하고 영선은 기우의 자식들을 보며 동정심이 들어 7만 원을 기우에게 건넵니다. 며칠 후 영선은 근처 다른 휴게소를 지나치다 휴게소의 위험한 환경에 방치된 기우의 자식들을 목격하게 되고 아이들을 데리고 부모인 기우에게 따지지만 기우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자 영선은 기우를 경찰서에 신고하는데...

 

 

"영선의 결심으로 노숙에서 벗어난 지숙과 아이들"

 

경찰에 체포당한 기우는 신원조회 과정에서 그가 사기죄로 도주중인 것까지 밝혀지면서 곧바로 구속당합니다. 영선은 경찰서를 나오는 정문에서 겁에 질려 떨고 있는 지숙과 자식들을 목격하고 갈 곳 없는 그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지숙과 아이들을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중고가구점 작은 방에서 재웁니다. 사실 영선 또한 과거 15살 아들을 사고로 잃은 경험이 있어 아직 어린아이들을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또 자식을 잃은 상실감에 괴로워하던 영선은 지숙의 자식들에게 그동안 지숙과 기우가 해주지 못한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고 그렇게 아이들은 영선의 배려 속에 평범한 아이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여러 가지 혜택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영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가족으로 녹아들지는 못합니다. 아내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영선의 남편은 강하게 반대했고 또 영선의 남편이 가구를 옮기던 도중 지숙의 5살 아들 택이가 장난치다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자 부부의 갈등은 더욱 심화됩니다. 하지만 영선의 남편 또한 지숙의 가족이 살아온 불행한 지난 날을 알게 되면서 아내의 뜻을 존중하고 그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합니다. 결국 영선의 용기 있는 결정이 고속도로에서 끝없는 구걸과 노숙을 전전하던 지숙과 아이들을 악순환에서 끄집어냈고 딸 은이는 처음으로 학교의 교육을, 임신 중이던 지숙은 병원에서 제대로 된 진찰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가족에 합류하지 못한 기우"

 

과거 기우는 대학교 시절 식당에서 일하던 지숙을 만나 그녀와 결혼하면서 딸 은이가 태어납니다. 가장으로서 아내와 딸을 보살피기 위해 학교를 중퇴하고 여러가지 일을 전전하던 기우는 재계발 사업 투자를 꼬드기는 유혹에 넘어가면서 사기를 당하게 됩니다. 또 피해자들의 피해책임을 오롯이 뒤집어쓰게 된 기우는 어쩔 수 없이 가족을 데리고 고속도로 휴게소로 도망치데 된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정신질환까지 얻게 된 기우는 타인을 믿지 못하게 되었고 그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갇히게 되면서 가족과 함께 하는 것에만 만족해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영선의 신고로 인해 경찰에 체포된 기우는 경찰이 느슨한 틈을 타 경찰서를 탈출했고 그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지숙과 자식들을 찾아가지만 이미 지숙은 영선의 도움으로 인해 노숙의 악순환에 벗어나 있었고 그렇기에 그녀는 다시 노숙의 끝없는 길로 돌아가자는 기우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지숙이 자신과 함께 할 수 없다고 선을 긋자 기우는 절망에 빠지며 폭주하기 시작합니다. 가족이 전부라고 여기며 그들에게 많은 것을 의지한 기우는 더 이상 가족과 함께 할 수 없게 되자 영선의 중고가구점을 찾아가 영선을 비롯한 지숙과 자식들까지 위협합니다.

 

 

결국 기우의 폭주로 가구에 불이 붙고 지숙은 필사적으로 불을 끄려다 자신의 몸에 불이 붙고 맙니다. 또 이를 본 기우가 지숙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자신을 희생하고 영선의 신고로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급하게 불을 진화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됩니다. 시간이 흘러 지숙의 아이들은 영선의 보살핌 아래 학교에 다니며 평범한 아이들처럼 생활하게 되었고 지숙 또한 화재사고에서 살아남아 셋째를 순산하면서 이후 그녀는  영선 가구점의 일원이 되어 사회에 적응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고속도로 가족은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제시하고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영선의 선의에도 지숙과 아이들을 포함해 영선까지 여러 가지 난제를 겪게 되는 점은 이 영화가 오롯이 감동의 동화로 포장한 것이 아닌 현실적인 이야기로 다가와 공감되는 부분도 꽤 많습니다. 다만 영화의 결말에서 기우의 끝없는 폭주로 극단적인 사건을 자꾸만 만들어내는 점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불편함이나 부자연스러움을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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