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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도 후기(이준익 감독의 웰메이드 사극영화)

freemaden 2019. 9. 11. 07:53

영화 사도는 사극 영화의 달인 이준익 감독의 연출작입니다. 이준익 감독은 최초 천만 사극 영화인 왕의 남자를 연출한 경력과 그 이후에도 황산벌과 평양성을 연출함으로써 잘 만들어진 사극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번 영화 사도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선의 영조 때 일어난 사도 세자와 영조의 갈등과 비극을 그린 영화입니다.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강호, 유아인, 믄근영과 같은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캐스팅되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심을 더욱 높여 주었습니다. 이준익 감독은 한 나라의 왕이었던 영조로서의 모습보다 사도세자의 아버지로서의 영조를 부각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이 부자지간의 비극적 결말은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지만 과정과 원인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르는 관객들이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이준익 감독은 영화의 사건의 결과보다는 과정과 원인에 대해서 더 집중적으로 조명했으며 아들과 아버지 사이에 조금씩 벌어지는 감정의 골이 관객들에게 보일 만큼 두 사람의 감정의 변화를 세밀하게 연출했습니다.

 

 

"영화 사도의 줄거리 소개"

 

사도세자는 어릴 때부터 영특함으로 영조의 이쁨을 받았지만 사도세자는 성장해 갈수록 공부보다는 자신이 하고싶은 일들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졌습니다. 사도세자는 장성해서 영조와 함께 대리청정을 하게 되었으며 영조가 신하들 눈치로 지금까지 바꾸지 못했던 부분들을 스스로 바꾸려 합니다. 하지만 영조는 그런 사도세자를 못 마땅히 여기고 세자와 대리 청정하는 자리마다 사도세자를 꾸짖습니다. 주눅이 든 사도세자는 결국 영조와 같이 국사를 논하는 대리청정의 자리를 꺼리게 되고 영조와 사도세자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게 되는데...

 

 

"완벽한 영조를 연기한 송강호 배우"

 

배우 송강호가 사극영화에 나와 연기하는 것도 드문 장면이긴 하지만 조선의 왕을 연기하는 것 또한 최초의 일입니다. 게다가 친아들을 죽인 영조의 역할을 연기하는 것은 아무리 송강호라고 해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겁니다. 송강호는 영조가 되기 위해서 당시 영조가 처했던 상황과 영조의 습관 등을 세밀하게 찾아보고 영조 그 자체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단 한순간도 영조가 아닌 적이 없었다'라고 극찬한 이준익 감독의 말처럼 송강호가 연기한 영조는 지금까지 어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그 배우만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입니다.

 

 

"사도세자를 연기한 유아인 배우"

 

사도세자를 연기한 유아인 배우는 사도세자의 감정을 따라가다 탈진한 상태였다고 말할 정도로 지독한 감정연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준익 감독은 이미 시나리오를 작성할 때부터 사도세자 역할에 유아인 배우를 생각하면서 썻을 정도로 사도세자의 성격과 개성이 유아인 배우와 많이 닮았다고 합니다. 

 

 

"감독의 완벽한 연출과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앙상블"

 

영화 사도는 영조와 사도세자가 갈등이 시작되기 전부터 갈등이 폭발하기 까지의 감정을 세밀하게 연출해냈습니다. 이준익 감독은 아들을 죽인 영조를 비정한 아버지로만 그리지 않았고 역사에 광인으로 기록되는 사도세자를 단지 정신이 나가버린 아들로 그리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의 시대에서 왜 영조는 아들을 죽여야만 했는지, 왜 사도세자는 불안한 심리와 행동으로 미친 행동을 해야만 했는지 개연성을 단단하게 세워놓고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스토리를 전개합니다. 관객은 영화를 보면서 내가 사도라면 어떻게 했을지, 영조라면 어떻게 했을지 상상하며 영화를 좀 더 깊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유아인과 송강호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의 연기력도 모두 허술함이 없습니다. 문근영, 전혜진, 김혜숙이 연기한 조선 왕후와 왕비들 캐릭터는 가족관계를 그리는 이 영화에서 또 다른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김혜숙이 연기한 사도세자의 할머니 역인 인현 왕후의 존재와 죽음은 사도세자와 영조의 갈등을 폭발하게 만드는 기폭제 역할로 영조와 사도세자가 틀어지게 된 계기가 단순 정치적인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특이한 가족 구조의 측면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쟁과 정쟁의 자극적인 장면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충분히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습니다. 조선 사극 영화에서 가족관계의 깊은 고찰과 울림을 느낄 수 있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완벽한 사극 영화라고 생각하고 이준익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무조건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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