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 남자, 좋은 간호사는 어나더 라운드, 코펜하겐 스캔들의 각본을 맡은 토비아스 린홀름 감독의 연출작입니다. 영화는 찰스 그레이버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 근처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며 수백 명을 살해한 최악의 간호사 찰스 컬런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연쇄살인마 찰스 컬런을 에디 레드메인이 연기하고 그가 환자들을 살해하는 행위를 경찰에 고발하는 동료 간호사 에이미를 제시카 차스테인이 맡으면서 두 사람의 열연만으로도 영화는 높은 몰입감을 자랑합니다.
"영화 그 남자, 좋은 간호사 줄거리 소개"
홀로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에이미는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그녀는 심근병종에 걸려 당장 일을 그만둬야 했지만 보험혜택을 받지 못해 치료비를 당장 지불할 능력이 없었고 또 병원에서 해고될 것을 우려하면서 자신의 병을 숨기면서 근무합니다. 이때 병원은 야간근무 간호사 충원을 늘리고 새로 고용된 찰스 컬런은 에이미와 함께 근무하게 됩니다. 찰스는 에이미의 병을 알고 그녀에게 잘해주지만 찰스가 병원에 온 뒤부터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중환자가 생기게 되는데...
"환자의 죽음에 대한 과실을 감추려고하는 병원"
환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인해 경찰은 두 형사를 보내 사건을 조사하게 하지만 병원은 변호사를 내세워 사건 조사에 비협조적으로 대응합니다. 특히 경찰이 조사하려고 한 환자의 시신은 이미 화장을 끝낸 상태였고 병원에서 환자에 대한 자료도 경찰에게 거의 건네주지 않았기 때문에 사건을 조사도 하기 전에 경찰은 철저한 병원의 방해에 가로막혀 난항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경찰도 물러설 수가 없었던 것이 병원이 새로 고용한 간호사 찰스 컬런에게는 전과가 있었고 그가 9곳의 병원을 전전한 기록을 입수했기 때문에 경찰은 찰스 컬런을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의 수사가 아무런 진전이 없을 때 에이미는 자신을 돌봐주는 찰스에게 호감을 느끼면서도 누구보다 가까이서 그를 관찰하고 또 같은 환자를 돌봐왔기에 꺼림찍한 기분을 떨쳐버리지 못합니다. 결국 에이미는 찰스가 병원에 오고 나서 2명의 환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찰스가 과거에 근무했던 병원의 간호사를 만나 찰스에 대해 물어보고 충격적인 답변을 듣게 됩니다. 그 병원에서 똑같이 환자들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사태가 연속적으로 벌어졌지만 찰스가 그만두고 나서 그러한 사고가 줄어들어 병원의 모두가 그를 범인으로 의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좋은 남자라고 생각했던 찰스의 또 다른 면을 알게 된 에이미는 형사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이 목격하고 의심했던 것들을 진술하면서 경찰의 수사에 큰 도움을 주기 시작합니다.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반전이나 스릴감은 부족하지만...."
영화는 에이미가 찰스 컬런에게 의심을 갖게 되고 그의 범행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으면서 큰 반전이나 스릴감 없이 찰스는 무난하게 경찰에게 체포됩니다. 그리고 경찰에게 묵비권을 행사하던 찰스가 면회 온 에이미에게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는 장면에서 영화는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합니다. 찰스는 지금까지 몇 명을 죽였는지 정확히 기억하지도 못할만큼 환자를 버릇처럼 죽여왔으며 왜 그런 짓을 했냐고 물어보는 에이미에게 찰스는 아무도 자신을 막지 않아서라고 답합니다. 결국 그가 전전했던 9곳의 병원에서 그의 범행을 감추려고만 했지 누구도 죽음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 무겁게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찰스 컬런은 간호사라는 직업 뒤에 숨어서 400명의 환자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후 찰스 컬런은 사형을 피하기 위해서 29건의 살인만 인정했으며 18번의 종신형을 받으며 지금까지 수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미국은 병원에서 환자의 갑작스러운 사망 시 원인을 당국에 고발할 의무를 법으로 명시하면서 근본적인 문제인 병원의 은폐 가능성을 줄였습니다.
영화 그 남자, 좋은 간호사는 범죄 스릴러로서 장르적 매력은 떨어지지만 희대의 연쇄살인마이자 간호사였던 찰스 컬런이 어떻게 400명의 환자들을 손쉽게 살해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과정을 그려내면서 병원의 낡고 결함이 많은 시스템과 부도덕함을 면밀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또 찰스 컬런의 범죄를 밝혀내는 서사의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주연 배우들인 제시카 차스테인과 에디 레드메인의 열연이 영화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고 있기 때문에 감상하는 데 있어서 몰입감은 전혀 떨어지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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